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1-20 09:19
전 세계 해운시장이 1만TEU급 이상 초대형 컨테이너선 시대를 맞음에 따라 대형 선사들의 컨테이너선 몸집 키우기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선사인 머스크는 지난 9월 중순부터 1만1천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엠마 머스크'호 운항에 돌입한 데 이어 프랑스 선사 CMA CGM이 최근 1만1천400TEU급 컨테이너선을 발주했으며 중국의 COSCO는 내년에 1만TEU급 컨테이너선 4척을 인도받을 예정이다.
이처럼 대형선사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 증가로 지난 7월 기준으로 상위 20위권 선사들의 발주량이 300만TEU를 넘어섰으며 이들 선사들의 운항선대가 1천만TEU를 상회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해운업계 전문가들은 전 세계 해운시장의 17%를 점유하고 있는 머스크가 초대형선 서비스를 통해 시장을 급격히 잠식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글로벌 대형선사들도 울며겨자먹기식으로 1만TEU급 이상 발주에 뛰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선사 또한 자칫하면 전 세계 해운 추세에 뒤처질 수 있다며 컨테이너선 대형화 준비에 발걸음이 바쁘다.
올해 초부터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를 고민해온 한진해운은 지난 8월 1만TEU급 5척을 발주하는 비장의 카드를 꺼냈고 2010년부터 순차적으로 인도받아 정식 취항시킬 계획이다.
한진해운의 현재 주력 선대는 8천TEU급 컨테이너선으로 향후 내부 검토를 거쳐 1만TEU급 이상 추가 발주 등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해운측은 "머스크 등이 선박을 대형화하고 있어 우리 또한 추세에 따른다는 차원에서 1만TEU급 컨테이너선을 발주했다"면서 "최근 파나마운하 확장 계획 등도 이 같은 선박 대형화 움직임에 따라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현대상선은 지난해 8천600TEU급 4척을 발주해 2008년부터 순차적으로 인도받을 예정으로 1만TEU급 발주는 향후 해운 시황 등을 고려해 결정할 방침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불과 1년전만하더라도 8천TEU급이 최고 크기의 컨테이너선으로 1만TEU급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는데 머스크의 1만TEU급 취항으로 전 세계 해운업계에 초대형 태풍을 몰고왔다"고 말했다.
그는 "1만TEU급 이상이 되면 항만의 수심이 깊어야 하는데 이에 적합한 전 세계 항만이 몇개되지 않아 실용성에 아직 의문을 갖고 있다"면서 "하지만 머스크가 1만TEU급을 이미 띄운 만큼 우리 또한 1만TEU급 발주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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