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해양이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인 2,055억 원의 세전이익을 달성하는 등 STX그룹 주요 계열사가 3분기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턴어라운드에 성공하는 양호한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13일 발표한 STX그룹 4개 상장사의 3분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STX조선해양은 매출 1조1,532억원, 영업익 514억원, 세전이익 2,055억원을 기록했다. 고부가가치 선박의 본격적인 건조와 생산성 증대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2%(7,594억→1조1,532억) 증가했으며 영업익은 흑자 전환(-328억→514억)했다.
특히 세전이익은 지주회사 체제로의 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위해 STX팬오션 지분을 매각하며 발생한 차익이 반영되며, 분기 실적으로 역대 최대인 2,055억원을 기록하는 성과를 거뒀다.
STX팬오션은 세계 해운업계가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도 3분기 순익 기준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국내 해운사 중 가장 양호한 경영실적을 이어간 바 있다.
분기 매출 1조2,504억원, 영업손실 265억원, 당기순익 96억원을 기록한 STX팬오션은 BDI지수가 3분기 이후 계속적인 성장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고, 해운물동량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만큼 4분기 이후 경영실적 전망도 밝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TX조선해양은 시장 예상을 넘어서는 이처럼 양호한 경영실적을 달성했는데 전년대비 30% 이상 하락한 후판 가격 인하분이 3분기 실적에 본격 반영됐고, 각종 수입원자재 가격 하락을 통한 원가 개선 효과가 컸기 때문이다.
STX조선해양 관계자는 “최근 수주한 8.8억달러 규모의 VLOC 8척을 비롯해 올해 어려운 조선 시황속에서도 꾸준한 신규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며 “적정 마진 확보가 가능한 경쟁력 있는 생산체제 구축과 남미·중동 등의 신규 해양플랜트 시장 개척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STX그룹 기계부문 주력 계열사인 STX엔진과 STX엔파코는 3분기에도 안정적 수익을 이어갔다.
STX엔진은 3분기 매출 3,766억원과 영업익 598억원(영업이익율 15.9%)을 각각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 6% 각각 증가한 수치. 수입원자재 가격 안정과 고수익 프로젝트의 경영실적 반영으로 前분기 대비 영업이익은 88%나 증가했다.
지난 5월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된 STX엔파코 또한 매출 2,216억원, 영업익 124억원(영업이익율 5.6%), 세전이익 112억원을 기록하며 양호한 경영실적을 이어갔다.
STX그룹 3분기 매출 6조 1,828억 원
주요 상장사의 실적 개선과 함께, STX그룹 전체 실적도 계속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및 해외 법인을 포함한 STX그룹의 3분기 실적은 매출 6조1,828억원, 영업이익 1,013억원, 세전이익 2,35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1분기 조선·해운 경기 침체 국면에서 세전 순손실을 기록했던 STX그룹은 2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며, 3분기에는 흑자 금액을 대폭 확대하는 데 성공했다.
변용희 ㈜STX 부사장은 “주력 계열사인 STX조선해양의 본격적인 실적 개선과 STX팬오션의 흑자 전환을 바탕으로 그룹 전체 경영실적도 새롭게 턴어라운드 하고 있다”며 “어려운 경영여건이 계속되고 있긴 하지만, 3.7조 원의 유동성과 조선, 엔진, 플랜트, 건설 부문에 걸쳐 확보하고 있는 총 35.5조 원 규모의 수주잔량, 생산성 증대 및 신규시장 개척을 통해 지속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한상권 기자>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