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4-01 14:28

해운업계, 시황회복 봄바람 물씬

해운업계에 봄바람이 불고 있다. 유조선은 물론 벌크선과 컨테이너선 등 모든 선종에서 운임이 회복세를 타고 있다. 이에 따라 해운업계는 신규노선 개설 등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컨테이너선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HR지수가 올 초 330선에서 지난 17일 현재 374.1까지 올랐다. 벌크선 운임 수준을 뜻하는 BDI지수도 2월 평균 2738에서 지난 26일엔 3098로 올랐다.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6만∼8만 DWT(재화중량톤) 규모 벌크선(파나막스급)의 경우 하루 운임이 2월 평균 2만2432달러에서 최근 2만5000달러를 돌파했다. 유조선 운임도 마찬가지. 특히 8만∼12만 DWT 규모 유조선(아프라막스급) 하루 운임은 2월 평균 1만4797달러에서 최근에는 5만 달러대로 급등했다. 초대형 유조선(VLCC) 운임은 같은 기간 4만5519달러에서 4만8903달러로 올랐다.

해운시황에 대한 낙관적 전망도 나온다. 김우호 KMI 해운시황분석센터장은 30일 서울 여의도동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벌크선과 유조선 시황지표가 조정을 반복하면서 서서히 회복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올해 컨테이너 물동량 역시 지난해보다 4.5% 늘어난 1억3000만 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로 금융위기 이전과 비슷한 수준을 회복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선사 및 선주들이 선박 발주를 취소하고 인도시기를 뒤로 미루면서 공급과잉 우려도 다소 완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해운사들은 노선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한진해운은 4월 12일부터 아시아∼남아프리카∼남미를 모두 연결하는 신규 항로를 신설키로 했다. 부산을 시작으로 상하이, 홍콩, 싱가포르, 더반, 리우데자네이루, 부에노스아이레스, 리오그란데, 산투스 등을 기항하게 된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본사 선박을 투입하는 남미 최초 직기항 서비스로, 성장 잠재력이 높은 남미, 아프리카 등 틈새시장을 본격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상선은 향후 늘어날 중동 지역 물량 수요에 대비해 4월 19일부터 극동아시아와 중동을 연결하는 기존 KMS(Korea-Middle East) 항로 투입선박을 확대키로 했다. 4600TEU급 컨테이너선 5척을 6500TEU급 5척으로 바꾸는 것이다. 기항지에도 상하이, 닝보, 반다르아바스가 추가됐다. 현대상선은 “노선 재편으로 중국과 중동을 직접 연결하는 서비스를 화주들에게 제공하게 됐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31일 “해운업계 전반에 걸쳐 물동량이 증가추세에 있고 운임이 회복되는 등 좋은 신호가 많은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아직 선박 공급과잉 문제 등이 상존하고 있는 만큼 시장이 본격적인 회복국면으로 전환됐다고 단정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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