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8-02 14:01

3대 동서기간항로 컨물량 증가율 하락세 전망

구주·태평양항로 수출입 불균형 심화 예상


3대 동·서 기간항로 컨테이너물동량 증가율이 하락할 전망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아시아/북미의 태평양항로, 아시아/유럽의 구주항로, 북미/유럽의 대서양항로 등 세계 3대 동·서 기간항로의 2005년 컨테이너물동량은 총 3889만5천TEU로 2004년에 비해 9.3%가 증가할 전망이다.

항로별로는 태평양항로가 1664만9천TEU로 10.3%, 구주항로가 1,400만4천TEU로 10.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들 항로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증가세를 보여 온 대서양항로는 493만5천teu로 3.7% 증가에 그치는 등 물동량 증가율이 특히 큰폭으로 하락할 전망이다.

이같은 동·서 기간항로의 2005년 컨테이너물동량 증가율이 2004년에 비해 상당히 하락할 것으로 보이며 2006년과 2007년 전체 동·서 기간항로의 물동량 증가율도 7.6% 및 7.7%에 그칠 거승로 예상되는 등 물동량 증가율 하락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항로별로는 태평양항로 및 구주항로가 2006년이후에도 8%대의 비교적 견실한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대서양항로의 경우에는 2006년이후 증가율이 2%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 등 하락폭이 특히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6개 남북항로 물동량 증가율도 하락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동북아/동남아, 북미/중남미, 유럽/중남미, 아시아/호주, 유럽/아프리카 및 유럽/호주항로 등 세계 주요 남북 기간항로의 2005년 컨테이너물동량은 총 1699만3천TEU로 2004년에 비해 6.4%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증가율이 하락할 전망이다.

올들어 세계 주요 기간항로의 컨테이너물동량 증가율이 전반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것은 우선 선진국의 소비 증가세가 유럽 및 미국을 중심으로 둔화되고 있는 데 가장 크게 기인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또 최근 중국 위안화의 평가절상 속도가 향후 세계 컨테이너물동량 증가율의 하락폭을 결정할 것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더욱이 세계 주요 산업의 생산기지가 중국으로 이동하는 것도 점차 한계에 도달할 것이라는 예측도 동·서 기간항로의 물동량 증가율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의 근거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2004년에 11%를 기록한 바 있는 세계 동·서 및 남·북 기간항로 전체의 물동량 증가율은 2005년에 8.4%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며 오는 2006년과 2007년에는 6.9%, 7.0%로 더욱 하락할 전망이다.

세계 주요 기간항로의 물동량 증가세가 점차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태평양 및 구주항로에서 동향(E/B) 및 서향(W/B) 물동량의 불균형이 특히 심화되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동향 물동량에 대한 서향 물동량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불균형이 심화돼 온 태평양항로에서는 그 비중이 2003년 37.8%에서 금년에는 32.1%까지 하락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오는 2007년에는 30.1%로 더욱 하락할 전망이다.

서향 물동량에 대한 동향 물동량의 비중이 계속 하락하고 있는 구주항로에서도 그 비중이 2003년 63.4%에서 금년에는 55.5%까지 하락하며 2007년에는 51.8%로 더욱 하락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이들 주요 동·서 기간항로에서는 한 방향에서 선적률 및 수익성이 확보되더라도 다른 방향에서는 선적률 및 운항수익이 감소할 수 있으며 특히 공 컨테이너의 재배치 규모가 증가할 경우 경영비용의 심각한 압박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정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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