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6-25 17:56

3분기 수출경기 호조세 지속할 것으로 전망

한국무역협회, 수출업체들 대상으로 설문조사 결과
올해 3∙4분기 수출경기가 2분기에 이어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환율 변동성 확대는 수출기업들이 극복할 난관으로 지적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국내 997개 수출업체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0년 3∙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EBSI) 조사’를 통해 수출경기의 호조세를 예상했다. 3∙4분기 EBSI는 116.5를 기록해 2009년 3∙4분기부터 5분기 연속 100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BSI 지수가 100 이상의 수치를 나타내는 것’은 지난 분기보다 다음 분기의 경기가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하는 업체가 많다는 의미다.

128.4를 기록한 EBSI 지수는 최근 환율 문제 등으로 전분기 대비 11.9p 하락해 우리 무역업계의 기대감은 지난 2∙4분기보다는 다소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3∙4분기 무역업계는 지속된 글로벌 경기 회복의 물결을 타고 수출상담 및 계약이 증가세를 보여 설비가동률을 높일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대외 변수로 인해 환율과 원자재 가격 변동폭이 커지면서 수출상품 제조원가 상승과 수출채산성의 악화를 경계하는 분위기다.

가전(140.0) 기계류(130.4) 전기기기(117.4) 휴대폰 및 부품(146.7) 등이 2∙4분기에 비해 수출경기가 상당히 개선될 것으로 보여 대부분의 품목들이 호조세를 보이는데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2∙4분기에 부진했던 석유제품도 3∙4분기에는 원자재가격 상승세를 타고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전망은 신흥개도국과 미국의 경기회복에 따라 IT 및 가전제품의 수요가 높아진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3∙4분기 국내 수출기업들이 가장 고민하는 부분은 원화환율의 변동성 확대(24.1%)를 꼽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재 가격 상승(24.0%), 수출대상국 경기 부진(15.6%)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국제무역연구원 관계자는 “3∙4분기의 전반적인 수출경기는 양호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최근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환율과 원자재 가격의 급등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라고 지적하면서 “특히 하반기 환율 하락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수출여건 악화가 예상되는 만큼 수출업계와 정부는 대내외 경제동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황태영 기자 tyhwang@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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