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7-13 18:41

수출기업들, 브릭스 집중공략 나서나

하반기 수출 유망 지역 정조준
브릭스(BRICs)가 하반기 우리나라 수출기업들의 러브콜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전국 수출제조기업 51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0년 하반기 수출 전망 조사’ 결과, 올 하반기 수출 유망 지역으로 ‘브릭스’가 33.7%로 가장 많이 꼽혔으며, 이어 중국∙인도를 제외한 아시아가 30.8%, 북미 27.6% 등의 순으로 꼽혔다.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신흥경제 4국을 일컫는 브릭스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신흥시장들이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이들 시장에 휴대폰, 자동차, 석유제품, 디스플레이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수요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대한상공회의소는 분석했다.

하반기 수출 전망에 대한 설문에서는 수출기업의 39.6%가 ‘하반기 수출이 상반기보다 늘어날 것’, 49.0%는 ‘상반기와 비슷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줄어들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11.4%에 불과했다.

하반기 수출 호조가 지속되는 이유에 대해서는 ‘수출국의 경제 회복으로 인한 수요 증가’가 51.0%로 가장 높은 응답을 보였고, ‘품질∙이미지 등 비가격경쟁력 강화’, ‘환율 상승, 원가 절감 등 가격경쟁력 강화’ 등이 각각 20.8%, 19.8%로 그 뒤를 이었다.

하반기 수출 유망품목을 물은 질문에는 ‘반도체∙디스플레이’가 39.0%로 가장 많았고, 이어 ‘자동차’(22.0%), ‘친환경∙녹색’(18.8%), ‘정보통신∙휴대폰’(18.6%)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친환경∙녹색 품목이 예상 외로 높은 응답률을 보이면서 녹색시장 규모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수출기업들은 하반기에 주의해야 할 불안요인에 대해 ‘세계경제 회복세 지속 여부’(46.7%)와 ‘환율 변동’(45.3%), ‘유가∙원자력 가격 상승’(32.9%), ‘유럽 재정위기 지속 확산(15.7%) 등을 꼽았다.

기업들은 하반기 원-달러 환율에 대해 평균 1,171원으로 전망했고 연말이면 1,163원 수준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최근의 환율과 비교해 볼 때 많게는 60원 가까이 낮은 것으로 하반기 수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위안화 환율 절상과 관련해서는 응답 기업 67.9%가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응답해 위안화 환율이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하반기 수출 호조세를 이어가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물음에 수출기업의 63.1%는 ‘원자재가격 및 물가 안정’을 꼽았고 이어 ‘안정적 환율 운용’(56.1%), ‘수출금융 지원 강화’(20.0%), ‘통관∙수출 관련 행정 절차 간소화’(16.7%), ‘해외 전시회 및 마케팅 지원(15.5%) 등이 뒤를 이었다.

손영기 대한상의 거시경제팀장은 “상반기 수출액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지만 세계경제 회복세 둔화 가능성, 환율 하락, 원자재가 상승 등 불안요인이 아직 상존하고 있는 만큼 마음을 놓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하반기도 수출 호조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원자재가격, 환율 등의 안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황태영 기자 tyhwang@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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