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5-01 13:55
김성진 해양장관-마라토스 이사장 MOU 체결
정부가 수로 및 해상안전 관련 기구인 국제수로기구(IHO)에 매년 10만달러를 지원키로 약속했다.
김성진 해양수산부 장관과 IHO 마라토스(Alexandro Maratos) 이사장은 1일 오전 해양부 대회의실에서 개발도상국 수로업무 능력 배양 프로그램 지원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해각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올해부터 해마다 10만달러를 IHO에 제공하고, IHO는 이 지원금을 능력배양위원회(CBC) 교육훈련 사업에 사용하게 된다.
IHO 산하 소위원회 중 하나인 CBC는 개발도상국의 수로측량, 해양조사 및 해도제작 능력을 키우기 위해 교육 훈련과 전문가 파견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마라토스 이사장은 MOU 체결 후 "IHO 모든 회원국들이 수로측량 등의 측면에서 고루 역량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한 개발도상국 지원 사업에 한국을 시작으로 여러 나라들이 동참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 장관도 "개발도상국 수로능력 배양 사업에 한국이 주도적으로 나섬으로써 기구내 한국의 역할이 강화되고 평가도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해저지명 등재와 이번 MOU의 관계에 대해서는 "이 지원 프로젝트는 이미 오래전부터 논의돼왔던 것"이라며 "두 사안에 직접적 연관성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또 오는 6월 독일 IHO 해저지명소위원회에 우리 해저지명 등재를 추진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이미 정부가 입장을 밝혔듯이 해저지명 등재는 우리의 권리이므로 긴밀한 협의를 거쳐 적절한 시기에 추진할 것"이라며 "오는 6월에 추진할 수도,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작년 2월부터 MOU 체결을 추진해온 정부는 이 같은 지원 활동이 IHO 해저지명소위원회 한국인 위원 진출이나 '울릉분지'를 포함한 한국 지명 등재 과정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마라토스 이사장과 16개 IHO 회원국 수로국장, 14개 지역 수로위원회 위원장 등 30여명의 IHO 관계자들은 2~4일 부산 메리어트 호텔에서 전략기획단회의(SPWG)를 개최한다.
SPWG는 IHO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구성된 조직으로, 이번 부산회의에서는 현재 총회를 유일한 의사결정 기구로 삼고 있는 IHO에 30개국으로 이뤄진 '이사국'을 설 치하는 방안을 주요 안건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IHO는 수로 및 해상안전에 관한 협력과 수로자료 통일, 국제해도 기준 수립, 해저지명 공인 등을 목적으로 지난 1921년 설립된 국제기구로 현재 총 회원국은 76개며 우리나라는 1957년 가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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