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0-23 17:44

"북미·구주·대서양항로 운임인상 이유있었네"

견실한 물량 신장세 지속, 동서기간항로 수급 안정적
북미항로 안정화협정(TSA)은 북미 동향(E/B)항로의 물동량 증가세가 둔화되고는 있으나 내년까지 7~8%대의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며 운항선대는 5~6%대의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북미 동향항로의 선복수급은 적어도 2008년말까지 악화되지 않으며 심각하게 운임을 압박하는 요인도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TSA는 올들어 북미 동안항로에서 상당수준의 운임인상이 실현된 것으로 보고 있으며 내년에도 이에 준하는 운임인상을 추진할 계획이다.

2007년 북미 동향항로에서는 북미서안 서비스의 해상운임 인상폭은 크지 않았으나 육상부문의 복합운송 운임이 40피트 컨테이너(FEU)당 300~350달러 인상됐으며 북미동안서비스는 해상운임이 FEU당 100~150달러 인상됐다.
구주 서향(W/B)항로의 물동량은 금년 15.6%에 이어 내년에도 12.6%의 견실한 증가세가 예상되는 등 운임인상 여력이 상당기간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구주항로 운임동맹 FEFC는 이미 금년 8월 도입돼 11월 중반까지 부과될 예정이던 성수기할증료의 적용기간을 내년 2월 17일까지 연장키로 결정했으며 지난 10월 1일부터는 20피트 컨테이너(TEU)당 200달러(냉동/냉장화물은 350달러)의 운임인상 가이드라인을 시행하고 있다.

또 COSCO, Evergreen 등 비동맹선사들도 FEFC의 이같은 운임정책에 동의해 같은 방법 및 수준의 운임인상을 속속 단행하고 있으며 내년에도 유사한 상황이 이어지면서 상당수준의 운임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대서양항로 운임동맹 TACA는 대서양 동향항로의 물동량 증가세가 내년말까지 6~7%의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면서 선복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유럽지역이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경제성장을 구가하고 있으며 특히 달러 약세가 지속되면서 유럽전체의 구매력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임에 따라 이같은 상황이 상당기간 유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에 TACA는 동향의 북미동안-북유럽항로에서 TEU당 240달러 및 FEU당 300달러를, 그리고 북미서안/걸프만-북유럽항로에서 TEU당 400달러 및 FEU당 500달러를 인상하는 기본운임인상 GRI를 단행했다.

현재 북미항로, 구주항로 및 대서양항로 등 동서 기간항로의 평균 컨테이너운임은 구주 동향항로 및 대서양 서향항로를 제외하고 전반적인 상승추세에 있다.

특히 북미 동향항로, 구주 서향항로, 대서양 동향항로의 경우에는 금년초 이후 지속적인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2분기 평균이 각각 TEU당 1,675달러, 1,658달러 및 1,653달러로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이같은 주요 동서 기간항로의 운임 상승세는 금년 3분기 이후에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비수기인 4분기에도 본격적인 하락세를 나타내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세계 컨테이너선 종합용선지수인 HR지수는 지난 2005년 상반기에 2,000 포인트를 넘어 최고점(6월 8일 2,092.6 포인트)을 기록한 바 있으나 이후 하락세를 보여 2007년초에는 새로운 저점(1월 5일 1,010.9 포인트)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에는 회복세로 반전돼 3분기까지 끊임없는 상승세가 이어졌으며 9월말에는 새로운 고점(9월 28일 1,406.2 포인트)에 도달했다.

HR지수가 2007년들어 이같이 상승추세를 보인 것은 시장 수급상황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다.

특히 주요 항로의 물동량 증가세(북미항로 6~8%, 구주항로 12~15%, 대서양항로 6~8%)가 선복량 증가세를 계속 상회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세계 정기선 시장에서 초대형 신조선 투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북미, 구주, 대서양항로 등 주요 동서 기간항로 운항선대의 선복량 증가세는 연간 5~6%대를 유지하고 있다.

동서 기간항로 운항선대의 선복량 증가율은 선사들이 초대형 신조선을 추가로 투입하기보다는 일반적으로 기존 선박을 대체하기 때문에 세계 컨테이너선대의 증가세를 밑도는 수준에서 결정된다.

반면 북미 동향항로, 구주 서향항로, 대서양 동향항로 등은 물동량 증가세가 선복량을 상회함에 따라 수급안정이 지속되면서 운임상승 여력을 유지하고 있다.

10월들어 원유 가격이 배럴당 90달러에 육박하는 등 유례없는 고유가의 상황이 이어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선박연료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선사들의 운항비용을 상승시키는 등 수익성이 반감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 동·서향 물동량 불균형으로 상대적인 저운임 상태에 있는 북미 서향항로 및 구주 동향항로에서 지나치게 낮은 선적률 및 운임수준이 지속됨에 따라 전체의 수익성을 저해하는 또 하나의 요인이 되고 있다.

따라서 주요 동서기간항로 운임동맹 및 운항선사들은 상대적으로 수급상황이 유리한 북미 동향항로, 구주 서향항로 및 대서양 동향항로에서 운임인상을 적극 추진하는 등 악화되는 수익성의 회복을 도모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정창훈 편집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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