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2-01 09:33

북극항로 선점위한 정부∙업계 철저한 대비 절실하다

북극항로가 해운경기 침체의 분위기를 일신해 줄 수는 없으나 현 상황에선 선사들에게는 단비와 같을 것이
다. 극심한 불황으로 암울한 해운업계에 새 돌파구를 열어 줄 화두로 북극항로 문제가 급속히 부상하고 있
는 것이다.

북극해는 물류 측면에서 대단히 중요한 전략적 의미를 갖고 있다. 북극해 해빙으로 새 항로가 개설
되고 상용화가 되면 그동안 이용해 오던 수에즈 운하 대신 북극항로를 이용할 수 있게 돼 물류혁명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특히 이 새 항로는 시간과 거리 측면에서의 효율성은 물론이고 세계의 물류 축을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북아로 가져올 수 있는 중차대한 기회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매우 크다.

북극항로의 개통은 지구 온난화로 인한 자연재해의 부산물이라는 점에서 고심해야 할 사안이지만 물류측면
에서 접근할 시 상당히 매력적이라 할 수 있다. 북극해 해빙현상은 예상보다 3배의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빙하면적은 지난 1980년과 2007년사이 40%가 감소했고 1972년에 비해 면적은 절반으로 줄었다. 두께도 2002년보다 절반으로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운전문가들은 오는 2030년에 100일 이상 항해가 가능하고 2020년에는 상용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해운물류, 조선업계는 이러한 지구의 온난화를 부정적 시각보다는 좀더 전향적인 차원에서 주목하고 있다.

북극해항로가 개발되면 상당한 경제적 편익을 획득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해운물류업계의 기대치는 상당하다.
해운물류업계의 기대에 부응하듯 러시아는 1991년 북극항해규칙을 제정해 상업용 외국적 선박 통행을 승인했다. 북극항로는 러시아 극동지역과 러시아 연안의 바렌츠해를 잇는 항로로 러시아는 군사적인 이유로 1991년까지 북극항로 이용을 금지했었다. 북극항로는 우리나라 해운산업과 수출입, 물류 경쟁력에 새로운 기회를 창출해 줄 것이 확실시 돼 북극 해운항로의 개통은 우리 해운업계의 새도약을 위한 돌파구가 될 것이 확실하다.

아직까지 북극해 항로를 1년내내 상시 이용할 수는 없지만 현 북극해 해빙속도를 감안시 멀지않은 장래에 북극해 운항시대가 열릴 것으로 예측된다. 북극항로 거리는 약 2100~2900해리에 달하며 수심은 산니쵸바지역이12.5~13m의 제약이 있다. 현재 러시아 해군성 북해로 행정국에서 관장하고 있으며 환경오염손해 민사책임 선주채무보증 선박만 통항이 허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북극해 항로가 상용화될 시 이용권을 선점하기 위해선 쇄빙선의 개발, 내빙선의 기술개발, 운항∙항만
인프라 구축에 많은 투자가 있어야 할 것이다. 현재 북극해에서 운영되고 있는 쇄빙선은 약 200여척에 달하고있으며 보급, 연구, 개발, 군사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우리나라 조선산업의 경우 내빙선, 쇄빙선, 드릴쉽에 대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지만 설계, 선형, 안정 등의
핵심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해운물류업계나 정부 측이 북극해 항로를 특히 주시하는 것은 단순한 운항거리의 단축(약 40%)을 통한 운송비용(TEU당 약 25%)과 운송시간(10일 단축)의 절감차원이 아니라 새로운 항로의 개척을 통한 안정적인 물류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다.

북극해 항로는 북극횡단 파나마 운하로 비유되기도 한다. 북극항로가 개통될 경우 아시아-유럽항로의 새로
운 물류축과 컨테이너 허브항만의 위상이 바뀌게 될 것이며 세계물류의 지평이 새롭게 열린다는 큰 의미를 갖고 있다. 북극해항로가 상용화될 경우 아시아-유럽항로의 물류허브항이 부산항으로 전이될 것으로 예상돼 우리 정부나 관련업계는 더욱 관심을 갖고 북극해항로의 개통에 철저히 대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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