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5-06 14:54

신흥시장국 교역확대통해 세계경제 성장에 크게 기여

국제금융질서 확립위해 국제기구에 신흥국 참여 활발
>>> 글로벌 금융위기이후 신흥시장국 경제가 선진국에 비해 훨씬 빠른 속도로 회복하고 있다.

신흥시장국은 경제규모의 확대, 경쟁력있는 글로벌 기업의 육성, 국제 금융시장 및 원자재 시장에서의 영향력 증대 등을 배경으로 10개국이 G20체제에 포함되는 등 국제사회에서 발언권과 협상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신흥시장국은 그동안 교역확대를 통해 세계경제 성장에 기여하고 선진국의 산업구조 고도화를 촉진시키는 한편 값싼 제품의 대량공급으로 글로벌 물가안정을 가져 온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나 그 과정에서 발생한 글로벌 불균형의 심화, 신흥시장국으로의 불규칙한 자본이동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정성과 같은 문제는 향후 해결해야 할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앞으로 신흥시장국이 선진국과 함께 세계경제에 기여하기 위해선 양적인 성장과 더불어 질적인 발전을 추구해야 하며 선진국과 협력해 세계경제의 파이를 키워나갈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또 선진국도 신흥시장국의 부상을 문명의 충돌이라는 관점에서 볼 것이 아니라 선의의 경쟁을 통해 새로운 기술혁신을 이뤄낼 수 있는 창조적 충돌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한국은행 해외조사실 종합분석팀은 밝혔다. 글로벌 금융위기이후 중국,인도,브라질 등 신흥시장국 경제가 빠르게 회복되면서 이들 경제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경기회복이 본격화된 금년중 선진국 성장률은 2%정도에 머물 것으로 보이는데 비해 신흥시장국 경제는 6%내외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흥시장국이 세계경 회복을 이끌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됨에 따라 세계 금융시장은 이들국가의 국제동향과 정책변화에 민감히 반응하고 있다. 중국의 긴축기조 전환 움직임과 인도의 정책금리 인상등에 따라 각국의 주가가 급등락하고 있다. 신흥시장국은 인구와 영토면에서 전세계의 58.5% 및 35.8%를 차지하고 있으며 GDP 비중도 36.4%로서 세계경제의 중요한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높은 경제성장률에 힘입어 2000년대이후 신흥시장국의 경제규모는 크게 확대됐다.

세계 전체 GDP에서 신흥시장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2000년 29.0%에서 2009년 36.4%로 상승했다.

2000~08년중 경제규모 순위변동을 보면 러시아 및 인도는 각각 4단계 및 2단계 높아졌으며 중국, 터키도 1단계씩 상승했다. 2009년중 신흥시장국의 1인당 GDP는 6,384달러로 2000년에 비해 두배 가까이 상승했다. 1인당 GDP가 1만달러를 넘는 국가가 2000년에는 슬로바키아, 헝가리 등 4개국 뿐이었으나 2008년에는 17개국으로 증가했다.

세계교역에서 신흥시장국이 차지하는 비중(금액기준)은 2000년 17.6%에서 2008년 25.7%로 상승했다.

높은 경제성장률과 함께 주식시장도 활성화하고 있다. 2005년 미국 NYSE의 1.5%수준에 그쳤던 중국 상하이 증권거래소의 일중 거래금이 2009년에는 81.5%까지 급증했다. 신흥시장국의 주식시장 시가총액이 전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03년 7.3%에서 2009년 19.6%로 상승했다.

특히 중국은 2009년말 현재 세계 시가총액의 7.4%를 차지하며서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3위로 급부상했다. 일부 신흥시장국 기업들은 1980년대 일본이 자동차, 전자분야에서 미국기업을 추월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선진국 기업을 위협할 정도로 성장했다.

비즈니스위크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50대기업 가운데 신흥시장국 기업이 7개나 포함(중국 4, 인도 2, 브라질 1) 됐으며 파이낸셜 타임즈 선정 500대 기업 가운데 중국, 인도, 브라질, 러시아의 기업수도 2006년 15개에서 2008년에는 62개로 4배넘게 증가했다.

또 UN의 세계투자보고서에 따르면 신흥시장국에 본부를 둔 다국적 기업수는 1만353개로 세계 다국적기업의 12.6%를 차지했다. 이들 기업은 값싼 고급인력을 활용해 급속히 늘어나는 신흥시장국 저소득 소비자를 겨냥한 초저가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이처럼 신흥시장국 기업들이 부상한 것은 활발한 M&A로 선진국 기업을 인수해 규모를 키운데다 선진국기업들이 저렴한 고급두뇌를 활용키 위해 이들 국가에 대규모 R&D센터를 설립함으로써 기술이전이 원활히 이뤄지고 있는데 주로 기인한다.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에 중국기업의 해외투자액은 300억달러로서 외국기업의 중국내 투자액 50억달러를 크게 웃돌았으며 인도기업도 전년의 5배가 넘는 350억달러를 해외에 투자해 외국기업의 인도내 투자액 100억달러를 상회했다.

한편 외화의 급격한 유출에 대비할 필요성이 높아진 가운데 자국통화 가치를 일정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한 정책수행의 결과 신흥시장국은 막대한 규모의 외환보유액을 축적했다.

2000년말 5,560억달러에 불과했다 신흥시장국의 외환보유액이 2009년말 4조1,590억달러로 급증했다.

특히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같은 기간중 1,690억달러에서 2조 3,130억달러로 대폭 늘어나 전세계 외환보유액의 27.2%를 차지했다. 러시아. 인도, 브라질, 태국 및 멕시코 5객구의 외환보유액도 1천억달러를 상회했다. 이들 국가는 외환보유액의 상당부분을 미 국채에 투자하고 있다. 2009년말 현재 신흥시장국은 외국인이 보유하고 있는 미 국채의 42.4%를 소유하고 있는데, 특히 중국의 비중이 26.4%로 압도적이다.

한편 국제 원자재시장에서 선진국 수요는 둔화되고 있으나 고도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신흥시장국의 수요가 크게 늘어 원자재 가격 상승의 원인이 되고 있다.
2006년이후 OECD 국가의 원유수요는 줄어들고 있는데 반해 신흥시장국은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금속의 경우도 선진국 수요가 2000년이후 정체되고 있으나 신흥시장국은 중국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2003~08년중 중국의 금속소비는 연평균 16%씩 늘어나 현재는 세계수요 증가의 80%이상을 차지했다.

IMF는 중국의 금속소비 증가율이 5%로 하락할 경우 세계 금속수요 증가율도 절반 가까이 축소될 것으로 추정하면서 향후 금속가격의 추이는 중국의 수요에 달려있다고 분석했다. 신흥시장국은 그동안 이룩한 경제적 성과를 바탕으로 국제기구 및 경제협력체에서 발언권을 강화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선진국 중심인 G7의 대표성이 낮아지고 주요 신흥시장국을 포함한 G20 체제가 정착되고 있다. 국제금융질서의 확립을 위해 국제기구에도 신흥시장국들이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한편 중국은 IMF, 세계은행 등 국제금융기구의 지배구조 개편을 강력히 요구하는 등 의결권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세계은행은 최근 중국의 표결권지분을 종전의 2.77%에서 4.42%로 상향조정했으며 그 결과 중국은 독일, 영국, 프랑스보다 더 많은 지분을 보유했다.

미국은 국제적인 영향력이 커진 중국을 G2로 대우하면서 국제사회에서 중국이 적극적인 역할과 의무를 수행해 줄 것을 요구했다.

신흥시장국의 위상변화에 대한 평가의 긍정적 측면을 보면 교역규모 확대를 통해 세계경제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 신흥시장국의 생산능력 확대와 수출주도 성장전략의 결과 세계교역량이 크게 확대됐다.

세계교역증가율은 1992~2001년중 연평균 6.6% 증가했으며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화되기 이전인 2007년까지 7.2%로 증가세가 더욱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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