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04-19 00:00

[ 印尼사태 악화로 수출이 격감… 작년동기의 절반수준 ]

인도네시아 사태가 극도로 악화되면서 우리나라의 동남아 수출이 크게 줄어
드는등 무역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커 이에대한 대책마련이 화급한 실정이
다.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동남아 외환위기 이후 최근의 인도네시아 사태 악화로
수출이 작년의 절반수준으로 감소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
나라는 지난 4월 한달동안 인도네시아에 1억9천8백만달러어치를 수출해 41.
6%의 감소세를 나타냈고 1~4월까지는 6억1천7백만달러를 기록해 48.6%의 감
소율을 보였다.

5월 수출기업 미수금 급증

인도네시아의 경제사정 악화, 실질소득 하락 및 환율상승으로 금년들어 우
리나라의 수출이 격감하고 있으며 특히 5월들어 주요 종합상사의 대 인도네
시아 무역이 잠정 중단상태에 들어가는 등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4월 20
일 현재 수출보험 사고금액은 8백42억원(보험책임 잔액의 1/3수준)이며 5월
15일 현재 미수금이 급증, 대인도네시아 상위 5백개 수출기업중 81개사 1
억4백만달러에 달한다. 향후 인도네시아 사태의 추이에 따라 수출전망이 달
라질 수도 있으나 인도네시아 기업 및 은행의 대외신인도 하락으로 L/C발급
등 정상적인 무역거래 위축이 전망된다.
우리기업이 수출위엄 최소화를 위해 현금거래, 구상무역, 제3국은행 보증방
식에 국한함으로써 수출이 대폭 감소했다. 투자업체의 영업활동위축으로 원
부자재 수출도 부진을 보였다.
한편 수입품은 원유·가스(수입액의 52.8%), 목재, 펄프 등 우리산업에 필
수적인 기초원자재가 주종으로 인도네시아사태에도 불구하고 수입은 지속될
전망이다.
1~4월중 대 인도네시아 수입감소(26%)는 원자재 국제가격 하락분(15~20% 하
락) 및 내수침체에 따른 우리의 원자재 수입 수요 감소를 감안시 크게 줄어
든 것은 아니라는 분석. 5월들어 인도네시아사태가 소요로 급진전되면서 수
입이 일시 중단상태이나 최소한의 질서가 확보되면 필수원자재 수입이 재개
될 전망이다.
한편 98년 3월 현재 대 인도네시아 투자는 320건 12억3천2백만달러이며 인
도네시아는 중국, 미국에 이어 우리나라의 3번째 해외투자국이다. 외환위기
지속으로 금년 1/4분기중 신규투자는 3건 1천1백만달러에 불과(전년동기대
비 73.3%감소)하다.
우리 기업들은 인도네시아에서 계획중인 투자사업을 중단하고 있다. 포철의
1백만톤 규모 냉연공장 건설은 중단될 가능성이 크고 쌍용의 콘라드 건설
공사 파견 근로자의 철수를 예정하고 있으며 기아자동차는 국민차사업 현지
공장 건설을 중단했다.

기아 국민차사업 현지공장 중단

기아측은 동사업이 인도네시아의 국민적 숙원이므로 소요진정후 계속 추진
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또한 현지 투자기업의 가동률이 감소하
고 있다. LG전자, 삼성전자, 대상의 조미료 공장등의 가동률이 현저히 급락
또는 잠정휴업상태이고 석유개발공사, 두산유리 등의 자원개발 사업도 지
연 또는 중단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기타 중소기업체들도 원자재난 등으로
정상가동이 불가하다는 것이다. 현지진출 지·상사 대부분도 영업중단 상태
이다. 본사와의 비상연락체제를 구축하고 긴급대책을 마련중이며 현지생산
및 판매거점, 파견인력 신변보호를 위해 공관과 긴밀한 공조를 추진중이다.

인도네시아 경제, 사회불안이 장기화 할 경우 내수, 수출 부진에 따른 극심
한 경영난 발생이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인도네시아 소요사태가 과격화, 폭력화 될 경우 투자기업 자산 보호 문제가
발생하고 인도네시아 현지기업 경영악화가 국내 모기업에도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현지투자기업에 대한 원부자재 수출, 인니 현지기업을 통한 제3국
수출등에 차질이 예상된다.
한편 97년도 인도네시아산 LNG 및 원유 도입금액은 21억6천8백만달러이며
원유는 우리나라 총수요대비 4.7%, 천연가스는 57.7%이다.
우리나라의 대 인도네시아 자원개발 투자는 97년말 현재 SK, 유개공, 삼탄
등 8개 국내업체가 석유, 가스, 유연탄 등 총 13개 사업에 5억4천9백만달러
를 투자했다.
한편 지금까지는 인니사태로 인한 원유도입 차질은 없으며 원유수출이 인니
의 중요한 재정수입원이므로 원유수출은 계속될 전망이다.

수입품은 기초원자재 주종

다만 사태악화로 원유, 생산 및 수출에 차질이 초래될 경우 국제원유가격이
다소 상승될 가능성이 있다는 해석이다. 인니의 원유생산비중은 전세계의
2.3%이다.
가스의 경우 생산기지가 자카르타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현재로선 큰 차질
이 없으나 만약의 사태발생시 인도네시아는 전세계 LNG공급의 35%를 차지해
수입선전환이 쉽지 않다. 공급중단사태가 장기화시 국내 수요관리 및 타
연료로의 전환(전기, 석유) 등 비상수급대책이 강구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도입 에너지의 대금지불은 전부 물품도착후 이루어지므로 지불유예(모
라토리엄)시에도 큰 영향은 없다는 것이다. 원유의 경우는 선적후 30일, LN
G는 도착후 8일, 유연탄은 판매후 매월 1회 정산지불되고 있다.
한편 정부는 인니사태에 따른 무역·투자·자원 비상대책반을 가동중이다.
인니사태에 따른 무역업계의 피해상황을 파악하여 지원방안을 강구하고 있
다. 대 인니 수출에서 미수금이 발생한 경우, 대 인니 투자업체로 현지에서
소요등으로 재산상의 손실을 보거나 경영상의 어려움에 처한 경우지원방안
을 강구중이다.
또 투자진출업체의 경우 외교경로 등을 통해 인니정부에 인명 및 시설보호
를 요청하는 등 투자자산을 보호할 방침이다. 재산손실 또는 국가수용 등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한·인니 투자보장협정에 의한 보상이 가능하도록 피
해액 산정 및 증거보전을 철처히 한다는 계획이다.
대인니 주요 수입품목인 에너지, 자원 등 원자재를 제3국으로 수입선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품목별로 수입선전환 가능성, 대상국가 및 구매조건에 대한 사전파악 작업
에 착수하고 있다.
원유의 경우 단기적으로 국내재고를 활용하고 장기화시 도입선을 전환하며
가스의 경우 인니가 세계 제1위 LNG공급국(35%차지)으로서 도입선 전환이
곤란하므로 국내수요 관리 및 타연료 전환등 비상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목재의 경우는 가구용으로 인도네시아에서 1차가공후 도입되므로 수입선 전
환이 어려운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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