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4-29 14:47

중동항로/프로젝트 활발히 진행…선복량 늘려

4월 GRI 제대로 시행되지 않아
2008년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동지역의 최근 살아난 분위기가 2~3년전 이맘때쯤의 시황에 접근하면서 4월 수출 물동량은 고공행진을 펼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중순에는 현대상선과 하파그로이드가 선박의 사이즈를 늘리고 신규 투입해 선복량을 늘려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4,600TEU급에서 6,500TEU급으로 사이즈를 업그레이드한 현대상선의 경우 첫항차에는 소석률 50%대를 기록해 기대에 못미쳤지만 이후에는 예전의 모습처럼 소석률 90%대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업계관계자에 따르면 중동의 건설프로젝트가 활발히 진행돼 조만간 피크시즌이 도래하면 다른 선사들도 선복 업그레이드 소식이 계속 들릴 것으로 전망된다.

4월에 시행하려고 했던 기본운임인상(GRI)은 몇 개 선사만 적용하고 사실상 제대로 시행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정계약화주가 많은 A선사는 이번 GRI가 비교적 성공적으로 부과돼 운임회복이 마무리되면서 작년 적자를 상쇄시켜 가는 반면 B선사는 GRI에 대해 화주들 반발이 생겨 시행하지 못하고 추후 소폭의 인상 계획을 시도할 것으로 조사됐다.

중동지역의 건설 플랜트 시장은 정유, 석유화학 등 대형 플랜트 공사를 필두로 활발한 편이다. 2008년 하반기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쳤을 때 호텔, 고층빌딩의 신규 발주와 기존 진행중이던 프로젝트가 중단되고 올초부터 재개가 시작된 반면 정유, 석유화학 분야의 프로젝트는 비교적 꾸준히 진행돼왔다. 2008년 하반기부터 작년 3분기까지 중동향 물동량이 줄어들었을때도 기계·건설 프로젝트 관련 물동량은 큰폭의 등락이 없었다. 아랍에미리트는 작년 두바이월드 사태에도 불구하고 GCC 최대 인프라·건설시장으로 건재하고 있다고 코트라는 언급했다.

GCC 10대 프로젝트 중 5개가 아부다비에서 진행되며, 두바이는 현재 취소·보류중인 건설 프로젝트가 약 4,500억달러 규모로 회복 속도는 더딜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수백억달러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의 아부다비에 밀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아랍에미리트는 대중교통 시설이 열악해 자동차 수출의 성장가능성이 큰 곳. 자동차 는 2008년 대UAE 수출 물동량 1위를 차지했고 올해 UAE가 전반적으로 회복세에 접어들고 있어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의 물동량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란은 수입자동차 관세를 현 90%에서 70%로 낮추면서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물동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반제품(CKD)도 관세를 20% 낮출 예정이었지만 통과되지 못했다. 이란의 완성차 수입관세율이 100%에서 90%로 10% 하락했던 2006~7년의 경우 수출물동량이 2배 가까이 급증한 적 있어 자동차 관련 물동량이 증가할 것으로 자동차업계 및 선사들은 기대하고 있다. 5월1일부로 중동항로의 유가할증료(BAF)는 20피트 컨테이너(TEU)당 전달대비 1달러 내린 273달러를 부과하고 있다.<한상권 기자 skhan@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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