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1-03 15:38
현대重 “용접도 디지털 시대”
세계 최초 디지털 용접시스템 개발∙∙∙초보자도 숙련자처럼 용접 가능
현대중공업이 ‘디지털 용접시스템’ 개발에 성공해 선박 용접 적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세계 최초로 디지털 용접 시스템 개발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세계 조선업계 처음으로 선박 용접에 디지털 방식을 적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972년부터 40여 년간 사용해 온 아날로그 용접 방식에서 디지털 방식으로의 용접 패러다임 변화를 의미한다.
현대중공업은 오는 2011년부터 순차적으로 디지털 용접을 적용해 2015년까지 전체 용접 작업을 디지털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경우 연간 100만 시간 절감 등 용접 생산성이 지금보다 20% 가량 향상될 전망이다. 특히 100만 시간은 30만t급 초대형 유조선(VLCC) 5척을 더 용접할 수 있는 시간으로, 1천억원 이상의 유무형 효과가 기대된다.
철판의 종류, 습도 등에 따라 정확한 용접 전압과 전류를 사용하는 것이 실제 용접의 품질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다. 기존 아날로그 방식에서는 사용하고 있는 전압과 전류의 크기를 작업자의 경험과 느낌에만 의존해 작업자마다 숙련도에 따른 용접 품질 차이가 클 수밖에 없었다. 또한 용접에 사용되는 전류가 10∼100m 길이의 케이블 전선을 통해 이동하면서 신호 왜곡이 발생하는 현상도 용접 품질저하에 많은 영향을 줬다.
디지털 용접시스템은 이런 현상을 근본적으로 해결했다. 작업자가 사용하고 있는 전압과 전류의 크기를 LCD 화면으로 실시간으로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어 누구나 쉽게 최적의 전압과 전류로 용접할 수 있으며, 케이블 전선이 아무리 길어도 디지털 통신에 의해 모두 제어돼 신호 왜곡도 전혀 발생하지 않는다.
원가 절감도 기대된다. 기존 아날로그 방식에서 용접기를 작동시키기 위해 14개의 케이블을 사용했으나, 디지털 방식에서는 단 2개로 줄였다. 자가 고장 진단도 가능해 고장 부분의 신속한 수리도 가능한데, 아날로그 방식에서는 고장 부위를 찾기 위해 일일이 모든 장치의 이상 유무를 확인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현대중공업 김현철 상무는 “디지털 용접시스템은 경험이나 숙련도에 따른 품질 차이를 획기적으로 줄여 누구나 ‘용접 장인’이 될 수 있다”며 “수십 년간 이어온 세계 선박 용접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혁신적인 기술”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지난 2006년부터 디지털 용접 시스템 개발을 시작했으며, 디지털 통신방식, 제어회로 등 6개 부분의 국내 특허를 출원 중이다.
<황태영 기자 tyhwang@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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