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7-06 11:10

도마코마이항, 북일본 최대 항만으로 물류거점

<환동해권 항만을 주목하라> ④도마코마이항(完)


컨테이너 화물 63%가 부산항 이용



일본 홋카이도(北海道)의 남서부에 위치한 북일본 최대 무역항인 도마코마이(苦小牧)항.

도마코마이항은 지리적으로 홋카이도의 중심도시 삿포로(札幌)시와 지토세(千歲)공항에 인접해 해상과 육상, 항공 수송을 연계할 수 있는 홋카이도의 물류거점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 홋카이도 전체 화물의 45%인 1억775만t의 화물을 처리한 도마코마이항은 서항과 동항으로 나뉘어 개발되고 있다.

서항은 일본 최초의 대규모 굴착 항만으로 1963년 개장됐으며 자동차 수송선(로로선), 컨테이너선, 카페리 등이 입항하면서 전체 화물의 80%를 처리하고 있다.

서항의 배후에는 석유정제공장, 자동차 부품공장, 전력시설, 목재 제조업 등 다양한 기업들이 입주해 했다.

동항지역은 도마코마이 동부지역의 대규모 공업기지개발계획에 따라 다목적 국제터미널 등이 운영되고 있으나 제조업 유치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서항에 비해 화물처리 비중이 낮다.

현재 부산항과 중국, 동남아 항로를 이용하는 컨테이너선 7.5편이 1주일에 한번씩 도마코마이항에 기항하고 있다.

이들 선박은 주로 20피트 컨테이너 1천개 이하를 실을 수 있는 피더선이 대부분이다.

도마코마이항의 지난해 컨테이너 물동량은 17만705개로 2004년에 비해 5.1% 증가했다.

도마코마이항은 지리적으로 가까운 요코하마(橫濱) 등 일본의 슈퍼중추항만 대신 부산항을 모항으로 삼고 있다.

지난해 도마코마이항 전체 컨테이너 물량 중 63%인 10만9천201개가 부산항에서 처리됐으며 이중 62%가 부산항을 통해 중국과 유럽, 동남아, 미주 등으로 가는 환적화물이었다.

도마코마이항의 부산항 의존도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도마코마이항 컨테이너 물동량이 전년도에 비해 5.1% 증대했으나 부산항과 연결된 화물은 12.6% 늘어났고 환적화물은 17.1%나 많아졌다.

홋카이도와 도마코마이시에 의해 설립된 도마코마이항관리조합 관계자는 "요코하마항으로 보내지던 일부 화물이 도마코마이항을 통해 부산항을 거쳐 세계 각국으로 가는 신규서비스가 곧 시작된다"면서 "이 서비스는 운송비와 운송시간을 단축시키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일본 물류업체들은 도마코마이항과 중국의 칭다오항간 화물 운송비를 분석한 결과, 일본의 주요항을 이용하는 것보다 부산항을 환적항으로 사용하는 것이 33.9%의 비용 절감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부산항 이용을 선호하고 있다.

이는 해상운임이 4.6% 증가하는 대신 일본 국내 운송비와 보관료 등에서 각각 36.4%, 2.1% 감소하기 때문이다.

도마코마이항관리조합 주니치 스즈키 부사장은 "부산항이 세계 주요항만과 연결되는 간선항로에 위치해 부산항을 이용하지 않고서는 수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과 미주항로와 연결된 부산항을 이용하면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부산항과 교류 확대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도마코마이항을 방문해 신규화물 창출을 위한 마케팅활동을 벌인 강부원 부산항만공사 마케팅팀장은 "두 항만이 선사들에게 항비 면제와 같은 인센티브를 제공해주는 등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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