2014-02-06 15:09

中 ‘동북3성’서 경제적 기회 찾아야

현대경제硏, "한반도-유라시아 대륙간 교역로 구축" 제시

●●●중국의 동북3성으로 불리는 랴오닝성, 지린성, 헤이룽장성의 경제 개발이 속도를 내면서 이들 지역이 우리나라에게 경제적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3차 동북현상의 특징과 시사점’보고서를 통해 “한반도에 인접한 동북3성에서 한국의 영향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각 지역별로 성장 방식이 상이한 중국 내에서도 동북3성은 경제 성장의 변화를 표현하는 ‘동북현상’이란 용어가 탄생할 정도로 주목받는 지역이다. 동북현상은 과거 빠르게 성장한 동북3성 경제가 1970년대 후반 이후 장기 침체에 빠진 상황(1, 2차 동북현상)을 의미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동북3성 지역에 대한 개발 정책(동북진흥 정책)이 성과를 보이기 시작한 2000년대 중반 이후부터는 동북현상의 의미가 지역 경제의 재건(3차 동북현상)으로 전환됐다. 특히 한반도에 인접한 동북 3성의 성장은 한국에게도 장기적인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동북진흥은 경제구조 개혁을 통한 지역 발전과 사회 안정에 초점을 두고 있다. 2003년 당시 장쩌민 주석은 이전 지도부의 불균형발전전략에서 탈피한 발전 모델이 필요했으며, 이를 반영해 동북진흥이 제시됐다.

지역 개발에 있어 주민 생활의 향상과 동북아 교류 확대를 강조하고 있다. 2003년 동북진흥 정책이 국가급 전략으로 승인된 이후 대외 개방의 강조, 지역 간 조화 발전 등의 내용이 추가됐다.

국유기업 민영화와 노후 시설의 폐쇄 등으로 지역 성장이 가속화됐다. 2004년 3000개 이상이었던 국유 제조업체는 2010년 이후 1000개 미만으로 감소했으며, 12~14% 수준의 경제성장률을 지속 중이다.

제조업 고부가가치화, 서비스업 비중 증대 등 산업 체질 개선이 진행 중이다. 동북3성은 근로자의 반 이상이 제조업에 종사하지만 제조업의 경제 비중은 이에 미달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이는 저가 상품 중심의 생산 전략이 한계에 직면했음을 의미하며, 기술경쟁력 강화 등 제조업 고부가가치화의 주장이 확산되는 원인이기도 했다. 동북3성은 중국 내에서도 주민 소득수준에 비해 지역 경제의 서비스업 비중이 작은 지역에 속한다.

정부 재정 부담 등으로 해외 투자 유치가 핵심 정책 사항으로 부상하고 있다. 2000년에서 2012년 사이 동북3성 정부의 연간 재정적자는 8.5배 증가했고, 같은 기간 GRDP 대비 재정적자 비율 역시 6% 내외에서 10% 수준으로 상승했다. 이는 전반적으로 지방 재정이 악화된 중국의 다른 지방정부들과 비교해도 높은 수치이다.

또 과거 동북3성의 해외 투자 유치는 랴오닝성에 집중됐다는 한계를 보인다. 이에 따라 향후 동북진흥의 진행에 있어 해외 자본의 역할이 더욱 증대되는 한편, 지린성 및 헤이룽장성 정부의 해외 투자 유치를 위한 보다 적극적인 노력이 전망된다.

중앙정부 및 동북진흥 정책의 핵심인 국유 경제의 민간 이양이 가속화된다. 2003년 동북진흥의 시작과 함께 동북3성 국유기업의 구조조정이 지속되고 있으나 국유기업의 생산성은 여전히 낮은 상황이다. 한편, 동북3성 지방정부는 재정 상황이 양호하지 못한 가운데 동북진흥을 위한 인프라 투자 등 대규모 재정 소요가 남아 있다. 결국 국유 제조업체의 민영화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동북3성의 물류 인프라 구축 및 개선 사업에 적극 동참해 한반도와 유라시아 대륙 간 교역로 구축의 초석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다음으로 지역 주민의 소득 및 생활수준 향상에 따른 신소비 시장 형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세번째로 산업 구조조정과 국유기업 민영화의 기회를 활용한 현지 진출 모색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광물, 농산물 등 동북지역의 자원 개발 투자를 통한 자원 공급 기지 마련을 주문했다. < 한상권 기자 skhan@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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