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7-28 17:54

사설/위안화 절상과 해운기업의 대처 방향

세계 경제의 화두였던 중국의 위안화 절상이 실제 현실화됐다.

다행히도 절상폭이 소폭에 그치기는 했지만 이를 신호탄으로 중국 위안화의 위력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갈수록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위안화 절상에 대한 경제전문가들의 분석이 한창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수출입 모두 현 상황에선 그다지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수출의 경우 업종마다 희비가 엇갈리기는 하지만 그 정도가 미미한 것으로 분석된다.

해운업계도 중국 위안화 절상에 촉각을 세우고 득실을 따지기에 분주하다.

원화의 경우에서 보았듯이 일반적으로 통화를 절상하는 경우 그 나라의 수출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는 반면, 수입은 늘어나는 것이 통례다.

위안화의 절상폭이 예상보다 소폭이기는 하지만 세계 해운업계에서의 중국의 입김은 엄청난 힘을 갖고 있어 해운업계에서는 위안화 절상을 큰 부담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사상 유례없는 해운경기 호황이 이른바 중국효과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에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상이 해운부문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것은 쉽게 해석될 수 있는 것이다.

세계 해운시장의 경우 지난 해 4월 이른바 원자바오 쇼크로 한 차례에 홍역을 치른 바 있어 또 다시 위안화 평가절상이 몰고 올 충격에 긴장하고 있다.

하지만 다행히 이번 위안화 절상으로 인해 해운업계에 부정적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는 분석은 나오지 않고 있다. 현 시장상황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위안화 평가절상이 해운경기에 단기적으로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본다.

이는 무엇보다 평가 절상 폭이 예상보다 크지 않아 중국의 해상물동량이 크게 줄어들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분석 때문이다.

경기에 가장 민감한 주식시장에서도 중국 위안화 절상으로 인해 해운 업종의 주가가 크게 변동하는 것이 감지되고 있지 않다.

이같이 이번 위안화 절상자체에 대해 부정적 시각보다는 긍정적 평가가 나오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해운전문가들은 중국 위안화의 추가적인 평가 절상이 이루어지고, 다른 국가에서 유사한 조치를 도입하는 경우 해운시장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위안화 절상이 앞으로 추가절상으로 이어지면서 절상폭이 5%이상 될 시 우리 경제나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보여 중장기적으로 업종마다 철저한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위안화의 절상이 동남아국가나 우리나라 통화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중국의 평가절상과 때를 맞추어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가 즉각 자국통화를 평가 절상하는 조치를 내렸고, 우리나라 원화도 절상 압박을 받는 등 아시아 통화가 일제히 강세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 중국의 원·부자재 수입가격이 오히려 상승해 수입도 둔화되고 수출도 감소하는 악재를 만나게 될 것으로 분석된다.

향후 세계해운경기는 중국의 추가 평가절상과 함께 아시아 각국의 통화정책, 그리고 최근 들어 급증하고 있는 선박량이 최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 해운기업들은 추가 위안화 절상에 대한 만반의 준비는 물론이고 세계 선박량 추이 등 향후 해운경기 변동 요인들에 대한 분석력을 강화해 웬만한 시황 변동요인에 흔들리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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