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7-19 15:47

인터뷰/김성수 위동항운 사장

최적, 차별화된 카훼리선 서비스 운영에 역점

최적, 차별화된 카훼리선 서비스 운영에 역점
한중카훼리업계, 적정 선복량 유지통한 시장질서 확립 절실
대 고객 토탈 운송물류 체계 구축에 매진

Q. 먼저 위동항운의 창립 20돌을 축하드립니다. 한중수교 이전인 1990년 한중 카훼리항로를 처음 개설해 한중 해운협력, 외교사의 새로운 장을 열게 한 위동항운의 그 동안의 주요 발자취를 말씀해 주십시오.

“올해는 지난 1990년 9월 15일 한중간 최초의 카훼리항로인 인천~위해 항로가 개설되고 연이어 1993년 5월22일 인천~청도 항로가 개설된 지 만 20년과 17년이 되고 또한 위동항운의 창립 20주년이 되는 매우 뜻 깊은 해입니다. 먼저 오늘의 위동이 있기까지 아끼고 사랑하며 성원해 주신 고객 여러분을 비롯한 모든 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마음 깊이 감사를 드립니다.

그 동안 지나온 발자취를 돌아보면 저희 위동항운은 한중 카훼리업계의 선두주자로서 회사 창립 후 지금까지 여객 300만명과 화물 131만TEU를 수송하며 한중간 경제, 사회, 문화 등 다방면으로 대단히 의미 있는 역할을 수행해왔으며 또 한편으로는 카훼리항로의 대고객 서비스의 발전을 선도하는 역할 역시 충실히 수행해 왔다고 자부합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인천~위해 개설이 지난 반세기 동안 단절됐던 한중교류의 물꼬를 트는 계기를 만든 점과 더 나아가 한중간 국교수교를 위한 상호 신뢰 구축의 디딤돌을 형성한 점 그리고 한국 기업의 대중국 진출에 크게 기여한 점 등은 한중 교류사에 있어서도 높이 평가받을 만한 매우 의미 있는 성과였다고 생각합니다

이와 함께 1998년 6월 한중 카페리항로 최초로 ISO9002 및 ISM CODE 인증을 통해 국제적 안전품질규격을 달성한 점과 1999년과 2004년 1, 2단계 위동광역전산망 구축을 통해 업무생산성을 향상시키며 대고객 서비스를 크게 개선한 점 그리고 2003년에는 인천/청도, 인천/위해간 컨테이너 정기항로를 개설하고 2007년에는 평택/석도.청도간 컨테이너 항로도 개설해 풀컨선사들과 공동운항함으로써 화주들의 다양한 서비스 요구에 부응한 점 및 2004년 1월 한중 최대, 최고속 카훼리선인 ‘뉴골든브릿지 5호’를 인천/청도항로에 투입해 여객의 편의증진과 수송화물 당일 통관체제를 확고히 한 점 또한 괄목할 만한 성과였다고 생각합니다.”


Q.한중 카페리서비스의 불모지였던 창립당시와 현 한중 카훼리시장의 차이점이라면...

“위동항운은 창립 초기 제가 재임 중에 있지는 않았지만 가장 힘들고 어려웠던 점은 무엇보다도 사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최초 인천~위해 항로개설 당시 위해시는 인구가 20만명도 채 안되는 소규모 어촌이었고 또 한중 미수교 상태에서 상호간 입국VISA를 받는다는 것도 참으로 어려운 일이었을 것이며 이와 함께 한중 합작 회사로서 양국 어디서도 국적선의 우대를 받기도 어려운 위치에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1992년 8월 24일 역사적인 한중수교가 이루어짐에 따라 여행객의 수요가 급증했고 화물 부문에 있어서도 한중간 경제구조의 상호 보완성 및 지리적 인접성 등을 감안한 한국기업의 대중국투자가 앞 다투어 촉진된 결과, 카훼리선에 의한 긴급 원부자재 수송이 가능한 위해, 청도지역은 괄목할 만한 발전을 거듭했고 위동항운의 카훼리사업 역시 본 궤도에 오르게 됐다고 봅니다.

그 이후 현재까지는 한중간 카훼리 시장의 상황이 외형적으로는 항로가 14개 노선에 이를 정도로 급격히 증가해 포화상태를 이루고 있으나 수송 수요는 작년 한해 기준으로 여객 114만명과 화물 38만TEU정도로 증가세가 답보상태에 있어 카훼리 전체 여객 승선율은 51.9%, 화물 소석률은 39.2%에 머물고 있으며 전체적인 수요 공급의 부조화로 인해 카훼리선사간 경쟁이 매우 치열한 상황입니다.

또 앞으로도 이러한 공급과잉으로 인한 경쟁구도는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며 오히려 앞으로 있을 카페리항로 전면 개방을 앞두고 해가 갈수록 더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카훼리업계의 생존과 건전한 발전을 위해 시장상황에 맞는 적절한 선복량의 조절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업계가 공동으로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Q. 한중 카페리항로의 맹주로서 한결같은 양질의 대고객 서비스에 타 선사들의 벤치마킹이 많았습니다.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위동항운의 대고객 서비스 전략은...

“위동항운 서비스전략의 근간은 고객중심 서비스입니다.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더 큰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고객이 원하는 바를 남보다 한 발 앞서 파악하고 실행에 옮기는 것입니다. 또한 이 과정은 중단없이 계속적으로 이루어짐으로써 변화하는 시장상황에 부응할 수 있어야 된다고 봅니다.

먼저 여객부문의 서비스전략으로는 새로운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영업조직을 강화하며 이전에 일부 시행한바 있는 성수기/비수기 요금제, 단체할인율 제도, 일반여객 마일리지 제도 등 다양한 운임정책을 확대 운용함으로써 배낭여행, 산악단체, 학생단체 등 일반여객의 수요 확대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화물부문으로는 수출보다는 수입화물이 많은 상황임을 고려, 중국 현지 투자업체 대상 영업을 강화하고 화주의 편의 증진과 비용절감을 위해 운송업체, CY 등 협력업체와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해 최상의 서비스제공과 내륙운송료 완화 등 화주의 부담이 최소화 될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산동성에 집중된 화물집하에서 영업영역을 확대, 내륙지역과 남방화물유치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또 전 직원의 세일즈맨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카훼리사업 역시 서비스업입니다.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 모두가 고객의 시선에서 모든 것을 바라보고 같이 생각하며 고객만족을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따라서 영업은 바로 고객중심의 사고에서 비롯해 고객만족으로 이어져야 함을 임직원들에게 누누이 강조하고 있습니다. 고객이 위동하면 신뢰하고 맡길 수 있는 서비스의 질적인 향상에 진력하고 있습니다”


Q.해운항만청, 해양수산부, 해운조합을 거쳐 민간기업의 수장으로 취임하시면서 나름대로 확고한 경영철학이 있었을 것으로 압니다. 취임이후 특히 중점적으로 추진해온 시책들은...

“취임직후부터 직원과의 소통과 주인의식 함양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먼저 경영층과 각 직급별 직원과의 자리를 자주 마련해 직원의 의견을 직접 들으며 경직된 상하관계가 아닌 대화하고 소통하는 관계로 위동 특유의 기업문화 정착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또 직원발표회 등을 통해 직원 자신의 업무를 자신이 되돌아보게 하고 자신이 겪어보지 못한 타 부서의 업무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부서간 업무협조를 강화했습니다.

이와 함께 업무개선 제안제도를 도입, 전체 직원이 업무를 수행하면서 느꼈던 개선사항들을 공식적으로 제안하게 하여 회사업무에 적극 반영토록 했으며, 제안된 의견을 통해 회사에 플러스 요인이 발생했다면 반드시 포상해 직원이 단순하게 지시받은 대로만 일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자신의 일을 하듯 적극성을 가지고 업무에 임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 회사의 지속적인 발전과 기업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한편 회사의 목표와 방향을 확고히 하고자 전 직원의 의사를 반영한 회사의 장기비전 수립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전 직원은 자신이 회사의 발전방향을 결정하고 또한 설정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자신의 위치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확고한 행동지침이 세워지게 되며 이는 직원 개인의 발전과 더불어 회사의 지속적인 발전에 원동력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울러 갈수록 운임경쟁이 치열하고 운임수준이 이미 원가를 위협하는 현 시황에서 단순한 영업방식으로는 살아 남기 힘들다는 생각에서 직원에 대한 직무관련 교육을 강화해 전문성을 다지도록 했습니다. 종합물류기업으로 성장키 위해선 무엇보다 직원들의 분야별 전문화를 심층적으로 키워나가는 것입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저는 일선 영업현장과 영업조직을 가장 중요시하고 있으며, 위동 협력사들과의 상생발전을 위한 협력을 특히 강조하고 있습니다.”


Q. 지난해 극심한 대불황속에서도 위동항운은 저력을 발휘하며 지혜롭게 극복해 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작년도 시장상황과 올들어 턴어라운드의 시황 전망은 어떻게 보시는지요.

“2008년도 하반기부터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난해 말까지 30여개 선사가 사라졌고 또한 4개사가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으며 지난해에 1000억원 이상 손실을 기록한 선사가 8개, 1조 이상 역시 2개사였을 정도로 매우 어려운 시기였습니다.

하지만 금년에 들어서면서부터는 해운경기가 확연히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며 부정기선을 비롯한, 유조선, 정기선시장의 운임지수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어 올해는 우리 해운기업들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와 함께 위동항운 역시 지난해에는 세계경제 침체와 환율상승에 따른 화물수송수요의 대폭 감소 그리고 신종플루의 창궐로 인한 일반여객의 급감 등으로 매우 어려운 한해였으나 올 들어서면서부터는 세계경제가 회복됨에 따라 수출입화물 물동량이 괄목할만하게 증가하고 있고 원화약세, 신종플루 등의 악재가 사라지면서 관광객이 증가, 금년도 6월 현재 지난해 동기 대비 여객은 14.6% 증가했고, 컨테이너화물은 33.8% 증가했으며. 이는 2008년도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한 상황입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큰 이변이 없는 한 이러한 상승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Q.끝으로 해운당국이나 화주, 동종업계 관계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카훼리업계의 생존과 건전한 발전을 위하여 해운당국 및 업계가 공동으로 노력해야 할 과제로 두 가지를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첫째, 시장상황에 맞는 적절한 선복량의 조절을 통한 시장질서유지 입니다.

지난 2년간의 극심한 해운불황의 그늘은 운항원가 부담이 큰 카훼리 업계에는 더 큰 타격이 돼 업계 전체가 최악의 경영실적을 거두었습니다. 이에 따라 카훼리 선사들은 새로운 시장 개척과 원가절감 등 적자경영 탈출을 위한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다행히 올 들어 경기가 회복되며 물동량이 비교적 큰 폭으로 증가해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고, 선사들 또한 운임경쟁자제 노력과 협회 등을 통한 시장질서유지 노력을 경주하고 있습니다만, 평균운임수준의 회복은 여객, 화물 공히 미미한 상황에 머물고 있습니다.

이미 14개 노선이 포화상태를 이루고 있는 한.중 카훼리업계의 경쟁구도 하에서 각 선사들의 개별적 노력만으로는 시장질서를 유지하고 경영정상화를 이루는 데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입니다.

그리고 실제적으로 수송량이 크게 늘었다고는 해도 2010년에 들어서 6월말 현재까지 카훼리 전체 여객 승선율은 59.5%, 화물 소석률은 49.3% 에 머물고 있어 전체 선복의 반정도 밖에 채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며 또 한편으로 카훼리 업계는 최신 경제선으로의 선박교체와 대고객 서비스 개선 등의 당면과제를 안고 있으며 이러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투자가 절실한 상황입니다.

이같은 상황에서 신규항로가 추가 승인되거나 기존참여선사가 선복을 늘리는 등 카훼리 전체 선복 조절에 실패하게 될 경우 카훼리 업계는 악성경쟁에 빠져 회생불능의 사태를 초래하게 될 것입니다. 관계 당국과 업계 모두의 명확한 상황인식과 실천이 필요하다 할 것입니다.


둘째, 차량물류서비스 등 카훼리 항로 특성에 맞는 서비스 실현을 통한 경쟁력 강화입니다.

카훼리 항로는 화물부문에서는 컨테이너 항로와 경쟁하고 있고 여객부문에서도 항공업계와 경쟁하고 있습니다. 운임에 있어서는 컨테이너 항로와 비교하기 어렵고, 여행소요시간에 있어서는 항공과 견주기 어려운 불리한 여건에 있습니다.

반면, 카훼리는 차량을 적재할 수 있는 특성으로 카훼리만이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즉 내륙운송구간과 해상운송구간사이의 양하역작업을 최소화해 컨테이너를 적재한 차량째로 선적하고 도착지에서 바로 내륙운송으로 연계하는 차량물류 서비스가 그것입니다.

이런 차량물류서비스 방식을 여객수송에도 적용하면, 우리가 섬에 갈 때 자가용 차량을 싣고 가는 것처럼 자가용차를 가지고 국제여행을 할 수도 있게 되는데 국내 연안여객선의 경우에는 카훼리를 이용한 차량 이동 대수가 작년 한해에만도 256만대에 이를 정도로 이미 보편화 돼 있는 서비스 방식입니다.

이러한 카훼리 고유의 차량물류서비스는 지금까지 양국간의 제도 미비로 인해 추진되지 못하고 있었으나 최근 양국 주관부처의 노력으로 양국 주무부처간 ‘육해상 화물자동차 복합운송협정’ 및 ‘협정1단계실시 의정서’를 가체결하는 가시적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올해 10월경에는 본격 시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같이 차량물류서비스와 같은 카훼리 항로의 특성에 맞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하여 화물부문에서는 컨테이너선과 차별화하고 여객부문에서는 항공기와 차별화하는 카훼리만의 경쟁력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만난사람=정창훈 편집인]<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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