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시장을 겨냥한 물류 세미나가 열렸다. 오는 10월 일본 관세 정책 변화를 앞두고 통관 대응 방안과 운송 전략을 점검하고, 일본행 이커머스 물류에서 해상운송 활용도를 높이는 방안이 공유됐다. 일본시장 전문 국제물류기업인 KSE국제로지스틱은 지난 6월17일 서울 중소기업 DMC타워 컨벤션홀에서 ‘한일 해상·항공 이커머스 물류 혁신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KSE국제로지스틱은 일본우편(JP POST), 큐텐재팬(Qoo10 Japan)과 협력해 일본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 이커머스 시장의 물류 환경 변화를 소개했다. 세미나 현장에는 글로벌 이커머스 브랜드사와 리셀러 관계자들이 자리를 채우며 일본행 물류 해법을 둘러싸고 높은 관심을 보였다.
KSE그룹 측은 중동 전쟁과 일본 수출입 규제 강화 등으로 물류 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한일 카페리 기반의 해상운송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KSE국제로지스틱 유강분 영업전략기획부장은 “최근 항공운임이 급등한 상황에서 항공운송 대신 해상 페리를 이용하면 비용 절감과 운송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점을 설명했다.
KSE로지스틱은 항공·해상운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물류기업으로, 부산-하카타 구간을 운항하는 카페리를 활용해 일본행 해상운송 서비스를 매일 운영하고 있다. 유 부장은 “해운 서비스는 화물의 크기에 관계없이 운송이 가능하다”며 “항공 스페이스가 부족한 경우에도 해상으로 대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일본 이커머스 시장의 대규모 할인행사인 ‘메가와리’ 기간에도 병목 현상 없이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KSE국제로지스틱 한일 간 물류 서비스 현황 |
KSE는 부산에서 일본 하카타까지 카페리로 운송한 뒤 보세창고에서 통관 절차를 거쳐 일본우편에 인계한다. 관동·북부·오키나와 지역은 항공으로 연계해 해상·항공 복합운송(시앤드에어) 서비스로 배송 시간을 단축한다. 이 밖에도 물류창고 디지털화(DX)를 통해 효율을 높이고 있다.
KSE그룹은 서울 수색동의 KSE국제물류센터와 부산 자성대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 10월 일본행 이커머스 허브를 강화하고자 양산에 전자상거래 수출전용 물류센터를 개소했다. 일본에서는 8개 물류센터와 전역에 걸친 물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국제물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 KSE그룹과 업무협약을 맺은 일본우편은 양사가 함께 운영하는 물류 거점 ‘하카타 게이트웨이’를 소개했다. 하카타 게이트웨이는 부산에서 하카타로 들어오는 전자상거래 화물을 처리하는 물류센터로, 자동 통관을 활용해 빠르고 안정적인 리드타임을 제공한다.
일본우편 쓰쓰미 타카시 부장과 고이즈미 레이카 담당은 “KSE와 함께 한국발 전자상거래 물량을 안정적으로 처리하고 배송 품질을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일본우편은 추후 비대면 배송을 확대해 배송 속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 ▲(사진 왼쪽부터) KSE그룹 나승도 총괄대표, 일본우편 쓰쓰미 타카시 부장, 큐텐재팬 이종현 본부장 |
일본 오픈마켓인 큐텐재팬에서는 일본 대상 이커머스 수출의 핵심 요소와 5일 내 도착을 보장하는 빠른 배송 서비스 ‘칸닷슈’를 소개했다. 큐텐재팬 이종현 본부장은 “일본 시장에서는 상품 가격과 상품 경쟁력뿐 아니라 배송 속도와 신뢰성이 중요하다”며, “배송 가시성을 높이는 도메스틱 도착예정일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한일 카페리 운송과 일본우편 배송을 활용해 3일 이내 도착을 목표로 배송 리드타임을 줄여갈 계획이다.
AI·데이터 기반 이커머스 전략 강조
이날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AI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물류산업을 AI 활용도가 높은 분야로 보고, “물류 자동화에 AI 에이전트가 결합하면 수출 기업의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박 전 장관은 AI가 쇼핑 전 과정에 관여하는 AI 에이전트 커머스가 확산하면서 결제·인증 체계도 변화할 것으로 보고, 일본에서 국경 간 결제 활용을 염두에 둔 스테이블코인 도입이 추진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했다.
마케팅 전문기업 비트리코퍼레이션과 일본의 덴츠규슈는 인공지능 기반의 글로벌 마케팅 동향과 이커머스 효율화 전략을 발표하며 마케팅 영역에서 숫자와 데이터가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양동민 해외진출사업처장은 국내 수출기업에 보조금과 정책자금을 지원하는 수출바우처, 물류바우처, 온라인수출물류 사업 등 정부 지원사업을 소개했다. 양 처장은 “정부와 지방정부가 수출 중소기업을 키우는 데 매년 더 많은 재정을 투자하고 있다”며 “중기부와 중진공을 확인해 지원 제도를 적극 활용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 ▲한일 해상·항공 이커머스 물류 혁신 세미나 발표자 |
한편 일본은 오는 7월 B2C 항공화물 통관 규제를 강화하고, 2028년 4월1일부터 과세가격 결정 특례를 전면 폐지한다. 해외 사업자가 일본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저가 수입품에도 소비세가 전면 부과된다. 올해 4월에는 부적절한 수입 신고를 반복하는 통관업자를 대상으로 간이신고 시스템과 예비심사제도 이용을 제한하는 규제가 도입됐다.
KSE그룹 하시모토 아키토시 영업전략실장은 “일본 세관 정책이 신속성 중심에서 보안과 적정성 중심으로 바뀌었다”며 “정확한 전자문서 신고 인프라를 갖춰야 빠른 통관이 가능하고 안정적으로 시장에 안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KSE그룹 나승도 총괄대표는 “지정학적 리스크 장기화에 따른 항공 운임 상승, 일본 세관 정책 변화, 2028년 예정된 일본 B2C 수입 통관 제도 개편은 새로운 대응 전략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일본우편, 큐텐재팬과 함께 단순한 비용 절감 방안을 넘어 항공운송 수준의 리드타임을 실현하는 새로운 물류 패러다임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 박한솔 기자 hsol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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