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04-19 11:40

[ Business Logistics Part ]

전격인터뷰
(주)뉴코아백화점 신동찬 물류본부 차장

뉴코아는 여느 유통업체와는 달리 별도의 창고를 운영하지 않고 지하 및
지상층의 자투리 공간을 활용해서 창고로 활용하는 독특한 전략을 내세우
고 있다.
이밖에도 동종업계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능력제’를 도입하여 엄청난 물
류비 절감과 업무효율성 증대라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손에 쥔 상태.
이에 본지는 뉴코아 물류본부 신동찬 차장을 만나 물류시스템에 있어‘나
만의 방법’을 채택, 엄청난 효과를 보고 있는 뉴코아의 전략을 들어봤다.

물류와경영: 뉴코아의 물류시스템이 다른 여타의 유통업체와 비교해서 갖
는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어떤 점인가요.
신동찬 차장: 무엇보다도 지점이 많은 관계로 별도의 물류창고를 운영하지
않고 지하 및 지상층의 자투리 공간을 이용하여 창고로 활용한다는 점이겠
죠.
물론 물동량이 많은 주류, 농산물, 냉동품, 일반상품, 공산품과 같은 부분
은 별도로 임대창고를 활용하고 있구요.

물류와경영: 현재 어떤 체계로 운영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시겠
습니까.
신동찬 차장: 저희가 창고를 통해 하는 업무는 크게 두가지입니다.
첫째가 14개의 백화점에서 고객에게 직접 구입상품을 배달하는 택배업무
죠.
두번째가 직영점으로 제품을 배송하는 물류업무입니다.
택배의 경우 14개의 백화점 택배과에서 별도로 창고를 운영하면서 고객에
게 상품을 배달하고 있습니다.
물류업무의 경우 앞서 말씀드린 10개의 창고에서 각각 품목별로 상품을 가
지고 있다가 각 대리점에 배송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죠.
예를 들어 10개의 창고 중 A창고는 스포츠웨어를, B창고는 전자제품을 하
는 식으로 각각 품목별로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가 어떤 지점에서 물건을
필요로 하게 되면 그 물건이 있는 창고에서 즉시 배송을 하는 겁니다.
차량은 택배부문을 위해 20대, 물류부문을 위해 54대를 할당해 놓고 있는
데, 통상적으로 가정배달을 위한 택배차량은 1톤이 대부분이구요, 물류부
문의 경우에는 차량의 대형화가 추세인지라 대부분 2.5톤에서 5톤 차량 중
심입니다.
10개의 창고마다 기본적으로 2∼3대의 차량이 대기해 있지만 매일매일 물
량에 따라 차량을 각 창고에 적절하게 배분하는것이 운영의 묘라고 할 수
있죠.
일종의 노하우라고 말할 수도 있구요.
물론 특정매입 상품은 창고를 거치지 않고 거래선으로 직접가기도 합니다.
이런 업무를 위한 인원은 직영과 용역요원을 같이 쓰고 있는데 직영사원
27명, 지사 및 아르바이트 인원 1백36명으로 총 1백63명의 인원으로 운영
되고 있습니다.
운영은 새벽 4시부터 저녁 8시까지이구요.

물류와경영: 이런 시스템으로 운영하게 되신 배경은 무엇인가요.
신동찬 차장: 무엇보다도 아직까지는 우리나라 대부분의 물류창고가 적자
라는 사실에서 출발했다고 보면 됩니다..
물류센터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우선 물류센터 부지매입비부터 시작해서 인
적, 물적으로 들어가는 비용이 어디 좀 많습니까.
그런데 아직까지 우리나라의 현실상, 투자비용만큼의 회수비용을 뽑지 못
하는 것이 사실이구요.
저희 회사의 경우 최대과제를 물류비 절감에 두고 있는만큼 기존의 방법을
쓰지 않고 약간은 독특한 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을 따름이지요.

물류와경영: 지금의 물류시스템의 장점이라면요.
신동찬 차장: 무엇보다도 비용절감 측면에서의 효과가 아주 큽니다.
동업계와 비교했을 때, 30∼40%의 절감효과를 보고 있으니까요.

물류와경영: 운영상의 어려움이라고 한다면.
신동찬 차장: 물류부문의 어려움은 특별히 없습니다.
다만 문제는 택배부문인데요, 명절이나 바겐세일 기간에 물동량은 폭주하
는데 그런 물동량을 커버할 수 있는 배송인력이 많이 부족하다는 점이 어
려움이죠.
저희 같은 경우, 상·하차 요원은 아르바이트를 많이 쓰는데 그런 기간에
는 아르바이트를 구하기도 쉽지 않을 뿐더러 용차회사들도 그 기간에는 평
소보다 용차비를 많이 요구하거든요.
이런 문제가 해결되기 위해서는 여러회사들이 다같이 토탈 물류센터 즉 종
합공동배송창고 관리시스템을 구축해서 전국 네트워크화를 이룩해야 한다
고 생각해요.
단지 문제라면 다들 그런 부분들을 공감하고 문제해결의 필요성은 인식하
면서도 실질적인 합의점을 찾기가 어렵다는 점이죠.

물류와경영: 앞서 동종업계에 비해 약 30∼40%의 비용절감 효과를 보고 계
신다고 하셨는데요, 그런 것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나름대로의 노하우가 있
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한두가지 말씀해 주신다면요.
신동찬 차장: 지적하신대로 저희 회사 나름대로의 독특한 노하우는 있습니
다.
하지만 그런 것을 일일히 다 말씀드리기는 좀 그렇구요, 한가지 가장 중요
한 것은 운영방식에 있어서 다른 회사들이 ‘월간지급제’를 채택하고 있
는데 반해 저희는 ‘건(회)당 능력제’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능력제’의 도입으로 비용절감이 되는 동시에 효율
성의 극대화를 보고 있죠.
일례로 바겐세일이나 명절기간에 보면 작업자들이 새벽부터 나와서 밤 11
시, 12시까지 일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 일들을 하니까 당장은 회사에서 나가는 돈이 많지만 그 이상으로
업무가 진행되기 마련이구요.
단적으로 선물세트가 많이 나가는 명절 때, 통상적으로 트럭 한대당 1백
50건 이상의 배달을 해내는데 이것은 동종업계의 50건 정도와 비교하면 엄
청난 숫자죠.
이렇게 일한만큼 벌어간다는 ‘능력제’ 때문에 결과적으로 건당 비용은
상대적으로 낮아집니다.
수치적으로 살펴봐도 96년 기준통계로 택배부분은 건당비용이 4,289원이
고 물류부분은 23,521원이거든요.
또 한가지 동종업계에서 의아해 하는 것 중의 하나가 사람을 구하기 어려
운 요즘에 어디서 그렇게 인원들을 많이 조달하는지 궁금해 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특히 전자부문의 택배 같은 경우 각 가정을 방문해서 구입한 상품을 설치
까지 해야 되는데 말이죠.
그것은 간단합니다.
저희는 기사1명이 조수 한명을 꼭 데리고 다니는 체제거든요.
그러면서 그 사람에게 전자제품 설치요령을 비롯한 모든 배달업무의 노하
우를 가르쳐줍니다.
그리고 새로 생기는 점포가 있으면 조수로 있던 사람을 말 그대로 ‘독립
’시켜 주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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