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1-08 11:53

한중 국제여객선항로 3곳 추가 개설된다

15차 한중해운회담서 합의
한중간 국제여객선항로에 신규항로가 대거 개설될 것으로 보인다.

6~7일 중국 하이난(海南)성 산야(三亞)시에서 열린 제15차 한중해운회담에서 한국과 중국 양국 정부는 평택-칭다오 및 평택-웨이하이, 군산-스다오 등 3개 카훼리항로를 개설하기로 합의했다. 이중 평택-칭다오와 평택-웨이하이항로의 경우 부두시설 및 CIQ(세관·출입국 관리·검역) 등 항만태세를 고려해 개설하기로 하는 한편 취항 순서는 정하지 않았다.

이로써 한중간 국제여객선항로는 오는 11일 개설되는 평택-롄윈강항로(연운항훼리)와 더불어 총 4개항로가 새로 취항하게 된다.

하지만 항로 개설까지 여러 난제가 도사리고 있다.

평택항 여객선항로의 경우 취항순서를 정하지 않아 여객선 부두시설의 여유가 없는 상황에서 이후 취항선석을 놓고 잡음이 예상된다.

현재 평택항 여객선부두는 2선석. 이중 1선석은 평택-르자오(C&훼리) 및 평택-룽청항로(대룡해운) 여객선들이 쓰고 있고 남은 1선석은 11일 새롭게 취항하는 평택-롄윈강항로(연운항훼리) 여객선이 쓸 예정이다. 1선석당 최대 2개항로까지 배정되는 점에 미뤄 현재 평택항 여객선부두에 들어올 수 있는 항로는 1곳 뿐이다.

때문에 개설순서를 정하지 않은 이상 먼저 개설되는 항로가 여객선부두를 이용하고 뒤에 개설되는 항로는 자동차부두나 서부두를 이용해야 한다. 이럴 경우 후순으로 개설되는 항로는 여객 및 화물 유치가 불리해질 수밖에 없다.

또 취항선사 선정도 고민거리다.

현재 평택-칭다오항로에 항로개설을 추진중인 곳은 위동항운을 비롯해 진양해운(중국측 청도풍양항운), 인터해운 등이고 평택-웨이하이항로는 위동항운과 정인해운(중국측 위해교동국제집장상) 등이다.

군산-칭다오항로는 창명라이너스나 화동해운, 대륙인터내셔날등이 항로 개설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중 평택-칭다오항로와 평택-웨이하이항로는 그간 정부를 상대로 물밑작업을 벌여온 진양해운과 정인해운이 유리한 위치에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고 군산-스다오항로는 창명라이너스가 군산 여객선항로의 선점권을 경쟁선사 및 정부에 호소하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항로개설을 꾸준히 준비해온 위동항운이나 화동해운 등 기존 운항선사들이 쉽사리 물러설 것으로 보이지 않아 향후 운항선사 선정에 진통이 따를 예상이다.

한편 해운회담에서 한중간 선령제한문제는 다음 회담으로 결정을 미뤘고, 컨테이너항로 개설은 내년 3월까지 한중 민간협의체의 자율규정을 만들기로 했다. 다만 여객선항로 인접항로에 컨테이너선을 원활하게 투입할 수 있도록 컨테이너선의 선복량 일부를 관련 여객선항로 운항선사에 배분·투입하는 방식에 합의했다.

이밖에 이번 회담에서 한국측은 중국 항만에서 공 컨테이너에 대한 수입통관비 및 검역비 부과 문제를 개선해 줄 것을 요청했으며 이에대해 중국측은 개선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기로 하였다.

중국측은 컨테이너선이 공휴일에 인천항 및 평택항에 입항할 경우 통관서비스가 안되는 문제에 대한 개선과 중국 선사직원의 비자 발급 간소화 등을 요구했다. 한국측은 통관인력의 부족으로 임시개청제도 운영이 불가피한 실정을 설명했으며 장기적으로는 상시통관체계를 도입하는 방안을 관련부처와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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