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9-10 12:22

이제는 물류컨설팅 / 물류컨설팅, 정보통신기술 활용해 SCM 구현해야

이제는 물류컨설팅 !!

물류컨설팅, ICT(정보통신기술) 활용해 SCM 구현해야

글·(주)에스에프에이 물류연구소(http://consulting.sfa.co.kr) 한종수 소장




‘물류와 경영’으로부터 기고의뢰를 받고 적지 않은 고민을 하였다. 워낙 이런 매체에 나서기를 싫어하는 개인적 성격 탓도 있겠지만, 본 코너의 주제인 ‘이제는 물류컨설팅’ 에 대해 필자 자신이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마침 물류컨설팅의 본질과 미션, 물류컨설턴트가 갖추어야 할 자질 등에 대해 심각한 딜레마에 빠져 있던 터이기도 했다.

‘이제’라는 단어는 지금부터라는 뜻의 현재로부터 미래를 지향하는 시점적 의미를 갖는다. 그렇다면 과거의 물류는 어떠했는지 현재의 물류는 어떤 상황이며 앞으로의 물류는 어떻게 바꿔 나갈 것인지를 우선 살펴보기로 하자.

돌이켜 보면 적지 않은 세월이 흘렀다. 필자가 물류컨설턴트 생활을 시작한 것은 1980년 후반부터였으니 벌써 20년째로 접어들었다. 그 당시에는 물류라는 용어조차 낯설어 하던 시절이었다. 심지어 자신의 담당직무가 바로 물류인 줄을 모르고 있던 고객들도 많았으니 물류컨설팅 활동의 척박한 환경과 그 어려움이 어떠했을까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용어의 의미부터 설명해야 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비슷한 시기에 업무 상 일본 출장을 나간 적이 있었다. 어느 나라이든 택시 운전하는 분들은 여러 스타일이 있기 마련이다. 잠시의 틈도 승객에게 주지 않고 말을 걸어오던 그 운전기사는 놀랍게도 물류에 대해 꽤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무척 반가웠고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많은 얘기를 나누었다. 물류업무를 맡고 있으면서 자신의 일이 물류인 줄 모르는 우리나라 기업체 직원 대 물류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일본의 택시기사. 단적인 일화이지만 그 때 우리나라의 물류 수준이 그랬었다.

초기에는 물류용어와 개념의 전파, 물류이론의 교육에서부터 시작했다. 물류세미나를 통한 강의에도 열을 올렸다. 이런 활동이 열악한 우리나라 물류를 발전시켜 나가는데 토양이 될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었다. 그러한 가운데 실제 프로젝트를 통해 선진 물류기술을 사업현장에 접목시켜 나아갔다. 그렇게 20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물류에 대한 개념과 트렌드의 변화, 그리고 고도의 기술 발전이 이뤄져 왔다. 아울러 물류에 관련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속속 등장하기에 이르렀다.

과거의 물류를 얘기하며 물류의 어원을 논하는 것은 그만두기로 하자. 요즘의 고객들은 이미 그 지식정도가 전문가 수준을 넘나들 정도이다. 우리나라 말은 참 편리하다는 생각을 물류라는 용어를 통해 느낀 적이 있다. 왜냐하면 물류가 엄청난 변화를 겪은 지난 20년 동안 물류라는 용어는 지금도 그대로 이기 때문이다.

반면 영어를 보자. 1980년대 후반 물류의 영어식 표현은 Material Handling System이었다. Warehouse내의 Process 중심의 효율화를 추구하는 것이 물류라고 생각하던 시절에 걸맞는 표현이다. 1990년대로 넘어 가면서 물류란 Warehouse 내의 Process뿐만 아니라 고객으로의 배송까지 그 영역을 확대해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 Physical Distribution으로 표현되던 시절의 물류였다. 1990년 후반에 가서는 조달의 중요성이 크게 인식되며 그 범위를 In-Bound로 넓히면서 Business Logistics라는 용어로 대체되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때까지만 해도 대응할 수 있었던 범위가 기껏해야 기업내부요소에 한정되었다.

2000년대에 들어서는 내부요소에 한정된 영역만으로는 그 효율화의 한계점에 봉착하였음을 깨닫게 되었는데 IT기술의 급격한 발전은 Supply Chain을 구성하는 각 기업들 간의 시스템 통합을 가능케 하였고, 이때부터 물류는 SCM이라는 용어로 확장되기에 이르렀다. 비로소 기업외부까지 그 범위를 넓히게 된 것이다.

이렇게 물류개념이 시대적 환경변화와 함께 확장 개편됨에 따라 바로 물류컨설팅에도 새로운 변화를 요구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다. Material Handling System시절의 물류컨설팅이 보관 프로세스의 적정보관 설비 선정기법, 피킹 및 출고 프로세스의 적정방식(Order Picking, 집약Picking 등) 선정에 주안점이 두어 졌다면 Physical Distribution시절의 물류컨설팅은 물류시설 입지선정(시장과의 근접성 등), 거점전개 방식(분산화, 집약화, NDC-RDC-Relay Depot 전개 등)에 무게중심이 실려 있었다. Business Logistics시절에는 공장 내 물류합리화에 초점이 맞추어졌다는 것은 조달물류를 중시했던 당시의 상황을 보아 당연한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면 SCM 시대인 요즈음의 물류컨설팅은 어떤 모습인가. 혹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 필자가 정의하는 SCM은 다음과 같다. “Supplier에서 Customer에 이르기까지 Manufacturer, 3PL Service Provider, Wholesaler & Retailer 등 Supply Chain을 구성하는 모든 Enterprise들이 ICT 및 물류기술을 활용, System Integration과 Real-time Processing, Tracking & Visibility를 통해 Information, Materials, Cash의 Flow를 총체적 관점에서 관리함으로써 Moving Speed-Up, Lead-time 단축, Inventory 감축 및 Cost Down등 상호 그 효율을 극대화하는 전략적 기법”이다. 이 정의를 통해 규명한 물류컨설팅의 시대적 역할은 명확해 진다.

현 시대의 바람직한 물류컨설팅 상은 ICT기술과의 결합을 통해 SCM의 구현을 가능케 함으로써 고객의 새로운 가치창출 및 수익의 극대화를 추구하는 것이다. 이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부분적 기술과 단편적 접근만으로는 성취할 수 없는 고도의 전문적 복합기술을 필요로 하는 것이다. 앞으로의 물류는 더더욱 이러한 요구를 가속화하면서 IT 컨설팅과의 경계가 허물어 질 것이며 더 나아가 경영컨설팅의 상당 영역까지를 다룰 수 없다면 물류컨설팅 시장에서 고객으로부터 외면당하게 되어 끝내 퇴출되고 말 것이다.

1980년대 이 땅이 물류 불모지이던 시절, 물류용어와 개념을 소개하던 정도에서 시작된 물류컨설팅이 이렇게 그 시대적 미션이 바꿔 오는 동안 물류컨설팅 시장이 어느 정도 규모가 형성되면서 우후죽순 격으로 나타났다 사라져 간 일부 물류컨설팅 회사들은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한 당연한 귀결인 것이다.

안타깝게 생각되는 것은 물류컨설팅 시장이 성장해 감에 따라 새로운 물류컨설팅 회사가 등장하거나 기존 유관업체의 물류컨설팅 신규진입이 속속 이뤄지고 많은 물류컨설턴트가 배출되고 있으나 양적 팽창속도에 비해 고객이 기대하는 바에 제대로 대응할 수 있는 기술력을 지닌 물류컨설팅 회사와 물류컨설턴트가 의외로 드물다는 점이다.

물류 단품설비 위주, IT 솔루션 중심 등 자사 비즈니스 아이템 위주의 정책적 접근을 위한 수단으로서의 물류컨설팅이나 실제와는 유리된 기획에 그친다거나 Operation의 현실성과 동 떨어진 교과서 전략의 나열에 치우치는 물류컨설팅이 난립하고 있는 것이 부정할 수 없는 우리의 현실이다. 이는 시장에서의 물류컨설팅에 대한 부정적 평가를 빚는 원인이 됨과 동시에 이에 실망한 고객들이 등을 돌림으로써 시장성장을 저해하고 결과적으로는 스스로의 발목을 잡는 셈이 되고 말 것이다.

귀중한 매체의 지면을 빌리는 김에 또 한가지 지적하고 싶은 것은 물류용어의 문제이다.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물류용어 중 상당수가 그 뜻을 풀이하기 힘든 일본식 조어인데 이는 언제가 또 다른 기회가 주어진다면 구체적으로 다뤄 보도록 하고(필자가 소개, 전파한 용어도 있기에 더욱 죄송스러움을 느낀다.) 여기서는 몇 가지 예만 들어 보도록 하자.

TC & DC, Transfer Center & Distribution Center의 약자인데 전혀 의미가 맞지 않는다. 이는 Cross Docking (Center) & Stock Center(출고) 가 적절하다. DPS & DAS, Digital Picking System & Digital Assorting System의 약자로서 이미 익숙해져 버린 용어이지만 그 기능과 대비해 볼 때 매우 어색하다. Pick to Light & Put to Light가 원어이다. (필자는 최근 바른 물류용어 전파에 관심을 두고 있다.)

앞서 ‘이제는 물류컨설팅’이라는 주제에 자유롭지 못하다라는 의미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전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물류컨설팅은 있겠지만 ‘이제는 물류컨설팅’이라는 시장의 목소리에 ‘아직도 이 정도...’에 그치는 우리나라 물류컨설팅의 수준에 물류컨설턴트의 한 사람으로서 아쉬움이 크다는 얘기다. 기존의 경험에 의존하려 하기 보다는 항상 새로운 것을 연구하고 정진하는 자세야말로 딜레마를 극복하는 길일 것이다.

이 글을 마치는 이 순간에도 또 다른 딜레마에 빠져 든다. 우리나라 물류컨설팅 시장에 대해 비평을 제기한 필자 자신은 에스에프에이 물류연구소(구 삼성물류연구소)를 통해 최초, 최다의 물류컨설팅 프로젝트를 수행해 온 것은 분명한 사실이나 최적의 솔루션만을 제공해 왔던가라는 질문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가라는 딜레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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