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0-14 07:36

APL, 올해 첫 물동량 성장세 반전

운임은 바닥권 맴돌아
싱가포르 선사 APL의 수송 물동량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지난해 대비 성장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운임은 거침없는 하락세가 이어졌다.

14일 모기업인 넵튠오리엔트라인(NOL)에 따르면 APL의 9월 4주간(8월22일~9월18일) 컨테이너 수송량은 40피트 컨테이너(FEU) 20만5700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0만4천개에 비해 0.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APL의 물동량은 5월까지 20~30%의 폭락세를 나타내다 6월 -15%로 감소세가 둔화된 뒤 7월 -11%, 8월 -7%로 매달 개선되는 조짐을 보이다 9월 들어 드디어 성장세로 반전했다.

특히 올해 들어 첫 20만FEU 고지를 회복한 것도 의미 있다. 1월에 18만8400FEU로 스타트를 끊은 후 물동량 실적은 8월까지 줄곧 10만FEU대에 머물러왔다. 9월 물동량은 8월의 19만2800FEU에 비해서도 6.7% 성장했다.

APL의 물동량 성장은 주요 원양항로의 성수기 진입에 따른 효과로 분석된다. 미주항로와 유럽항로 등은 8월 이후 성수기를 맞아 물동량이 오름세를 보여왔다. APL측은 "주요 항로에서의 물동량 강세로 수송물동량 실적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물동량의 플러스 성장에도 불구하고 운임수준은 여전히 바닥권을 면치 못했다. 같은 기간 APL이 거둬 들인 FEU당 평균운임매출은 2247달러로, 1년 전의 3151달러에 비해 29% 하락했다. 6월 이후 -30%대 안팎의 운임 하락폭이 줄어 들지 않고 있다. 다만 8월의 2189달러에 비해선 58달러 오른 것이어서 향후 전망을 밝게 했다.

올해 들어 APL의 평균 운임매출은 1월 2646달러에서 시작해 2월 2300달러대로 떨어졌으며 5월까지 이 수준에서 약보합세를 보이다 6월 들어 하락폭이 2190달러로 떨어진 뒤 2200달러대 안팎의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APL은 "운임매출 하락은 기본운임 수준의 약세와 유류할증료 회복 폭이 부진한 결과"라고 말했다.

한편 9월18일까지 누적 컨테이너 물동량은 155만6400FEU, 평균운임매출액은 2316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89만600FEU, 3023달러에 비해 각각 17.7%, 23.4% 하락했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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