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6-24 15:26

한중항로/“레진 약세 8월까지 지속될 듯”

수출항로 물동량 전월比 두 자릿수 하락
2분기이후 한중항로가 석유화학제품(레진) 물동량 감소세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석유화학업계까지 남유럽발 재정위기의 불똥이 튄 모양새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한중항로 수출물동량은 전 달에비해 10~20%의 두 자릿수 감소세를 나타낸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으로 수출되는 레진 물동량의 감소가 그 원인이다.

유럽의 재정위기 확산으로 중국의 대유럽 수출이 타격을 입었으며 그 결과 중국내 재고가 소화되지 못하고 쌓이면서 한국에서 수출되는 원부자재 물동량도 동반 하락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의 4월 한달간 5대 합성수지 수입량은 137만t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0%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월대비로도 16% 줄어들었다.

취항선사 관계자는 “4월 이후 한국에서 중국으로 나가는 레진이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다”며 “전통적인 비수기인 6월에 접어들면서 시황 약세는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선사들은 이 같은 물동량 약세가 8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면 수입항로 물동량은 환율 하락과 함께 유럽 지역 수요 위축에 따른 우리나라로의 수입노선 전환으로 긍정적이다. 다른 선사 관계자는 “수입항로 물동량은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수출에 비해 수입항로는 분위기가 좋은 편”이라고 현재 상황을 전했다.

운임은 수출입 노선 모두 지난달에 견줘 비슷한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부산항 기준으로 TEU당 수출입항로 모두 70~80달러 수준이다.

다만 취항선사들이 지난해 황해정기선사협의회에서 정한 부산항 기준 120달러의 가이드라인 운임 준수에 다시한번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항로관계자는 “가이드라인 운임에 냉담했던 선사들까지 수익성 개선을 목표로 적극적인 참여를 보이고 있다”며 “컨테이너가 부족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지만 관련 할증료 징수가 지지부진한 만큼 가이드라인 운임으로 정상화하려는 움직임이 늘어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의 대내외적인 움직임이 한중항로에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돼 선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우선 중국과 대만 양안간 경제협력기본협정(ECFA) 체결이다. ECFA 체결로 중국은 석유화학제품을 비롯해 섬유원자재 자동차부품 철강제품 등의 관세를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우리나라와 대만이 이들 품목에서 중국을 수출시장으로 경쟁관계에 있다는 것이다. 국내 석유화학업계 수출에 부정적인 대목이다.

이밖에 위안화 절상은 중국내 구매력 증가에 따른 내수소비 확대로 한국산 원부자재 수입이 늘어날 것이란 긍정적인 전망과 함께 중국의 수출 둔화로 석유화학제품을 중심으로 한 대중국 수출에 부정적일 것이란 전망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항로 개설 소식으로 남성해운은 기존 동남아항로 노선을 개편해 7월부터 중국 산터우항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남성해운은 7월5일부터 수입 노선에서 홍콩항 서비스를 중단하고 산터우항을 취항할 예정이다.<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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