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3-14 17:46

대한통운 물류-택배 분할 매각 가능성 포스코, 롯데 적극적

2011년 M&A 시장 최고의 화두인 대한통운 매각이 초미의 관심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대한통운 물류-택배 분할 매각 가능성
포스코, 롯데 적극적


2011년 M&A 시장 최고의 화두인 대한통운 매각이 초미의 관심거리로 떠오르
고 있다. 물류업계 1위를 달리고 있는 대한통운이 누구 품에 안기느냐에 따라 업계
의 명암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공식적으로 인수의사를 밝힌 포스코를 비롯해
비간접적으로 인수의사를 표시한 롯데, CJ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인수전에 뛰어
들 것으로 가늠된다. 국내 최대의 철강사와 유통가들의 싸움이 예상되는 가운데 업계
는 대한통운의 물류-택배의 분할 매각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대한통운은 자타공인 국내 최대 물류기업이다. 전국적인 물류망과 알짜 자산을 가
진 회사이기도 하다. 또 매각대상 지분(47.9%)의 시장가격이 2조원 안팎이라는 점도
매력적이다. 이에 많은 기업들이 대한통운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


특히 포스코가 가장 적극적이다 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포스코 정준양 회장은 지
난달 열린 CEO 포럼에서 대한통운 인수의사를 밝히며 물류사업 진출을 직접적으로 표
명하기까지 했다.


실제로도 포스코는 물류회사가 필요하다. 국내 대형 화주인 만큼 물류사업에 직접
적으로 뛰어들면 커다란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서다. 현재 대한통운은 포스코
의 물류 20%가량을 맡고 있다. 만약 포스코가 대한통운을 인수하게 되면 상당한 물류
비를 절감할 수 있다. 또 해외에서 원재료를 수입하고 다시 철강제품을 해외로 수출
할 때도 좀 더 원활한 시스템이 가능하다.


이런 기대되는 시너지 효과들로 포스코는 과거부터 물류회사 인수에 적극적인 모
습을 보여 왔다. 비록 해운사들 및 업계의 반대로 지난 2009년 대우로지스틱스 인수
에 실패했지만 지난해에는 대우인터내셔널을 인수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대우인터내
셔널 인수로 아프리카 등에서 ‘쏠쏠’한 재미를 본 포스코는 대한통운과의 M&A
로 글로벌 철강기업으로 앞장선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그러나 포스코의 대한통운 인수에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대한통운의
경우 물류뿐만 아니라 택배에서도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의 경
우 택배사업에서 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택배는 고객
불만 사례가 많은 편이라 오히려 기업 이미지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포스코가 물류를 가져가고 택배는 롯데나 CJ 등이 가져가는 분할 매각
이 시장에서 거론되고 있다.


특히 롯데의 경우 대한통운에 관심을 표명하는 이유가 명확하다. 롯데는 소비자
를 대상으로 한 거대한 유통망을 갖고 있지만, 대부분 물량을 대한통운 등 다른 택배
회사에 주고 있는 실정. 만약 롯데가 택배사업에 진출한다면 롯데는 가장 이상적인
유통기업의 위상을 갖출 수 있다.


여기에 롯데는 물류회사인 계열사 롯데로지스틱스를 가지고 있다. ‘유통공룡’이
라 불리는 롯데그룹의 물류 대부분을 롯데로지스틱스가 담당하고 있다. 롯데로지스틱
스는 편의점 세븐일레븐 물류 대행을 시작으로 유통, 식음료, 석유화학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며 성장 페달을 밟고 있다.


따라서 롯데는 대한통운을 인수해 택배사업 부문에서도 ‘유통공룡’의 괴력을 발
휘한다는 것이다. 육상 운송 및 택배 부문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대
한통운을 성공적으로 인수했을 경우, 롯데는 탄탄한 유통물량을 기반으로 국내를 넘
어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발판을 확고히 할 수 있다.


M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대한통운이 만약 물류와 택배로 분할 매각되면 인수 가
격도 분할돼 인수하려는 기업에서는 반길 수 있다”며 “각자 필요한 부문으로 사업
을 확고히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포스코 관계자는 “아직 인수의향만 밝혔을 뿐”이라며 “초보단계라
아직 결정된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도 “아직 확실히 분
할 매각이 거론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검토된 상황이 아무 것도 없다”
며 “매물로 나와 봐야 알지 않겠냐”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그러나 “대한통운의 분할 매각 시 각 기업에서 손해 볼 것이 없
기 때문에 시장에서 거론되고 있는 것”이라며 “매물이 나와야 알겠지만 서로 인수
전을 벌여봤자 가격만 올라갈 뿐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대한통운의 분할 매각을 강행하면 노조와의 마찰이 불가피 할 것”
이라며 “대한통운은 다른 택배회사와 달리 대부분 지사제와 직영체제로 운영되고 있
어 대부분의 현장직원이 노조원으로 가입돼 있다. 택배사업 부분으로 나눠지면 타 택
배회사처럼 용역 등으로 변모 될 수 있어 노조들이 분할되는 것을 꺼릴 것으로 보여
이를 염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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