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5-04 17:44

국내 물류창고 70% 수도권에 집중

산자부·무협 전국 706개 물류시설 실태조사 실시


전국 영업용 물류시설이 수도권에 집중되고 규모별로 양분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으로 산업자원부와 무역협회가 전국 706개 영업용 물류시설(물류창고)에 대한 실태조사에서 드러났다.

이 조사에 따르면 영업용 물류시설의 수도권 분포비율은 67.3%로 전국의 2/3를 약간 넘었다. 조사대상시설을 운영개시년도 기준으로 보면 1990~2005년 기간중 전국은 평균 511% 증가했으나 수도권은 730%나 증가했다.

수도권중에서도 경기에 75.1% 가 집중 분포돼 있었는데 이는 수도권 접근성과 상대적인 지가 프리미엄 때문으로 분석된다. 인천과 서울은 각각 15.2%, 9.7%가 분포돼 있었다.

부산과 울산경남권은 19.7%, 충청권이 5.5%, 나머지 지역권은 3%대 이하에 머물러 지역내총생산(GRDP) 등을 비교해 봐도 상대적으로 수도권의 집중도가 높았다.

또 규모면에서도 자본금 5억원 이하가 49.6%, 중형규모인 10~100억원이 28.0%, 대규모인 100억원 이상이 5.3%를 차지?g으며 매출규모는 10~50억원이 41.8%, 100억원 이상이 20.6%로 중소형 규모의 분포가 적은 가운데 소형화와 중대형화로 양분되는 현상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물류시설의 용도별 실태를 보면 일반상온시설의 경우 입지는 대체로 고속도로 반경 5㎞이내에 소재하고, 시설규모는 대지면적 18,105㎡, 건축연면적 8,725㎡, 보관면적 8071㎡로 수도권소재 시설이 타지역에 비해 규모가 더 큰 편으로 나타났다.

물류시설의 전국 평균이용율은 88%로, 이중 대구경북권과 호남권, 수도권이 전국 평균을 넘고 부산과 울산경남권이 전국평균보다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월평균 이용료는 평당 전국 2만9072원이며 이중 수도권이 3만390원, 나머지 지역은 2만5500원 이하로 수도권·비수도권간에 큰 격차를 보였다.

냉동냉장시설의 경우 입지는 고속도로와 항만에 고루 분포되어 있고 입지에서 5km이내에 주로 소재하며 시설규모는 대지면적 9,136㎡, 건축연면적 10,342㎡, 보관면적 8,897㎡로 건축연면적에 있어 부산권 소재시설이 타지역에 비해 1.7배 이상인 특징을 보였다.

평균 이용율은 전국 78%로 일반 상온시설에 비해 무려 10%나 낮아 상대적으로 경쟁이 치열하고 영업환경이 어려운 것으로 분석됐다. 권역별로는 충청권과 울산경남권이 평균 이상 강원제주, 대구경북권이 60% 이하로 매우 낮은 편이었다. 월평균 이용료는 평당 전국 5만5265원으로 권역별로 요금 편차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무협 국제물류지원단 관계자는 “2000년 7월 창고시설이 등록제에서 신고제로 전환된 이후 국내의 과잉유동성을 바탕으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산돼 과당경쟁에 따른 영업환경이 악화되고 있다”며 “업계 차원에서 시설의 대형화, 자동화 등을 통해 효율성을 높이고 전략적 제휴를 통한 공동화, 협업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정부에 대해 자금조달력이 약한 업체에 자금지원, 물류시설 표준화 및 정보인프라와 소프트웨어 제공을 강화하고 물류분야에 대한 규제 완화와 외국인 인력 활용의 적극 검토를 요청했다.

산업자원부와 무역협회에서는 전국물류시설의 자원배분 효율성 제고 및 정확한 환경진단 등을 위해 년내 전국의 물류시설을 추가 조사하고 데이터베이스화해 외 공개할 계획도 아울러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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