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6-28 08:58

인터뷰/ 서정호 인천항만공사 사장

"인천항의 환황해권 거점항만 건설에 주목해 주세요"
인천신항 조기착공에 역량 결집, 국제종합물류 클러스터 조성 계획


--오는 7월 11일 맞는 인천항만공사의 창립 1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인천항만공사의 출범으로 인천항은 제 2의 개항을 맞는 새로운 발전사를 써가고 있습니다. 인천항만공사 출범이후 인천항의 위상 변화와 주력 사업의 추진 상황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서 사장: 인천항만공사(IPA) 출범이후 인천항의 위상은 180도 바뀌고 있습니다. 그동안 정체된 이미지에서 벗어나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이미 對 중국 교역의 중심항이자 對 북한 교역의 거점으로 확고하게 자리를 잡았습니다. 이제 수도권 배후 항만이라는 울타리에서 벗어나 환황해권의 거점 항만, 동북아 물?T시장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중심항만을 향해 한발씩 나아가고 있습니다.

이같은 인천항의 위상변화는 곧바로 물동량 증대와 항로 개설 증가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2005년 인천항 사상 첫 컨테이너 물동량 100만TEU 돌파를 시작으로 연간 115만TEU를 달성하면서 23%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습니다. 올해도 꾸준하게 25%이상의 증가세를 유지하면서 목표인 150만TEU 목표량을 향해 순조롭게 나아가고 있습니다. 이에 걸맞게 인도와 중동, 동남아 등 신규항로도 잇달아 개설되고 있습니다.

인천항만공사는 이같은 변화에 부응해 항만 인프라 확충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각종 사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부족한 항만부지를 개발해 공급하는 한편 인천항 남항 일대에 컨테이너 전용터미널 2개 선석을 추가로 건설하는 사업도 서두르고 있습니다. 자동차 수출을 위한 KD센터의 완공도 눈앞에 두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인천 신항의 조속한 착공을 위해 전사적인 역량을 모으고 있는 중입니다. 인천신항의 조기 착공은 인천항의 미래를 결정지을 최우선 사업입니다.

--동북아 물류허브항 선점을 위한 국내항만간의 경쟁도 치열합니다. 사장님께선 목표 설정이 뚜렷한 인천항의 비전 제시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인천항의 비전을 몇가지로 요약해 설명해 주신다면...

서 사장: 인천항만공사의 장기적인 비전은 인천항을 세계 최고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북아 항만 물류네트워크의 허브센터를 만드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단기적으로는 경영기반 마련에 주력한 뒤 오는 2011년까지 인천신항 등 항만인프라 확충을 통해 인천항을 환황해권을 중심으로 보다 다원화되고 보다 세분화된 항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역적 특색에 맞는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해 인천항이 거점항만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발전시킨다는 전략을 실현해 나가고 있습니다. 그 이후 장기적인 목표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해 종합 항만물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인천항은 對 중국 교류의 전초기지이며 남북항로의 핵심 물류기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남북항로의 활성화, 對 중국 전초기지로서의 인천항의 역할증대와 시설확충 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서 사장: 대북(對北) 창구로서의 인천항의 역할은 점점 더 커져가고 있다고 봅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북한 남포항과의 정기 컨테이너항로를 개설하고 있는 인천항은 향후 북한의 개방과 항만 개발 정도에 따라 남북한 교역 물량을 전담처리하는 전용 터미널의 운영도 구상하고 있습니다. 또 모래 반입량이 늘어나는데 따른 모래 전용 부두의 확보와 장기적으로는 물자만이 아닌 카훼리 취항을 통한 인적 자원의 교류도 가능하도록 지원할 계획입니다.

對중국 교역 창구로서의 인천항의 역할은 갈수록 막중해져 이제 더 이상 언급할 정도가 없을 정도입니다. 하루가 다르게 증가하는 對 중국 물동량을 처리하기 위해 남항 컨테이너 부두개발과 인천신항 개발을 차질이 없도록 추진할 계획입니다.

--인천 외항 개발과 국제 종합물류 클러스터 개발 계획은 어떻게 진행중입니까?

서 사장: 인천 남외항, 즉 인천신항은 전국항만개발기본계획에 의하면 오는 2011년까지 모두 18선석을 개발할 계획이지만 다소 지연되고 있는 실정으로 인천항만공사는 이를 조기 개발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내년부터는 정부 사업부문인 진입도로와 호안 등의 건설도 시작될 예정입니다. 항만개발이 완료되고 배후에 송도신도시가 들어선다면 인천항이 환황해권 중심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은 갖춰지게 됩니다. 여기에 발맞춰 미주 및 유럽 기간항로를 운항하는 대형 컨테이너선사를 유치하고 항만배후부지에 세계적인 다국적 물류기업을 유치해 국제종합물류 클러스터를 만들어 갈 계획입니다.

--인천항은 인천공항과 송도정보화 신도시까기 연계하는 21세기형 첨단 신항만으로의 건설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이와관련한 추진 사업에 대해 설명해 주십시오.

서 사장: 인천국제공항과 송도정보화 신도시의 존재는 인천항이 동북아물류중심 항만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원천입니다.

새롭게 건설되는 인천신항의 배후에 개발 예정인 약 300만평의 배후 물류단지는 송도정보화신도시와 연계해 단순 보관이 아닌 부가가치를 생산할 수 있는 국제물류 클러스터로 육성할 계획입니다.

또 세계 3대 화물처리 공항으로 급부상한 인천국제공항과 연계한 Sea&Air 결합형 항만건설도 구상하고 있습니다.

--인천항만공사 출범이후 인천항의 컨테이너항로 개설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항로 유치현황과 대응책은 무엇인지요.

서 사장: 인천항만공사 출범이후 인천항에는 8개의 정기 컨테이너항로가 새롭게 개설됐습니다. 출범 첫해인 2005년 3개항로, 올 상반기만 5개항로 등 총 8개 항로가 신설됐습니다.

항로별 기항지를 보면 중국이 대부분이었던 기존항로와는 달리 남중국과 동남아, 인도, 중동 등지의 신규 시장으로 향하는 서비스가 대폭 확대됐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인도 서비스와 중동 두바이 서비스가 신설돼 인천항이 중국 일변도에서 벗어나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8개의 신규항로가 개설됨에 따라 인천항은 현재 총 36개의 항로를 보유한 거점항만으로 탈바꿈했습니다. 당연한 결과로 컨테이너물동량도 급증해 지난해 전국 최고인 23%의 증가율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도 25%가량의 신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중입니다.

-앞으로 유비쿼터스 항만으로의 개발이 항만경쟁력의 관건이라 생각합니다. 인천항만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최첨단 항만개발계획은?

서 사장: 송도정보화신도시와 어우러진 인천신항은 각종 첨단 장비가 갖춰진 21세기형 항만으로 개발될 예정입니다. 예를 들면 무인 갠트리크레인이나 무인 야드 크레인 같은 첨단 기술을 이용한 하역장비의 도입이 가능합니다. 아울러 RFID(무선인식) 기술을 응용해 화물의 위치 추적이 가능한 항만도 기본 개발 개념 가운데 하나입니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항만 설계 계획이 잡혀있지는 않지만 각종 첨단장비와 기술을 동원해 어디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을 항만을 건설할 계획입니다.

--해운항만업계 관계자 및 관계당국에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서 사장: 인천항만공사의 출범과 함께 인천항은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혹시나 인천항을 예전의 모습으로만 기억하시는 해운항만업계 관계자분들이 계시다면 하루빨리 인식을 바꾸셔야 할 것입니다.

인천항은 이제 대한민국 항만정책을 논할 때 빠져서는 안될 중추항만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인천항의 성장 잠재력은 무궁무진합니다. 환황해권의 중심항만으로 변화해가는 인천항의 모습을 더욱 애정어린 눈으로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만난사람=정창훈 편집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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