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0-24 15:59

인천항 주변, 집회 자리싸움 치열

전국운송하역노조 화물연대의 파업 돌입 시기가 이번 주말로 예고된 가운데 인천항 주변 곳곳이 집회 장소로 상종가(?)를 치고 있다.

화물연대 인천지부는 지난 20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일정으로 인천항 8문 앞 좌.우 인도에서 '생존권 쟁취 결의대회' 집회를 열겠다고 경찰에 집회신고를 냈다.

또 지난 15일∼다음달 10일 기간에도 인천항 석탄부두 출입문 앞 인도에서 집회를 개최하겠다고 집회신고를 냈다.

화물연대는 집회 개시 신고일 이후 현재까지 집회를 열고 있진 않지만 파업 돌입일 이후에는 실제로 집회가 이뤄질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화물연대가 집회신고를 낸 8문 앞은 고철 운송 차량들의 출입 많고 석탄부두 앞은 인천컨테이너터미널(ICT)에서 컨테이너를 운반하는 차량들의 출입이 빈번한 곳이어서 이 두곳의 집회가 도로 점거로 이어질 경우 화물운송에 상당한 차질이 우려된다.

경찰은 집회 구역을 벗어난 집단행동을 철저히 막는다는 방침 아래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이러한 가운데 인천항운노조도 화물연대에 대응하는 '맞불 집회'를 신고해 놓은 상태다.

노조는 '인천항운노조 생존권 보장 결의대회'라는 이름으로 지난 15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인천항 3문과 5문 앞 공터에서 집회를 개최하겠다고 집회신고를 냈다.

노조 관계자는 "인천항의 물류 흐름이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져서는 안 되겠다는 판단에 따라 장소 선점 차원에서 인천항의 주 출입문인 두 곳에 집회신고를 내 놓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노조 집회신고의 배경에는 화물연대 파업에 따라 화물 반출입이 감소할 경우 노조 조합원들의 수입 역시 떨어질 것에 대비한 현실적인 포석이 어느 정도 작용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인천항 주변 곳곳이 동시에 집회장소로 신고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며 "법의 테두리 내에서 진행되는 집회는 보장하겠지만 도로 점거나 운송 방해 등의 불법행위는 철저히 막을 방침"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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