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2-03 11:28

<업계화제> “배송지연시 운임의 20%를 돌려드립니다”

APL로지스틱스, 도착일 보증 ‘오션개런티드 서비스’ 한국 상륙


“휴스턴까지 16일동안 운송 못하면 돈을 돌려드립니다. 믿고 맡겨주세요.”

서비스에 불만족스러울 때 그 비용을 돌려받는 것만큼 고객들에게 강하게 어필되는 상품은 없을 것 같다. 서비스 대가를 얼마만큼 돌려주겠다는 약속은 그만큼 자기 서비스에 대한 강한 확신이 없으면 안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APL로지스틱스(APLL)가 지난달 29일부터 한국시장에 선보인 ‘미주지역 도착일 보증서비스’는 더욱 하주들의 눈길을 붙잡는다. 항구와 항구만을 연결하는 해상서비스도 도착일 맞추기 힘들다고 하는데 문전까지 연결하는 복합운송서비스로서 당당히 지정일을 보증한다니 주목을 받는 건 당연할 것이다.

‘오션개런티드(OceanGuaranteed) 서비스’로 이름 붙은 이 서비스의 가장 큰 특징은 미주지역 운송에 하주와 약속한 도착일을 지키지 못하면 운임의 20%를 환불해준다는 것이다. 하루·이틀 걸리는 곳도 아닐뿐더러 성수기 때 적체로 유명한 미서부항만 특성에 비춰 봤을 때 이 같은 공언은 무모해 보일 듯도 하다.

하지만 이 회사 마창근 상무는 이 같은 약속이 결코 허언이 아님을 강조한다. 그는 “저희 회사가 APL, 미국 콘웨이와 함께 손잡고 독자적인 시스템으로 서비스하는 것으로, 도착일을 지키지 못하면 운임의 20%를 환불해 준다는 것은 그만큼 서비스 정시성에 강한 자신감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마창근 상무(왼쪽)는 "납기일을 놓친 해상화물이나 항공기로 선적돼야 할 화물들은 오션개런티드 서비스가 안성맞춤"이라며 최신규 과장과 함께 자신에 찬 어조로 "믿고 맡겨달라"고 말했다.


◆미 내륙운송 정시성 98%이상 ‘독보적’

세계적인 해운선사인 APL은 차치하고서라도, 이 서비스에서 미국 내륙운송을 책임지게 될 콘웨이사는 미국 내 동종업계에서 선두적인 회사일 뿐 아니라, 정시성에서 98.2%를 기록하는 등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여기에 APLL의 전문화된 글로벌 서비스네트워크가 가세해 도착일 보증서비스가 구축됐다. APLL은 이 서비스에 대해 트레이드마크와 같은 상표권인 서비스마크(SM)까지 등록했다.

지난해 9월 상하이, 선전, 홍콩 등에서 먼저 시작된 이 서비스는 이제까지 400여건의 서비스를 진행하면서 단 1건의 환급사례만이 보고됐다. 이또한 운송서비스상의 문제가 아닌 현지 통관의 지연에서 비롯됐다.

이 서비스는 복합운송(IPI) 루트인 미국 내륙지역으로 갈 수록 강점을 발휘한다. 휴스턴이나 뉴올리언스의 경우 일반 서비스보다 12일 정도가 빠르다. 부산에서 휴스턴까지 1일에 짐을 붙이면 일반서비스론 28일께 이를 받아볼 수 있지만 이 서비스는 무려 2주일 가량 빠른 16일에 수하주가 화물의 수취할 수 있다. 운송기간 및 배송의 정시성에 대한 하주들의 관심도가 날로 높아지고 있는 것을 비춰볼 때 오션개런티드 서비스의 경쟁력은 매우 높다.

이에 대해 마 상무는 “특히 납기일을 놓친 해상화물이나 항공기로 선적돼야 할 화물들은 오션개런티드 서비스가 안성맞춤이며 납기일에 민감한 항공서비스 이용 하주 역시 이 서비스에서 기회비용을 얻을 수 있다” 고 설명했다.

비록 운송기간은 항공보다 약간 느리지만 운임은 항공화물의 1/4이하 수준일 뿐 아니라 정시성 보장으로, 기존 해상하주뿐 아니라 항공화물까지도 이 서비스에 강한 매력을 느낄 것이란 얘기다. 운임 산정도 항공기와 비교해 강점이다. 이 서비스는 캘리포니아, 애리조나, 유타등 미 전역을 11개 권역으로 나눠 같은 권역이면 일괄운임을 적용한다.


◆“나중에 싣고 먼저 내린다”

그렇다면 이처럼 빠른 운송이 가능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 회사 최신규 과장은 몇 가지 노하우를 공개했다. 먼저 트럭킹 운송서비스를 들 수 있다. 미국의 철도운송이 적체가 심해 내륙운송에 애로가 많은 반면 이 서비스는 콘웨이의 460개 거점을 기반으로 한 트럭킹 서비스로 지체요인을 없앴다. 또 트럭 운전사를 2인1팀으로 구성, 휴식에 따른 차량 정지시간이 없다.

두번째는 APL과 연계한 ‘Last On, First Off ’ 시스템이다. 선적항에서 화물을 가장 늦게, 가장 위에 실어 도착항에서 가장 먼저 내리게 하는 방식이다. 이 방법은 화물 클로징타임을 다른 회사보다 하루나 이틀 여유 있게 가져갈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또 일반 LCL(소량화물)서비스가 LA항에서 충분한 물량을 집하하기 위해 시간을 필요로 하는 반면, 이 서비스는 LCL화물에 관계없이 도착과 동시에 곧바로 트럭으로 옮겨 실어, 빠른 환적을 도모한다. 더구나 테러방지프로그램인 C-TPAT에 가입한 고객화물일 경우 1CBM이라도 별도 컨테이너에 담아 운송해, 통관 및 수송을 더욱 빠르게 진행하기도 한다. 최 과장은 “화물의 모든 이동상황을 회사 웹(www.apllogistics.com)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어 하주들이 안심하고 물건을 맡길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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