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9-07 17:36

프리즘/하반기 소매유통업 시장 전망

2006년 소매유통업 성장은 작년 수준 넘지 못해
국내 유통업체들, 고객 특성별로 차별화 서비스 제공에 노력

한국은행은 지난해 말 06년 GDP 성장률을 05년보다 1.1% 높은 5.0%로 전망하면서 06년 경기회복을 예상했었다. 그러나 최근 국내 경제성장의 모멘텀이 악화되면서 각 경제전문기관에서는 하반기 전망을 어둡게 보고 있다. 고유가 지속과 환율하락이 작용되어 이는 수출기업의 채산성 악화로 이어져 결국 가계소비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유통산업에 부정정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런 배경 하에 고령화 사회 진입과 저출산 현상은 구매자의 소비형태에도 영향을 미쳐, 밀착형 소량 구매로 소비환경도 변화 중에 있다. 본 지는 하나경제연구소의 최근 자료를 바탕으로 소매유통업 업태별 시장 전망을 정리해 본다. -편집자주

백화점

명품 마케팅, 서비스 강화로 소폭매출 증가
상위업체 과점화로 타업체 진입장벽 상승

최근 3년간 마이너스 성장을 해온 백화점 업체들은 전년도 매출액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와 소비심리 회복에 따라 매출액이 05년 2분기 이후 흑자성장세로 돌아섰으며 05년 말 매출액이 17조 3천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상반기에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가계심리지표의 호전으로 소폭 매출이 증가했고, 하반기에는 각 업체들의 기존 매장 확장 및 리모델링, 명품 중심의 마케팅에 힘입어 본격적인 실질 개선을 나타냈다.
백화점은 고객군을 차별화하여 고객의 충성도를 높이고 있고, 패션 및 식품군의 지속적인 강화를 통한 차별화, 문화센터 및 다양한 강좌 개설을 통한 종합문화센터로서의 기능 강화로 06년 하반기까지 그 폭은 크지 않지만 매출액 증가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06년에는 총 90개의 점포수가 예상되며 매출액은 최대 17조 5천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쇼핑, 신세계, 현대백화점은 시장선점을 통해 상권을 장악하고 있으며, 3개사가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작년기준으로 96.4%에 달한다. 롯데쇼핑 계열사인 롯데미도파(주)와 롯데역사(주), 현대백화점 계열인 현대DSF, 한무쇼핑, 현대쇼핑까지 합친다면 상위 3사의 점유율은 99%까지 확대된다. 백화점의 경쟁력은 브랜드 인지도와 구매협상력, 양질의 상권 확보에 달린 만큼 선점 업체들의 과점화 현상은 심화될 것으로 판단되며 상대적으로 타 기업들의 진입장벽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할인점

업체간 경쟁심화와 함께 8% 성정 예상
점포수 증가, 외형적 성장 지속

05년 할인점은 가전, 생활용품 등 비식품 부문의 매출 증가가 할인점 시장의 성장을 주도하면서 총매출액 23조 6천억원으로 집계되었다. 하반기 경기회복 가시화에 따른 소비심리 회복으로 대부분의 상품군에서 매출 증가를 나타내었으며, 이 중 신세계 이마트와 롯데마트를 포함한 상위 5사의 매출액은 18조 8천억원으로 전체의 79.7%를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외환위기 이후 급격한 성장을 해 온 국내 할인점은 최근 4년간 100호점이 신규 출점하면서 05년 말에는 300호점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된다. 할인점 점포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지만, 당분간 신세계 및 롯데마트를 중심으로 신규출점이 지속될 전망이어서 향후 할인점의 성장성은 둔화되나 점포수 등의 외형적 성장이 계속될 전망이다.

국내 할인점의 적정 점포수에 대한 견해는 업계 전반적으로 1개 점포당 적정 인구수를 15만명, 총 320개의 할인점이 적정하다고 하는 반면, 신세계 유통연구소 및 대한상공회의소는 각각 470개와 598개까지는 성장이 가능하다는 이견을 갖고 있다. 당초 할인점 업계에서는 신세계 이마트의 독주와 홈플러스 및 롯데마트의 2위권 다툼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올 초 킴스클럽(이랜드)의 까르푸 인수, 그리고 신세계의 월마트 인수로 인해 당분간 이마트는 독보적인 선두자리를 지키면서 대신 중위권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할인점 포화 논란과 함께 업체간 M&A는 지방 중소업체들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TV홈쇼핑/인터넷 쇼핑몰

올해도 10% 이상 성장 기대
오픈마켓 성장 동반으로 여전히 고성장세

06년 TV 홈쇼핑 산업은 충동구매의 성격이 강한 업태의 특성상 내수경기 회복 둔화 움직임에 따라 8%대의 성장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대기업 중심의 TV홈쇼핑사들은 서비스와 품질관리에 따른 이미지 제고로 매출 증대가 예상되며, 케이블 TV 시청률의 지속적인 증가는 성장에 긍정적 요인이다. 반면, 인포머셜 홈쇼핑사는 케이블 TV 시청율 증가에 따라 광고채널 및 시간대 확보, 신제품 개발의 어려움이 지속 등이 매출감소 요인으로 작용될 전망이다.
인터넷 쇼핑몰은 저가구매패턴과 오픈마켓의 급성장 지속, 30-40대의 지속적인 시장유입으로 20%대의 성장세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종합몰과 전문몰의 안정적인 성장세가 예상된다. 한편, 05년 이후 대기업의 e-Marketplace 시장에 대한 본격적인 진출 및 가격비교우위 등 이용자 급증으로 중개몰(오픈마켓)의 급성장세가 지속되면서 인터넷쇼핑몰은 C2C 위주로 급속히 재편되는 추세로 나타날 전망이다.
TV홈쇼핑의 시장점유율은 기존 GS홈쇼핑과 CJ홈쇼핑의 비중이 약화된 반면, 후발 주자인 현대 홈쇼핑, 우리홈쇼핑, 그리고 농수산홈쇼핑은 판매 상품의 전문성을 인정받아 점유율 비중이 큰 폭으로 확대되고 있다. 한편, 인터넷 쇼핑몰은 전문몰과 함께 e-Marketplace 방식인 옥션과 인터파크G마켓의 점유율 확대가 두드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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