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8-30 14:01
노반침하.여행객 부적응 이어 탈선사고도
중국이 서부 대개발의 야심을 갖고 개통한 칭짱(靑藏)철도가 각종 사고로 얼룩지면서 '하늘열차'로 불리는 자랑거리에서 애물단지로 전락할 위기에 빠졌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29일 오후 충칭(重慶)을 출발해 칭짱철도의 종착역인 라싸(拉薩)로 향하던 여객열차가 티베트자치구 안둬(安多)현 춰나후(錯那湖)역에서 탈선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신화통신은 자세한 사고내용과 인명피해 상황은 언급하지 않은 채 설비고장으로 인해 식당칸이 탈선했고 5시간 만인 이날 오후 6시께 열차운행이 정상을 회복했다고만 전했다.
그러나 문제는 철도 구간의 지형적인 결함으로 탈선사고가 난 것이라면 제2, 제3의 사고가 언제든지 재발할 가능성을 안고 있다는 데 있다.
지난달 1일 개통해 운행 2개월째를 맞은 칭짱철도는 10만명에 육박하는 여행객을 실어나르는 등 낙후한 티베트의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지만 이 기간 관광객 9명이 해발 4천m를 넘는 고원지대에 적응하지 못해 숨지는 등 인명사고가 속출하고 있다.
또 철도가 지나는 550㎞의 동토(凍土) 구간에서 지반침하로 인해 콘크리트 구조물과 교량에서 균열이 생기는 등 심각한 재해위험이 발견됐다.
최근 동토구간을 시찰한 중국과학원 청궈둥(程國棟) 원사는 "칭짱철도에 기차가 달리기 시작한 것으로 최종적인 성공이 아니라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가 남아 있다"면서 "가장 큰 문제는 지반층의 균열과 수분 누적"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관측통들은 이번 열차 탈선사고도 동토구간의 지반침하로 인한 노반 변형이 원인일 수 있다고 보고있다.
이와 관련, 이달 중순 개최된 국제동토회의에 참석한 중국 철도부 쑨융푸(孫永福) 부부장은 동토구간에서 나타나는 균열 및 융기현상과 관련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조치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쑨 부부장은 "이미 동토층에 대한 장기적인 점검시스템을 구축했다"면서 "적절한 시기에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베이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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