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0-18 08:52

포항·자루비노·훈춘 카페리항로 개설될까

中 훈춘시 부시장, 포항시장과 협의

박승호 포항시장(오른쪽)과 중국 지린성 훈춘시 왕치장 부시장이 두 도시간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포항과 러시아 자루비노, 중국 훈춘(琿春)을 잇는 국제카페리항로 개설이 검토되고 있다.

왕치장(王啓章) 부시장을 단장으로 한 중국 지린성 훈춘시 대표단 일행이 지난 15~16일 이틀 일정으로 포항시를 방문했다.

훈춘시 대표단은 15일 포항영일만항을 방문해 포항영일신항만 최동준 대표이사로부터 영일만항 개발 현황, 컨테이너 부두 운영현황 및 물동량 유치현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물류센터와 자동차 녹다운 현장을 둘러보며 포항영일만항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대표단은 이튿날 대표적인 도심재생 프로젝트의 하나인 포항운하 건설현장과 죽도시장을 둘러본 후 박승호 포항시장을 만나 두 도시 간 국제카페리 정기항로 개설 가능성 등 협력방안을 심도 있기 논의했다.

박승호 포항시장은 대표단을 면담한 자리에서 “ 북한의 나진·선봉지구 개방과 2030년으로 예상되는 북극항로 시대의 개막에 대비해 두 도시 간 경제적 교류를 적극 추진해 나가고 이를 위한 방안의 하나로 포항-자루비노-훈춘을 연결하는 국제카페리 정기항로 개설을 적극 검토해 볼 것”을 제안했다.

왕치장 훈춘시 부시장도 박 시장의 제안에 의견을 함께 하며 “포항-자루비노-훈춘을 연결하는 국제카페리 정기항로가 성공적으로 개설될 경우 두 도시 간 인적, 물적 교류가 활발해져 포항영일만항이 환동해 물류중심항만으로 성장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내다본다”고 말했다.

박 시장을 면담한 후 훈춘시 대표단은 포스코를 둘러본 뒤 속초-자루비노-훈춘을 연결하는 백두산항로를 통해 훈춘으로 돌아갔다. 현재 훈춘시는 강원도 속초시와 러시아 자루비노를 취항하는 백두산 항로를 개설해 운항 중이며 속초-자루비노-훈춘-블라디보스토크를 연결하는 노선도 운항하고 있다.

훈춘시는 북한 및 러시아 연해주와 국경을 접하고 있어 북방무역의 전략적 요충지인 수산물가공, 전자제품 제조, 생물약제학, 의류산업을 중점 육성하고 있으며, 중국정부에서는 1990년부터 훈춘을 지역경제구로 개발하면서 많은 투자를 해 오고 있다.

포항시는 1995년 5월 훈춘시와 자매결연을 체결하고 경제, 문화, 인적교류 분야에서 활발한 교류를 추진해 왔다. 향후 포항-자루비노-훈춘을 연결하는 국제 카페리 정기항로 개설을 통해 관광, 청소년교류, 기업인 상호방문 등을 통해 앞으로 북방무역시대 포항영일만항을 통해 지역민에게 경제적으로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교류 방안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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