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시아만(아라비아만)에 고립돼 있던 우리나라 선박이 처음으로 첫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한 가운데 선원 노조 단체가 환영 성명을 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HMM의 30만t(재화중량톤)급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유니버설위너>(UNIVERSAL WINNER)호는 지난 20일 쿠웨이트산 원유를 적재한 채 이란 당국이 승인한 항로를 따라에 호르무즈해협을 빠져 나왔다. 지난 2월28일 중동전쟁이 발발한 이후 국적선이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우리 유조선이 이란 측과 협의로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오고 있다”고 밝히고 외교부도 선박 이동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이란 등 관련 국가와 조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니버설위너>호는 지난 2019년 3월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에서 건조돼 우리나라에 국적을 등록한 선박이다. 한국선급에서 선급 증서를 취득했고 영국 스팀십 P&I보험(선주배상책임보험)에 가입해 있다. 한국인 9명을 포함해 총 21명의 선원이 승선해 있다.
선박 위치 정보에 따르면 HMM의 VLCC는 한국시간으로 지난 19일 저녁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인근 해상을 출발해 이튿날 오후 호르무즈해협을 빠져 나왔다. 21일 오후 8시 현재 아라비아해에 진입한 걸로 파악된다. 이 선박은 6월 중순께 최종 목적지인 울산항 SK부두에 입항할 예정이다.
선원노련은 성명에서 “국적 선박과 선원의 안전을 확보하려고 외교적 노력을 기울인 정부와 관계기관에 감사를 뜻을 전한다”고 밝히면서 중동 해역에 남아 있는 나머지 25척의 우리나라 선박과 110여 명의 한국인 선원을 비롯해 호르무즈해협 일대에 고립된 2000여 척의 선박과 2만여 명의 선원이 안전하게 위험 해역을 벗어날 때까지 노력을 다 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이 단체는 “이달 초 HMM 소속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공격을 받은 상황에서, 현장 선원들이 감내하고 있는 불안과 긴장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며 “대한민국의 에너지 수송과 물류는 위험한 바다를 지키는 선원들의 희생과 책임감 위에서 유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5월4일 아랍에미리트 움알쿠와인항에서 피격당한 <에이치엠엠나무>(HMM NAMU)호는 이란의 소행으로 의심되는 드론 공격을 받아 선미 부분이 파손되고 화재가 나는 피해를 입었다. 피격으로 선원 1명도 경미한 부상을 입은 걸로 알려졌다.
이 선박은 올해 1월 중국선박그룹 자회사인 황푸원충조선소에서 건조된 3만8000t급 일반화물선(다목적선)으로 파나마에 국적을 두고 있다. <유니버설위너>와 같이 한국선급과 스팀십P&I에 가입해 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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