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13 08:41

‘40년만의 귀환’ 흥아해운, 부산 간다…국내해운 4번째

해운클러스터 구축해 글로벌 경영 시동…8월20일 주총서 확정


흥아해운이 부산 이전 대열에 합류한다. HMM과 SK해운 에이치라인해운에 이어 4번째다. 흥아해운 역사로 보면 40년 만의 부산 귀환이다.

흥아해운 이환구 대표이사는 7월7일 서울 을지로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친환경 대형선 중심의 글로벌 특수선 해운기업으로 도약하고자, 해양클러스터가 위치한 부산으로 본점을 이전한다고 밝혔다.

1961년 부산에서 출범해 1976년 국내 해운사 최초로 국내 증시에 상장한 흥아해운은 1986년 본사를 서울로 옮겨 성장을 도모하다 40년 만에 정부의 해양수도권 육성 정책에 부응하고 글로벌 경영을 실현하고자 부산 복귀를 선언했다.

이환구 대표는 8월20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본점을 부산에 두는 내용으로 정관을 변경한 뒤 9월 첫째 주까지 본점 이전 등기를 마치고 올해 말까지 이주를 마무리해 내년 1월1일부터 정식으로 부산 시대를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가 중장기 성장 전략인 비전 2035에 맞춰 선대 확장에 나서는 상황에서 IMO(국제해사기구) 환경 규제 등에 대응해 영업, 운항, 선박관리 업무가 하나의 조직처럼 유기적으로 연계되는 밀착 경영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고 부산 이전 배경을 설명했다.

흥아해운은 지난 6월2일 2만6000t(재화중량톤)급 친환경 스테인리스강 케미컬 탱크선(석유화학제품 운반선) 6척(옵션 3척 포함)을 중국 우창(武昌) 조선소에 발주했다. 이 거래로 회사 선대는  2030년께 3500t급 2척, 6500t급 2척, 1만2000t급 5척, 2만t급 5척, 2만6000t급 6척 등 총 20척 33만6000t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 대표는 “부산은 해양수산부와 금융, 선박검사, 해기인력 양성기관이 집적된 해운사업의 거점”이라며 “부산 중앙동 소재 팬오션 빌딩 17층에 입주해 선박관리 자회사인 흥아마린과 협업을 강화하고 우수한 해기사를 확보해 한층 고도화된 통합 경영 체계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해수부와 한국해양대 한국선급(KR) 해양수산개발원(KMI) 해양수산연수원 해양진흥공사(KOBC) 해양금융센터 등 부산에 소재한 핵심 기관들과 클러스터를 이뤄 최적의 사업 환경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흥아마린은 팬오션 빌딩 16층에 위치해 있다.

이환구 대표는 본사 이전 후 서울 지역 영업을 어떻게 할 거냐는 질문에 “흥아해운은 서울권의 영업 비중이 20% 정도밖에 안 되고 해외 비중이 높다”며 “앞으로 글로벌 경영 차원에서 서울보다 싱가포르 두바이 미국으로 진출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다만 본사 이전 이후에도 1년 정도 서울 사무실을 존치해 필요할 때 직원들이 들러서 원격 근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황종우 해양수산부 장관은 “흥아해운의 부산 이전은 부산을 해양수도로, 동남권을 해양수도권으로 육성하는 비전이 하나하나 실현된다는 희망의 메시지”라며 “부산 이전이 정말 잘한 결정이라고 느낄 수 있도록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은 물론 부산시와 함께 이주와 정착에 필요한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환구 대표는 덧붙여 “부산으로 내려가는 직원들에 대한 지원책을 회사 차원에서 수립하겠다”고 계획을 전했다. 이날 행사엔 흥아해운 임직원과 해수부 황종우 장관, 김혜정 해운물류국장, 정도현 대변인, 김원배 해운정책과장 등이 참석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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