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9-10 09:29

블라디보스토크항 통한 대 러시아 수출증가 전망

핀란드 통한 회색통관 철퇴맞을 듯


지난달 러시아 정부는 그동안 핀란드를 통해 불법 수입되는 이른바 회색통관을 기다리던 총 20만개에 달하는 휴대폰을 압수함으로써 그동안 이 지역에서 관행처럼 행해져 오던 불법수입을 척결하려는 결연한 의지를 보여 주었다.

실제적으로 구 소련연방 해체 이후 이곳 연해주를 비롯한 동부 러시아 지역으로 수출되는 많은 제품들이 블라디보스토크 항구를 이용하기보다는 일단 멀리 떨어져 있는 핀란드까지 운송(해상운송으로든 혹은 시베리아 철도를 이용하든지 간에)돼 그곳 세관을 통해 러시아로 반입된 다음, 모스크바 지역은 물론이고 이곳 극동지역까지 거꾸로 제품을 운송하는 극히 비합리적인 관행을 지속해 왔다.

이와같은 이유는 핀란드를 통한 수입, 이른바 회색통관이 어떠한 이유에서든지간에 러시아 당국으로부터 묵인돼 왔고 모스크바에 자리를 잡고있는 러시아의 대수입상들이 이를 활용해 왔기 때문이다.또한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아시아 국가들의 수출업체들도 설사 이와같은 비합리적인 물류비용을 감안하더라도 전체적인 가격상의 이점과 수월한 통관때문에 이러한 관행을 암묵적으로 받아들여온 것도 사실이다.

이제 이러한 관행이 철퇴를 맞게 됐다. 따라서 이제는 그동안 이루어져왔던 핀란드를 통한 회색통관이 자리를 잡기가 어려워지게 됨에 따라 최소한 극동 러시아를 비롯한 동부 러시아지역에 대한 수출은 어차피 블라디보스토크항을 이용할 수 밖에 없게 됐고 더 나아가 모스크바가 위치한 서부 러시아지역까지도 커버하기 위해는 블라디보스토크 항구가 주요 통관항구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단지 러시아에서 정식통관의 경우 관료들의 경직된 자세와 이른바 kick-back 문제 등 여러가지 난제가 도사리고 있으나 이는 점차로 해소돼 나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특히 내년도 WTO 가입을 서두르고 있는 러시아로서는 이러한 관행을 그냥 못본척 할 수는 없지않겠느냐는 시각이 있는 것이다. 그동안 이곳 극동지역이나 동부 러시아 지역으로 수입되는 우리나라 수출제품의 50% 이상이 상기한 핀란드를 통한 회색 통관을 통해 이루어져 왔다고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진작에 그렇게 됐어야 했지만 그동안 블라디보스토크를 통한 수출보다는 핀란드를 통한 회색통관에 의존하던 관행이 철폐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블라디보스토크가 우리나라 제품의 대러 수출의 주요 항구로 등장할 전망이다.

향후 블라디보스토크항을 통해 극동 러시아 지역은 물론이고 모스크바가 위치한 서부러시아까지 TSR을 통한 수출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여 우리나라 업체들은 이곳 극동지역에 위치하고 있는 바이어들을 각별히 관리하면서 동시에 이들을 충분히 활용할 것이 요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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