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2-12 17:30

인천항 200만TEU 돌파 기념식 성료

환황해권 물류허브 향한 새로운 항해 선언

인천항이 개항 이래 최초로 연간 컨테이너 처리물량 200만TEU를 달성했다. 인천항이 지난 2005년 100만TEU를 넘어선 이후 8년만에 이룬 쾌거다.

인천항만공사는 지난 11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200만TEU 달성 기념식'을 갖고 환황해권 물류허브를 향한 새로운 항해를 선언했다.

해양수산부 손재학 차관, 인천광역시 송영길 시장, 새누리당 박상은 의원을 비롯, 인천항의 주요 화주·선사 및 부두운영사 관계자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번 행사는 경과보고와 200만번째 컨테이너 적하 영상 상영, 유공자 포상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기념사에서 인천항만공사 김춘선 사장은 "지난해 198만TEU, 단 2만TEU 차이로 200만TEU를 달성하지 못했던 점이 목표달성의 의지를 더욱 강하게 불태우고 단련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고 밝혔다. 이어 김 사장은 "200만TEU에 만족하지 않고 300만, 500만TEU를 향해 더욱 힘찬 항해를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해양수산부 손재학 차관은 축사에서 "200만TEU 달성은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 세계에서 육 십번째 수준이다. 그러나 인천항 개항 130주년 위상을 고려할 때 세계 60위 순위로 만족할 수 없다"며 "정부는 인천항이 환황해권의 명실상부한 거점항만이 될 수 있도록 인천시와 함께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송영길 인천시장은 "인천항은 인천시 경제의 35%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도가 크다"며 "화물중심의 부두 뿐만이 아니라 크루즈를 비롯한 여객과 관광에 대한 투자도 함께 진행돼야 인천항이 고부가가치 항만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유공자 포상에서는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와 발전기여에 대한 공로가 인정됐다. 포상에서는 박정석 고려해운 사장, 곡계 SITC 사장, 담희성 TS라인 사장이 해양수산부장관 표창을, 최장현 위동항운 사장, 이승민 SICT 사장 등이 인천시장 표창을 받았다.

IPA 사장 표창으로는 이윤재 흥아해운 회장, 이현호 유엘에스 사장 등이 표창을 받았고 IPA 사장 감사패로는 남흥우 한국선주협회 인천지구협의회 회장, 이귀복 인천항발전협의회 회장 등이 공로를 인정받았다.

왼쪽부터 흥아해운 이환구 부사장(박석묵 사장 대리 수상), E1CT 최효민 사장, 유엘에스 이현호 사장, 인천항만공사 김춘선 사장, 한국선주협회 인천지구협의회 남흥우 회장, 인천복합운송협회 이상용 회장, 인천항발전협의회 이귀복 회장

인천 신항 개장시 '컨' 물동량 상승세 탄력

인천항의 연간 컨테이너 처리량 200만TEU는 국내 항만 중에는 부산항, 광양항에 이은 사상 세 번째 성과다. 200만TEU 돌파는 인천항이 명실상부한 글로벌항만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환황해권의 주요 항만이자 중심 거점항만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이번 200만TEU 돌파의 성과는 2015년 개장하는 인천 신항의 운영에 대한 전망을 밝게 해주는 결정적 계기로 작용할 전망이다. 컨테이너 물동량 200만TEU 돌파는 프랑스 르아브르항, 호주 시드니항, 미국 시애틀항 등 세계 60위권의 글로벌항만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인천항만공사 김춘선 사장은 연초 "200만TEU에 직을 걸겠다"는 발표와 함께 물동량창출전담팀(TF)을 구성하고 수도권 산업단지와 대형화주를 중심으로 항만 마케팅활동을 강화했다. 또 물류의 신속한 흐름을 위해 야적장 환경을 개선하고 화물유치 인센티브 제공도 확대했다. 이같은 전사적인 역량 결집을 통해 지난 5일 200만번째 컨테이너 박스가 선적되는 쾌거를 올린 것이다.

영예의 200만번째 컨테이너 박스는 지난 5일 인천 남항 인천컨테이너터미널(ICT)에서 광양항, 울산항을 거쳐 베트남으로 향한 대만 완하이라인 선사의 < 완하이 206 >호에 선적됐다. 2005년 인천항이 처음 100만TEU를 돌파했을 때에는 같은 남항 선광인천컨테이너터미널(SICT)에서 100만번째 컨테이너가 실렸었다.

컨테이너 200만TEU 돌파는 인천항이 대한민국 산업화 시기인 1960년대부터 남항 개장 전인 2000년대 초반까지의 '곡물·수입 원자재 취급 항만'에서 남항 운영 이후 2010년대 초반까지 '수도권의 컨테이너 수송항만'의 지위와 역할을 넘어 '환황해권의 물류허브'를 향해 도약하는 중요한 터닝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특히 인천항만공사는 '환황해권의 물류허브'로의 도약을 위해 송도국제도시 서남단에 인천 신항을 건설하고 있다. 연간 컨테이너 처리능력 120만TEU 규모의 인천 신항이 2015년 운영에 들어가면 인천항의 물동량 상승세는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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