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04-28 00:00
[ 특별기고Ⅱ, 서강대 학생처장 겸 취업정보처장 전준수 교수 ]
한국해운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
우리나라 모든 산업이 어려움에 빠져있고 해운산업도 예외는 아니다. 국제
적 산업으로 해외의존도가 큰 해운산업의 불황은 또다른 생각을 해보게 된
다.
세상에는 평균수심 1미터도 안되는 냇물에서 사람이 빠져 죽는 일이 있다.
이는 평균 水深(수심)은 1m이지만 곳에 따라 2m가 넘는 곳이 있었기 때문에
그 사람이 하필이면 그곳에 발을 디뎌 빠져 죽는 것이다. 우리가 해운불황
을 이야기 할 때도 비슷한 얘기를 하게 된다. 즉, 전세계 해운불황을 尺度(
척도)할 수 있는 세계경기 지표나 MRI지수, BIFFEX, 탱커의 WORLDSCALE, 정
기선 운임수준 등을 가지고 불황의 深度(심도)에 대해서 이야기 하게 된다.
하지만 세계 가국의 처해진 여건, 즉 그 나라 해운산업이 처해있는 해운환
경에 따라 불황이 주는 충격의 度(도)는 천지차이가 되는 것이다. 평균 1m
의 불황에서도 어떤 국가의 해운은 불황의 늪에 빠져 죽게 되는 것이다. 일
단 불황에 처하게 되면 왜 불황에 처하게 되었는가에 대한 원인분석과 그에
대한 개선책이 객관적 주체에 의해 철저하게 이루어 져야 한다.
환경변화 대처 능력 키워야
과학적인 경영과 첨단기술의 응용으로 날로 고도정보사회화 해가는 현실에
서 하나의 산업으로서 도태되지 않고 자기의 위치를 유지하기 위해서, 또
변천해가는 사회안에서 끊임없는 자기혁신을 통해 국가경제안에서의 자기
존립의 중요성을 재인식시키고 자기의 역할을 재정립하기 위해서도 과거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그것을 토대로 한 미래에 대한 올바른 방향을 정립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해운에 대한 인식이 안돼 있고 되어 있다
하더라도 아직도 부정적인 이미지가 투입돼 있는 것이 사실이다. 반면에
조선업은 우리나라 국력신장의 표본처럼 국민의식에 박혀있고 세계 2위의
조선력이 우리나라 국민적 자존심을 한껏 고취시켜 주었던 것도 사실이다.
반면에 해운은 그동안 우리나라 수출신장을 꾸준히 뒷받침해 왔으며 오늘날
유수한 선진해운국들과 질적인 면에서 비교될 만큼 성장해 왔다는 것이 덜
인식돼지고 있다. 소비자 없는 생산자를 생각할 수 없듯이 조선업의 중요
성이 강조되면 될수록 더욱 해운의 중요성도 강조되는 것이 마땅한데, 우리
의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과거의 해운산업 합리화, 범양상선, 대한선주 사
건등 해운에 대한 어두운 과거의 그림자가 아직도 일반국민들로 하여금 굴
절된 해운에 대한 인식을 가지게 하고 있다. 과거 소수의 타부처 관료 가운
데서는 해운 무용론을 그 나름대로 이론을 세워서 캐나다 등 몇개국의 예를
들면서 주장하기도 했다. 해양수산부가 탄생하기까지의 험난하고 아슬아슬
한 과정을 생각해 보면 더욱 그러하다.
이는 물론 구주국가들처럼 우리가 바다에 운명을 걸고 국운을 개척해 간 해
양 민족도 아니고 기껏해야 신라시대 장보고 를 유일하게 내세우고 있는 처
지이기 때문에 해운에 대한 국민적 성원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무리이지만
국가경제 안에서의 해운의 역할과 위치를 정확히 알리는 대 국민 홍보노력
은 우리 해운이 부단히 노력해야하는 과제인 것은 틀림없다.
對 국민홍보 노력 지속돼야
해운업의 본질에 대한 이해, 즉 해운은 해외시장에서 뿐만아니라 국내시장
에서 조차도 외국경쟁선사들과 완전경쟁하에서 가격과 서비스의 질로서 경
쟁을 한다는 해운의 국제성, 다시말해서 외국선사의 국내 서비스 판매에 관
세를 부과할 수도 또는 판매규제를 할 수도 없다는 사실이다.
해운은 일반무역보다는 전문적으로 훨씬 더 자유개방 원칙에 의거한 자유경
쟁을 통해 완전경쟁체제의 시장에서의 영업을 하게 돼 있다. 따라서 서비스
의 최대의 판매, 즉 선복의 최대이용을 통한 효율성 제고와 원가절감으로
최저의 경쟁운임을 창출하여 하주에게 제공해야 함은 물론 제공되는 서비스
의 질적향상과 서비스의 종류를 다양화시켜 끊임없는 고객(하주)의 필요성
을 파악하고 새로운 필요를 개발해 나가서 수요의 창출에 적극적으로 노력
해야 한다.
운송의 궁극적인 목표는 안정성, 신속성, 경제성 이 세가지의 극대화이다.
이의 완성을 위해 해운은 범선시대이후 증기선의 개발로 이어지고 오늘날
컨테이너시대를 이룩한 것이다. 새로운 기술혁신은 끊임없이 오는 것이고
이에 뒤쳐지면 도태만이 있을 뿐이다. 해운산업은 더욱 진취적인 시각으로
종합물류업의 주체가 돼야 한다.
종합물류업은 국제경제에 있어서 생산과 소비사이의 전반적인 物(물)의 흐
름과 관련된 제활동을 합리화함으로써 전반적인 물류비용의 절감이 가능하
게 돼 국가경제 및 국제경제 및 국제경제의 발전과 안정에 기여할 수 있는
것이다. 이와같이 종합물류업자는 물적유통의 합리화를 통해 개개기업의 발
전은 물론 국가경제의 안정적 발전에 능동적으로 기여하게 되는 것이다. 개
개의 기업에 있어서도 이러한 물류활동은 시장영업활동의 큰 부분을 차지하
고 있다.
제조된 상품의 시장으로의 적기배분을 판매활동을 촉진시키는 것이다. 즉,
원하는 상품을 필요한 분량만큼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장소의 고객에게 전
달될 때에 그 상품의 효용가치는 더욱 증대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오늘날
가격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선 원가절감은 모든 기업의 초미의 관심사다.
유통비용의 절감은 오늘날 생산비 절감, 판매고 증가와 함께 3대 이윤원이
되고 있다. 현재 최종 판매가의 17.5%에 달하는 물류관련비용에 대한 절감
노력은 국가적인 과제가 되고 있다.
따라서 국내안에서 유통비용 뿐아니라 국제적인 상품의 흐름에서 발생되는
제비용에 대해 종합물류업자가 전문적인 지식과 전 흐름의 컴퓨터화를 통해
국제적인 物의 흐름을 집중적으로 통제, 조정해 가장 합리적인 物의 흐름
을 보장해주고 최저의 비용으로 흐름을 가능케 해주는 것이 종합물류업자의
사명인 것이다.
차터·리스 등 통한 지배개념 적용
종합물류업자의 기능과 역할을 볼 때 첫째는 물의 흐름을 전체적으로 眺望(
조망)할 수 있는 국제적 안목이 있어야 되며 다양한 운송수단에 대한 해박
하고 전문적 지식이 함양돼야 하며 물의 흐름에 있어서 곳곳의 정체점인 창
고 및 터미널에 대한 운영기술과 관리능력이 있어야 되며 유통에 관계되는
모든 분야를 실질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된다.
이러한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선 막대한 자본을 요하나 이러한 것은 해운에
있어서의 지배의 개념을 확대, 운용하여 해결할 수 있는 것이다. 즉, Chart
er 및 Lease등을 통한 지배의 개념을 적용하여 실제적인 통제권을 확보하면
전체적인 종합물류 시스템의 운용이 가능할 것이다.
이러한 시스템을 움직이는 것은 물론 사람이다. 사람에 대한 투자가 최우선
으로 이루어져야만 하는 것은 말할 필요가 없다. 우수한 인원을 확보하고
끊임없는 재교육을 통해서 새로운 분야의 개척자가 될 수 있도록 해운기업
은 사람에 대한 투자에 절대로 인색해선 안되겠다.
현재 심각한 불황으로 우리 해우넝ㅂ계는 많은 인재를 잃고 있으며 새로운
인재의 충원에도 여력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최소의
투자로 최대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최선의 분야가 인재확보이다. 다른 산
업이 더 어려울 때 우리가 이 기회를 이용해 최양질의 인재를 확보할 수 있
다면 세계해운에서 우리나라 해운이 명실공히 최상의 위치를 접할 수 있는
튼튼한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될 것이다.
이번 바다의 날을 맞이하여 우리는 각오를 새롭게 하고 있지만 작금의 국제
해운환경을 살펴볼 때 과거의 우리의 하드웨어 중심의 성장정책에서 소프트
웨어의 다양한 개발을 통한 운송영역의 확대에 주력해야만 하겠다. 진정으
로 우리나라 해운은 세계유수의 국제 종합물류업의 주체로서 다시 태어나지
않으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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