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0-11 19:08

선박왕 오나시스 탄생 100주년 전시회 성황

그리스의 선박왕 아리스토텔레스 오나시스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회가 아테네에서 개막돼 시민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아테네 베나키 박물관에서 내달 12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오나시스 아들의 이름을 딴 '알렉산더 재단'이 '아리스토텔레스 오나시스: 그 신화를 넘어'라는 타이틀로 그의 격정적인 생애와 업적을 기리기 위해 마련했다.

전시회는 선박왕이 되기까지의 인생 역정과 마리아 칼라스, 재클린 오나시스 등 그가 사랑했던 연인들과 관련된 각종 유품 및 자료 500점을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코스타스 카라만리스 총리는 전시회 개막 연설에서 "오나시스의 인생과 그의 성공 이야기는 전세계 그리스인들의 마음에 기억되고 있다"며 "그는 진정한 신화"라고 칭송했다.

사업가로서의 교활함과 유산을 놓고 벌어진 가족들의 송사 등 그를 둘러싼 부정적인 측면들은 대부분 감춰졌지만 전시회는 오나시스의 전 생애를 관통하는 다수의 유품과 기념물들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칼라스가 즐겨 연주하던 피아노, 오나시스가 보낸 사랑의 편지들과 메모들, 시가 라이터와 담배 상자, 염주, 지도에서 사용하던 자석이 달린 모형 배 등은 그를 기억하는 많은 그리스인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3년 전 오나시스 재단과 유산 상속 문제로 법정 다툼을 벌였던 유일한 생존 혈육인 외손녀 아티나 루셀 오나시스(21)는 전시회 초청을 거절, 개막식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906년 터키 이즈미르에서 그리스의 부유한 담배 상인의 아들로 태어난 오나시스는 1931년 중고 선박을 사들여 해운업에 손을 댄 뒤 1939년 그리스 최초의 탱커 선주가 되고 2차 세계 대전 후에는 뉴욕에 해운회사를 설립, 해운왕국을 구축했다.

1950년대 사우디아라비아와 석유수송 독점계약을 맺어 세계 해운업계와 석유업계를 평정한 그는 전설적인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와의 열애와 배신,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의 미망인 재클린과의 결혼으로 화제를 뿌리기도 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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