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0-10 09:14
해양부 "핵 실험에도 큰 영향 없을 듯"
최근 남한과 북한 사이 해상 운송량이 두 배 이상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의 핵 실험 이후 남북 관계가 빠르게 냉각되더라도 이 같은 물동량 증가 추세가 유지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해양수산부가 10일 국회에 제출한 '2005~2006년 상반기 남북 해상 수송 실적'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상반기까지 선박들은 남북한을 모두 3천108회 오가며 510만2천t의 화물을 실어 날랐다.
이는 작년 상반기와 비교해 운항 횟수로는 58%, 물동량 기준으로는 115% 급증한 것이다.
남북간 해상 운송 규모가 급격히 커진 것은 황해도 해주 앞바다 등에서 채취한 모래를 남한으로 반입하기 위한 부정기 항로 운항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까지 북한에서 선박으로 들여온 모래는 총 478만t으로 이미 작년 전체 물량 577만t에 거의 육박한 상태다.
모래를 제외하고는 상반기 지원비료 32만5천300t, 기타 일반화물 6만2천600t 등이 부정기 화물선으로 수송됐다. 지난해에도 지원비료와 차관식량 각각 30만t, 32만t이 북한으로 보내진 바 있다.
정기 항로를 통한 남북간 컨테이너 물동량은 지난 상반기 총 5천345TEU로 작년 같은 기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현재 남북한 사이 개설된 정기 항로는 부산-나진, 인천-남포 두 개이며 각 항로를 100TEU, 253TEU급 컨테이너선이 달마다 4차례씩 오가고 있다. 이 항로를 통해 북한 지역에 진출한 국내 기업에 부품류가 올라가고, 남한으로는 북한의 1차 원료가 내려온다.
해양부 관계자는 "북핵 실험 이후 아직까지 북한측을 오가는 정기 및 부정기 항로에 별다른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이번 사태로 비료나 식량 등 지원성 화물 수송량은 줄어들 가능성이 있으나 남한에서 모래 등 골조 채취가 엄격히 제한되고 있는 현실과 북한 진출 기업들의 영업 등을 고려할 때 현재 이뤄지는 남북간 해상 교역의 대부분은 큰 지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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