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01-08 10:42

[ 신년사 - 해양수산부장관 정상천 ]

급변의 20세기를 뒤로 하고 새로운 천년, 새로운 세기의 첫해인 경진년 아
침을 맞이하였습니다.
먼저 새해를 맞아 여러분이 하시는 일이 소원 성취하시고 행운이 함께 하시
기를 기워합니다.
지난 천년동안 인류는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였습니다. 상상속에서나 가능
했던 달나라 여행은 현실화 되어가고 있고, 정보통신의 발달로 지구 건너편
의 사람들과도 얼굴을 마주보며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엄청난 변화속에서도 “바다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
다”는 격언은 변치않는 진리로 남아 있으며, 새천년을 맞는 우리에게 더욱
강렬하고 역동적인 메시지로 전달되고 있습니다.
새천년의 바다는 물고기를 잡는 어장이나 뱃길의 차원을 넘어 인류가 풀어
야 할 숙명적 과제인 식량·자원·환경·공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마지
막 프론티어가 되고 있습니다.
이제 머지않아 인간의 의·식·주를 바다에서 구하는 새로운 청색혁명의 시
대가 도래할 것입니다.
우리 해양수산부는 이러한 시대적 요청에 부응하여 바다를 그 어떤 국토보
다도 소중하고 가치있게 가꾸기 위해 지난 1996년에 새로 출범하였습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하듯 21세기 새로운 바다, 생명력이 넘치는 활기
찬 바다는 새로운 해양행정체계를 통해서만 가능하기에 새천년 벤처부처로
서 해양수산부의 탄생은 역사적 필연이요, 시대적 당위라 아니할 수 없습니
다.
바다를 육지의 단절이 아닌 광활하게 펼쳐진 미개척 영토로 볼 줄 아는 우
리 해양수산부는 정보화, 세계화, 해양화라는 시대조류를 일류 해양국가 건
설의 더없이 좋은 도전과 기회의 장으로 활용하여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지난해 희망과 기대속에서 새천년을 맞이하기 위하여 어려운 여건속
에서도 많은 성과를 일구어 냈습니다.
2010년 세계전람회 개최를 위한 범국민유치위원회를 발족하여 본격적인 활
동을 위한 준비를 마쳤고, 장보고 재조명사업 등 다양한 문화사업을 통하여
국민들에게 해양사상을 고취하였습니다.
해양생물로부터 신물질을 개발하는 등 첨단해양과학기술에 대한 투자를 확
대하였고, 체계적인 해양정화사업을 통하여 깨끗한 바다를 조성하고자 노력
하였습니다.
한국선주상호보험조합의 설립으로 세계해운센터화를 향한 발전기반을 마련
하였고, 항만정보화 및 부두운영회사 대형화로 한차원 높은 항만서비스를
제공하게 되었습니다.
신항만 개발사업도 차질없이 추진하였고, SOC사업 최초로 2억달러의 외자를
유치하는 성과를 올렸으며, 국제안전관리규약(ISM Code)을 도입하여 선사
들의 자율적인 안전관리체계 구축을 도모하였습니다.
또한 어업인의 경영안정을 위하여 대출금리를 지속적으로 인하하고, 각종
세금감면을 통하여 5천억원이 넘는 혜택을 어업인에게 되돌려 주었습니다.
수산업을 국제경쟁력을 갖춘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하여 2004년
까지 총 6조8천억원을 투·융자하는 수산진흥종합대책을 수립·시동하였습
니다.
어업인지원특별법을 제정하여 한·일 어업협정의 영향을 받는 어업인들에게
현실성 있는 지원을 하였으며, 적극적으로 해외어장 개척을 추진한 결과
러시아, 프랑스령 폴리네시아에서 최선의 입어어획량을 획득하였습니다.
한편 「기르는 어업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양식어장 조성, 종묘 생산·방
류 및 바다목장화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여 수산물의 안정적 공급과 수
산자원의 증강을 도모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어떤 성취보다도 국가차원의 해양전략인 「해양한국 21(Ocean Ko
rea 21)」을 수립한 것은 국민에게는 바다를 향한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정책담당자에게는 해양부국을 향한 일관되고 체계적인 정책방향을 제시하였
다는 점에서 가장 값진 도약이라 하겠습니다.

사랑하는 해양수산가족 여러분!
금년은 이러한 「해양한국 21」을 실행에 옮기는 원년입니다. 해양수산가족
모두는 새천년 청색혁명의 선구자로서 생명력 넘치고, 생산력 높으며, 풍
요로운 삶이 펼쳐지는 새로운 바다를 창조하는데 그동안 쌓아온 풍부한 경
험과 지혜를 모아가야 할 것입니다.
새천년 첫해 우리 해양수산부는 다음과 같은 사항에 중점을 두고 시책을 추
진해 나가고자 합니다.
첫째, 2010년 세계전람회 유치를 위해 본격적인 활동을 펼쳐 나가겠습니다.
지난해 발족한 범국민유치위원회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대내외 홍보활동으
로 유치분위기를 조성하고, 전람회 마스터플랜을 수립하여 체계적인 준비를
전개하겠습니다.
둘째, 해상왕 장보고 재조명·평가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장보
고 상징조형물을 ASEM회의장에 건립하고, 만화영화, 소설 등 다양한 문화사
업을 실시하여 해양개척의 감동과 환희를 국민들의 가슴속에 심어가겠습니
다.
셋째, 해양과학기술의 개발 및 실용화를 추진하겠습니다. 해양과학 유망분
야를 지원하기 위해 전국 10개 지역에 벤처창업보육센터를 설립하고, 해양
에너지 개발 등 엄청난 부가가치가 예상되는 첨단 연구사업을 새로 착수할
계획입니다.
넷째, 생명력 넘치는 깨끗한 해양환경을 조성해 나가겠습니다. 100억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하여 대대적으로 해양폐기물 정화사업을 실시하고, 해양환
경개선기술을 개발하겠습니다. 또한 보전과 개발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연안통합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연안정비사업을 본격화하여 쾌적하고 안전한
연안친수공간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다섯째, 한반도가 유라시아의 물류관문으로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적극
적인 지원과 투자를 아끼지 않겠습니다. 선박확보기금을 설치하여 해운산업
의 안정적 성장을 도모하고, 동북아 해운협력체제 구성을 제의함으로써 국
제해운분야에서 우리나라의 위상을 높여 나가겠습니다. 주요 항만에 대한
관세자유지역 지정도 적극적으로 추진하여 항만활성화를 통한 연안도시의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하겠습니다.
한편 부산신항 및 광양항에 전시관을 설치하는 등 본격적인 신항만 홍보활
동을 전개하고, 신규 재원확보방안 등 신항만 개발을 활성화하기 위한 종합
대책을 수립할 계획입니다.
항만건설참여자 실명제 도입 및 내진설계 적용을 통하여 안전하고 견실한
항만을 건설하는 데에도 만전을 기해나갈 예정입니다.
여섯째, 21세기 새로운 어업환경속에서 수산업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어업
인의 생활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하여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습니다.

정상적으로 상환되고 있는 어업인 연대보증채무를 농신보 보증으로 전환하
고, 수산정책자금의 대출여건을 개선함으로써 어업인의 경영부담을 덜어줌
과 아울러, 수산발전기금을 설치하여 안정적인 재원을 바탕으로 수산업의
경쟁력을 키워가겠습니다.
또한 「수산물품질관리법」을 제정하여 4개 법률에 산재된 수산물 검사 및
위생관리업무를 일원화함으로써 업무의 효율성을 제고하고, 다이옥신 등 신
종위해물질에 대한 안전성 검사강화 및 수입수산물 사전품질관리체계 확립
을 통하여 국민들에게 안심하고 수산물을 공급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겠
습니다.
일곱째, 한·중 어업협상에 만전을 기하고, 해외신어장 개척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중국과의 협정체결 추진에 있어서는 주요쟁점에 대한
일괄타결을 모색하면서, 중국 어선들의 불법조업에는 강력히 대처해 나감
으로써 국익과 어업인의 이익을 보호하도록 할 방침입니다.
또한 동남아 국가들과 입어조건 협상 및 수산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
하는 등 우리 어선의 조업어장 확장에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여덟째, 한·일 수산자원조성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대규모 육·해상 첨단
양식단지를 조성하며, 바다목장화사업에 대한 투자도 확대하는 등 환경친화
적이고 부가가치가 높은 기르는 어업육성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입
니다.
또한 근해어업 허가관리업무를 자치단체에서 지방해양수산청으로 이관하고,
어업정보방송국을 운영하며 어업지도선을 확충하는 등 과학적인 어업자원
관리체계의 구축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아홉째, 보다 안전하고 편리한 해상교통환경을 조성해 나가겠습니다. 내항
선의 안전관리표준 모델을 개발·보급하고, 해상교통시설을 지속적으로 확
충함으로써 안전한 항행을 도모하며, 어선안전종합대책을 마련·시행하여
어선의 해양사고발생률을 2004년까지 현재의 절반수준으로 낮추도록 하겠습
니다. 또한 외국적선박에 대한 항만국통제도 더욱 강화함으로써 깨끗하고
안전한 바다를 지켜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사랑하는 해양수산가족 여러분!
바다는 바다의 가치를 이해하고, 스스로 개척하려는 자에게만 열려 있는 보
고입니다.
경진년 새해 저는 바다를 개척하며, 바다를 닮아가는 우리 해양수산 공무원
들에게 몇가지 당부의 말씀을 드립니다.
첫째, 국민에 대한 애정과 사명감을 가집시다.
국민은 공무원의 존재 이유이며 목적입니다. 국민들은 저와 여러분을 믿고
바다에 관한 업무를 맡겼습니다. 국민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 주고, 아픈 상
처를 치유해 주며, 보다 즐겁고 행복한 삶을 향유케 하는 것이 우리 공무원
의 몫입니다.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편의를 제공하며, 해양산업을 발전시키는 일은 모
두 사랑과 사명감에서 출발하는 것임을 명심합시다.
둘째, 주인의식을 가집시다. 아름답고 풍요로운 바다는 우리가 아니면 그
누구도 앞장서서 지켜주지 않습니다. 내가 우리 바다의 주인이고, 나부터
지켜나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맡은바 임무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믿음직하
고 자랑스러운 해양수산인이 됩시다.
21세기가 우리를 부르고 있습니다. 해양의 시대가 우리를 요구하고 있습니
다. 청색혁명의 기수로서, 미래 조국의 번영과 발전을 짊어진 역군으로서
창의적인 정신과 성실한 자세를 가지고 새천년의 첫해를 해양부국에의 꿈을
키워가는 보람으로 채워가기를 부탁드립니다.
다시 한번 여러분과 여러분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넘쳐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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