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주와의 동반성장을 목표로, 물류의 처음과 끝을 책임집니다.”
올해로 창립 32주년을 맞은 월드로드항공해운이 국제물류주선업(포워딩) 시장에서 화주와의 상생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화주와 함께 매년 성장하며, 올해 상반기에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1994년 항공수출 분야에서 출발한 월드로드항공해운은 현재 해상수출과 수입까지 아우르는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회사의 해상 분야는 우리나라 코스메틱(화장품) 물류를 주력으로 취급하며 회사 성장세를 견인했다. 미국 시장에서 국내 화장품 브랜드들이 규모를 키우면서 월드로드항공해운까지 덩달아 성장했다. 해상수출팀을 이끄는 신상학 이사는 “처음부터 끝까지 코디네이트하는 마음으로 물류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팀을 소개했다. 수출 과정에서 필요한 모든 절차를 함께 챙기며 화주의 부담을 줄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는 설명이다.
신 이사는 사명이 ‘항공해운’이다보니 해운 분야의 대외 이미지가 상대적으로 낮은 만큼 영업 네트워크 확대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월드로드는 그동안 항공 물류를 중심으로 성장해 왔지만 황해영 대표가 ‘해상수출 없이는 발전을 이루기 어렵다’는 의지로 꾸준히 투자를 이어왔다.
신 이사가 입사한 2010년에 3명이었던 해상수출팀은 현재 7명으로 늘었다. 올해 11년차를 맞은 석지원 차장이 업무 전반을 이끌고, 신중희 대리와 허준석 대리가 팀의 허리를 맡고 있다. 나머지 팀원 3명도 실무를 뒷받침한다.
신 이사는 장기 거래를 이어가는 비결로 서비스 마인드를 꼽았다. “회사 특성상 중소규모 기업 화주를 대상으로 업무를 진행하다 보니 수출 경험이 적은 화주들이 있다. 화주가 진행하기 어려운 부분을 대신 처리하고, 업무 직원들도 적극적인 대응으로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려 한다. 작은 규모로 시작한 회사가 저희와 함께 성장하고, 신뢰를 바탕으로 오랜 기간 거래를 이어가는 경우가 많다.”
화주와 함께 성장해온 만큼 최근 경기 악화에 물류비 급등이 겹친 상황은 월드로드항공해운에도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신상학 이사가 올해 하반기 우려하는 부분은 중국발 수요가 급격하게 늘면서 한국발 선복이 부족해진 점이다. 유류비도 상승하면서 미국행 해상운임은 중동 사태 이전보다 2~3배 뛰었다.
신 이사는 “지난해 미국 관세 정책으로 중국발 물량이 일시적으로 감소했을 땐 선복 확보나 운임 면에서 다소 수월한 부분이 있었지만 현재는 정기적으로 취급하는 화물 외에는 선복을 확보하기 어려워 고민”이라며, “화주가 살아야 포워더도 살아나는데 대외환경 변화로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그 부담을 현장에서도 함께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신 이사는 예측을 벗어나는 시황에 대응하려면 지역별로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본인만의 견해를 전했다. 그는 “시장에서는 올해부터 공급 과잉이 나타날 거라 예상했지만 중동 사태와 선사들의 선복 관리로 상황이 시시각각 달라지고 있다”며 “해상 운임과 시장 상황이 예측하기 어려운 국면이 이어지고 지역마다 상황도 달라 포워더들의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중소 규모 화주를 주 고객으로 둔 월드로드는 물류비 급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수출입기업을 가까이서 보고 있다. 신 이사는 “중소 수출기업이 정부 지원사업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좋겠다”며, “특히 수출바우처 사업은 국제물류비용을 보전해줘 물류비 부담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수출바우처 사업은 산업통상부와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 기업의 수출 마케팅, 국제운송 등에서 발생하는 비용 일부를 보전해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 회사는 지난 2021년 국제운송 분야 수행기관으로 선정된 뒤 사업을 가장 많이 수행한 1등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수출을 처음 진행하거나 수출 역량을 키우려는 기업과 함께 물류를 진행하면서 중소기업의 수출 성장세를 뒷받침했다.
신 이사는 최근 중동 사태로 긴급 보조금 등이 생겼지만 지원사업을 이용하는 물류기업은 이전보다 줄었다며, “지원 대상이 확대돼 더 많은 중소기업이 부담을 덜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선사도 운임과 선복 측면에서 중소화주와 함께 상생하는 길이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화주와 포워더, 선사가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가 필요하다는 취지다.
월드로드는 올해 하반기 해상수출 분야에 더 집중할 계획이다. 최근 새 임원을 영입하며 영업력 강화에도 나섰다. 회사 측은 미주 수출 분야를 “공들여 키워온 핵심 사업”으로 보고, 앞으로도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현지 네트워크와 운영 노하우를 꾸준히 축적해 온 이 회사는 현재 여러 선사와 맺은 미주 서비스계약(SC)을 토대로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나아가 화장품 물류에서 만든 성과를 기반으로 해운 서비스를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신상학 이사는 “경험과 네트워크를 갖춘 인재와 함께 회사의 투자 의지와 인프라를 바탕으로 한층 빠른 성장을 만들어나가고자 한다”면서 “해상수출 전문인력을 적극 환영한다”고 말했다.
월드로드항공해운은 올해 서울 본사 인원이 늘면서 사무실도 확장·리모델링했다. 15층에는 영업팀과 경영지원팀 사무실을 마련하고, 기존 13층은 업무팀 공간으로 분리했다. 인력과 사업 규모에 맞춰 투자를 이어가고, 직원들의 근무 환경도 개선한다는 구상이다. 직원이 더 좋은 환경에서 일해야 고객 서비스 품질도 높아진다는 판단에서다. 신 이사는 “외형이 커진 만큼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내실을 채우는 데 일조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 박한솔 기자 hsol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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