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01-24 19:28

[ 신임 해양수산부장관에 바란다 ]

새천년이 시작되는 2000년 1월 벽두에 해양수산부 수장(首將)이 바뀌어 해
운업계가 특히 주목하고 있다. 오는 4월 총선을 대비한 정치권의 물갈이 인
사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축소되고 있기는 하지만 해양수산부로선 해운, 항
만通(통)의 장관이 부임하게 돼 일단 긍정적인 인사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이항규 신임장관은 해운항만청시절부터 가장 오래 국장직에 봉직하면서 해
운항만정책을 수행해 왔고 해양수산부에서 차관보로 그리고 한국선급 회장
으로 자리를 옮겨 해운, 항만분야의 주요직을 두루 섭렵한 이 장관에 거는
기대는 자못 큰 것이다.
21세기 세계 5대 해운강국으로 부상하기 위해선 ‘한국號’의 선장역할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한데, 때맞춰 적절한 인물이 해양수산부 장관에 취임하
게 돼 청사진의 구체적인 추진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새천년 2000년을 맞이하면서 새시대의 변화를 피부로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세계경제, 해운환경은 급변하고 있다. 디지털시대, 인터넷시대 그리고 전자
상거래의 급속한 확산은 물류업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된다
.
특히 전자상거래의 급속한 확산은 해운업계를 비롯한 운송업계에 긍정, 부
정적인 요소들이 내재돼 있어 관계당국의 면밀한 상황 분석이 있어야 할 것
이다.
그리고 해운업계에 대한 21세기 청사진은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속도와 무관
하지 않아 철저한 검증을 거쳐 세계 해운강국의 입지를 굳히는 시책들이 순
리대로 집행돼야 할 것이다.
글로벌시대속의 한국해운을 부각시키기 위해선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도 필
요하지만 국적선사들의 전향적인 자구력 향상 노력과 재무구조 개선에 획기
적인 노력이 절실하다.
부채비율 200%미만이 해운업계의 산업구조상 어려운 점은 이미 수차례 전문
가들이나 관계부처에서 주장해 온 터라 금융 주무부처쪽에서도 우리 해운기
업들의 재무구조 개선에 있어 탄력적인 운영이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국적선사들은 최대한 재무구조를 건실화하도록 거품을 빼고 알찬
경영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해야만 글로벌 경쟁하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러한 해운선사들의 경쟁력 확보에는 정책적인 방향제시가 필수적이다. 무
한경쟁시대에서 정부의 자국 선사 우대 정책은 수많은 견제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앞으로 개방화가 가속이 붙어 세계적인 해운정책 동향이나 추세를
분석하여 해운기업이나 관계당국이 머리를 맞대고 적절한 시책이 수립되고
시행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해양수산부 장관이 전문적인 혜
안을 갖고 현안과제를 속속들이 파헤치고 실무진에게 바람직한 정책이 수립
되고 실시될 수 있도록 하는 전문성을 갖추어야 하는데, 신임 이항규 장관
은 이런 면에서 적격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신임장관의 정책수행능력을 해
운인들은 주시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시대에 부응하는 시의적절한 시책들
이 시행될 수 있도록 노력해 주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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