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텔레콤이 공동으로 RFID 리더가 내장된 휴대폰을 최근 선보
여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정보통신부가 진행해 온 모바일 RFID 서
비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번에 선보인 휴대폰은 24핀 단자를 통
한 모듈형 RFID 리더기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휴대폰 내부에 RFID 칩을 내장한 최
초의 제품이다.
◆모바일 RFID 이용 11개 시범서비스 모델 시연
이러한 RFID 기능의 휴대폰을 사용하면 현재 교보문고에서 제공하는
서적 정보제공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다. 앞으로는 정보제공 서비스 외에도 보안과
지불/결제 등의 다양한 서비스도 시행될 예정이다. 정통부는 작년까지 RFID 시
범사업 프로젝트를 진행, 900MHz 대역의 모바일 RFID를 통해서 택시 안심귀가
서비스, 와인정보 서비스, 양주진품확인 서비스 등 총 11개의 시범 서비스 모델을 시
연한 바 있다.
작년 9월에는 산자부가 광범위한 산업현장에 RFID를 확산, 적용하기 위해
‘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RFID 확산 방안’을 발표했다. 산자부는 발표자료에
서 해외 기업의 활발한 RFID 시스템 도입 움직임에 비해서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RFID
의 도입이 지연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 방안을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
다.
‘RFID 확산방안’은 RFID 수요를 확충하고 중소기업에 지원을 강화하는 한
편, 기술개발 지원, 표준화 기반 구축 그리고 관련된 세제지원 등을 포함하고 있다.
특히 이를 위해 RFID 도입에 따른 경제성을 보여줄 수 있는 성공사례를 제시, 수요
를 확산시키고 RFID 시스템의 저가격화와 상용화를 이끌어 내는 것이 목표
다.
이처럼 RFID를 활성화하기 위한 정부 및 기업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관련 시장은 분주한 모습이다. 최근에는 삼성테크윈이 RFID 리더기, 태그 등 시스템
구축에 필요한 종합 솔루션을 출시하고 본격적인 RFID 사업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초경량 고정형 RFID 리더기와 다양한 모델의 태그 등을 개발, 본격 양산
에 들어갔다. 삼성테크윈은 RFID 사업을 자사의 새로운 전략사업으로 집중 육성, 하
반기부터 국내외 유통과 물류 산업 분야 RFID 시장에 적극 진출한다는 계획이
다.
특히 삼성전자의 RFID 칩과 삼성테크윈의 RFID 하드웨어, 그리고 삼성 SDS
의 SI 분야로 이어지는 대기업의 RFID 시장 공략 신호탄은 관련 시장에 대한 업계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올해 안에 900MHz 대역 RFID 태그 칩까지
선보이면서 RFID 관련 핵심 칩 제품을 모두 갖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업계에서는 대기업의 이 같은 본격적인 시장 참여를 통해 그간 프로젝
트 사업 수준에 머무르던 시장이 상용화를 거쳐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하고 있다. 이처럼 RFID 시장의 움직임이 분주해지면서 그간 해외 기업들이 주도하
던 RFID 핵심 칩 시장에 국내 업체들이 하나둘씩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특히 그간
교통카드외 스마트 카드 등으로 인해 꾸준히 성장해 온 HF(12.56MHz) 대역 이외에도
바코드를 대체할 것으로 기대되는 UHF(900MHz) 대역 RFID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반도
체 개발 소식이 줄을 잇고 있다. 쓰리에이로직스와 유컴테크놀러지, 예스하이텍 등
은 RFID 리더기용 칩을 비롯하여 태그용 칩을 선보이면서, 임핀지와 NXP 반도
체, 그리고 ST마이크로 등이 주도해 온 핵심 칩 시장에 진출했다.
HF 대역에서 리더기용 칩과 태그용 칩은 비접촉식이지만 근거리에서만 상
호 인식이 가능하다. 하지만 UHF 대역에서는 5~10m 정도의 먼거리에서도 인식이 가능
하기 때문에 UHF 대역은 바코드를 대체하여 의약품 및 폐기물, 산업재 등을 비롯하
여 일반 소비재까지 광범위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 받고 있
다.
예스하이텍은 지난 9월 512bit EEPROM을 내장한 UHF 대역의 태그용 칩인
‘엔젤(Angel)9-512' 제품을 샘플 출하하고 오는 12월부터 본격 공급한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향후 다양한 메모리 옵션을 제공하는 제품을 비롯하여 명품이나 보석과 같
은 고가 제품의 이력 관리에 적용할 수 있도록 암호화 기능을 부여한 태그 칩을 출
시, 제품군을 강화할 계획이다.
◆암호화 기능부여 태그 칩 출시 눈길
예스하이텍 한 관계자는 “이번에 개발한 900MHz 태그용 침은 수동
형 RFID의 특성을 반영해 저전력으로 설계됐다”면서 “태그의 임피던스 정합 및 칩
제조 기술에 대한 출원해 놓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예스하이텍은 태그칩에
이어 향후 UHF 대역 리더기용 칩과 함께, 태그칩과 통합한 NFC(Near Field Com
munication) 칩도 출시할 계획이다. 현재 이 회사는 자사의 양산용 태그 칩을 RF링크
와 시고 등의 국내 태그 제조사에 공급할 예정이며, LS산전을 비롯 해외 태그 제조사
인 UPM과도 협의 중이다. 이에 따라 국산 태그 칩을 이용한 태그 완제품이 내년 초부
터 본격 출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쓰리에이오직스의 경우는 이미 HF 대역의
리더기용 칩 제품을 선보여 시장에 진입한 바 있는데, 향후 UHF 대역 시장 활성화에
대비해 태크용 칩인 ‘TRU' 시리즈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HF 대역 리더
기용 칩에 이어, 최근 EEPROM을 내장한 UHF 대역 태그용 칩을 개발했으며 향후
EEPROM을 FeRAM으로 대체한 태그용 칩 기술도 확보할 예정이다. 이 외에 유컴테크놀
러지도 자체 기술로 개발한 저전력 900MHz RFID 칩 솔루션을 갖추고 있다. 이 회사
는 플래시 메모리와 파워앰프를 내장한 RF 프론트엔드 칩과 베이스밴드 칩으로 구성
된 900MHz RFID 칩셋을 개발한 바 있다.
◆가격인하, 제품 다양화 기대
국내 업체들의 RFID 칩 솔루션 출시는 국내 RFID 리더 개발 업체들에게 비
용절감 및 개발기간 단축 등의 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임핀지와
NXP 등의 시장 선두기업들이 경쟁 제품의 출시에 대비해 가격 인하와 제품 다양화 등
으로 대응 수위를 높일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RFID 시스템 개발 업체들에게는 더 많
은 기회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관련업계의 한 관계자는 “특히 900MHz 대역용 태그 칩의 경우 선두업체인
임핀지에 대한 의존율이 매우 높은 상황으로, 태그 생산업체 및 세트 업체들이 거의
임핀지의 독점 환경하에 놓여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최근 다수의 국내업
체들이 UHF 대역 칩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어서 바람직한 경쟁을 통해 시장이 활기를
띠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RFID용 메인 칩 시장의 경우 13.56MHz용 칩은 필립스가 시장을 주도하
고 있으며, 900MHz용 제품의 경우 임핀지가 주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삼성전
자를 비롯하여 인텔 등의 대기업들이 UHF 솔루션을 선보일 예정이어서 제품 경쟁은
한층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IDtechEx의 시장조사 결과에 따르면 RFID 태그 전세계 시장은 2006년 12.8
억 달러 규모에서 오는 2011년 경이면 67.6억 달러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태그 시장 뿐 아니라 시스템 요소를 포함한 전체 시장은 2006년 27.7억 달러에
서 2011년 149.5억 달러 수준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관련 업
체들에게는 상당한 시장기회가 열리는 셈이다. 국내시장의 경우도 내년에는 약2천4백
억원, 2010년에는 약 4천8백억원 규모가 예상되고 있어 연평균 33.5%의 고속성장이
이루어 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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