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04-08 15:51
[ BUSINESS LOGISTICS PART 물류현장 ]
한화유통 신갈 물류센터
국내 최초 환경친화적 물류센터
ISO-14001 인증 획득
3D산업으로 지목되는 물류산업에서 환경친화의 대명사로 알려진 ISO인증을
획득한 기업이 나타나 화제가 되고 있다. 국내 유통업계의 선두주자인 한
화유통은 최근 그동안의 환경운동의 결실로 ISO-14001인증을 획득하는 쾌
거를 이뤘다.
한화유통 물류센터의 환경개선 노력을 현장을 통해 들여다 본다.
한화그룹은 82년도부터 ECO-2000운동을 실시하고 있다. ECO-2000운동은 한
화그룹의 환경문제를 전담하며, 그룹내에 있는 각사에 ECO-2000추진 사무
국을 두고 있다.
ECO-2000운동의 결실로 최근 한화유통은 ISO-14001인증을 획득했다.
ISO-14000이란 조직의 생활활동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조직의 환경관리체계와 관리 결과를 평가하고, 지속적 발전에 기여하는 환
경 관리기술에 대한 지침들을 정한 규격이다.
국내 유통업계 최초의 쾌거
한화그룹이 ISO-14001(EMS: Environment Management System: 환경경영)인
증을 획득한 부문은 한화유통 신갈 물류센터. 한화 유통은 유통업계에서는
국내최초로 ISO-14001인증을 획득한 것이다.
한화유통 물류센터는 83년도 잠실에 건립되었다. 당시 물류센터에서는 가
공배송센터 기능을 담당했으며, 기업이 성장하면서 물류기능이 확장된 결
과 물류규모를 확대할 필요가 생겼다. 토지가격, 배송의 원활화 등 다양한
요소를 분석한 후에 적정 장소를 선택하다보니 물류기능을 신갈로 이전할
것을 결정했으며, 88년도에 생식품과 공산품 일부를 처리하기 위해 신갈물
류센터를 건립했다.
신갈 물류센터는 건평 1천3백50평, 대지 2천9백89평의 규모. 이 곳 물류센
터에서는 35억원 가량의 물량을 보관할 수 있고 1일 4억5천만원 규모의 배
송이 가능하다. 이 곳에서는 야채, 청과, 생선, 정육, 건어물, 건식품, 양
곡 등을 취급하고 있다.
현재 한화유통에는 가공팀과 배송팀이 물류업무를 담당하고 있는데, 배송
팀은 공산품을 관리하고, 가공팀에서는 생식품을 관리한다.
가공팀은 2백50평 규모의 9개 냉동냉장창고를 운영하고 있다. 냉동냉장창
고에서는 한화유통의 취급품목중 야채, 청과, 생선, 정육, 건어물 등 5종
류를 보관한다. 그외에 건식품, 양곡 등은 평치창고에서 보관중.
냉동냉장물류센터내의 각종 작업에는 전동지게차가 동원된다. 가공을 위해
9대, 배송을 위해 12대를 사용한다. 또 배송차량으로 자차 4대, 지입차 41
대로 총 45대가 투입된다.
한편 공산품의 경우는 용인에 건평 1천4백평, 대지 5천평 규모의 창고를
임차대해서 운영하고 있다.
법규제보다 강한 자체 규제
한화유통 신갈 물류센터에서 ISO-14001획득하기 위해 개선한 부분은 크게
4가지다. 첫번째로 환경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법규제
치보다 강화된 자체관리 기준을 설정하여 운영하고 있다. 둘째 잔반발효기
로 음식 찌꺼기를 재활용하고 있다. 셋째 각 부분별 개별 수도 계량기를
설치하고 월별 사용량을 비교 분석하여 절감 목표를 수립한 후 실천하고
있다. 넷째 자체내 상벌규정을 설정하여 환경관련된 사항을 운영하고 있
다.
첫번째 개선 부분은 유통업체로서는 유일하게 폐수처리장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유통 신갈 물류센터는 오폐수 처리장의 국내 환경보존 법적기준이 BOD
80ppm, COD 90ppm, SS 80ppm, 노르만 핵산이 30ppm으로 규정되어 있는데도
94년부터 법적 기준보다 50%정도 적은 기준을 적용하여 환경보존에 앞장서
고 있다.
또한 2개월에 1회씩 배송차량 배기가스 측정을 실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1억원을 투자하여 소각로를 설치하였고 스치로폴감용기(용융
기)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소각로는 95년 4월에 준설. 한화유통 신갈물
류센터에서 보유한 소각로는 1일 시간당 90㎏의 물량을 처리할 수 있다.
처음 소각로 설치시 일반 폐기물만 처리할 의도였다. 소각로는 오염된 종
이, 목재, 목파렛트 등을 처리한다.
또 스치로폴감용기(용융기)는 거래선에서 상품 입고시 포장재료로 사용되
는 스치로폴 박스가 폐용화되면 이를 재활용하기 위한 기계이다.
폐기물처리 위탁 해결
스치로폴감용기내에 폐스치로폴을 투입하면 파쇄기로 스치로폴을 분쇄한
다. 분쇄된 스치로폴은 전기 히터를 이용해 반고체 상태로 배출한다. 이때
용융된 폐 스치로폴의 부피는 원부피의 1/100로 줄게 된다. 이곳 물류센터
에서는 이를 모아 재활용업체에 위탁처리한다. 현재 약 10군데의 재활용업
체가 있지만 한화유통 물류센터에서는 ‘대일수지’에 위탁처리한다. 타업
체는 재활용고체가 많을 때 이를 소화할 능력이 부족하지만 대일수지는 규
모가 커 처리능력이 충분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95년 10월에 시간당 30㎏ 처리능력을 갖춘 감용기를 설치했는데 각 점포
및 소비자가 가져온 제품을 일괄처리하기 위해 96년 8월에 확장공사를 한
후 현재 처리능력이 시간당 1백㎏ 처리능력을 갖춘 감용기로 증대했다. 한
관계자는 총가동시 처리능력은 8시간을 가동했을 때 8백㎏까지 처리가 가
능하지만 “하루 5시간씩 80%로 가동중이어서 1일 처리량은 3백에서 4백㎏
”이라고 설명했다. 용융된 폐 스치로폴은 1년전에는 1㎏당 3백원에 판매
했는데 현재는 20원을 받고 판매중이다.
스치로폴 감용기의 최대 장점은 스치로폴 보관장소 축소로 공간 활용효과
가 극대화된다는 점이다.
두번째 음식 쓰레기를 최소화하기 위해 잔반 발효기로 음식 잔반을 1백%
발효시키고 일부의 잔반은 가축사육의 사료로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
추었다. 작년 11월 말에 설치한 음식 잔반 발효기의 1일 처리량은 50㎏이
었다. 최근 용량이 초과해서 1백㎏처리 능력을 갖추기 위해 철거한 후 2월
20일 부터 재가동에 들어갔다.
세번째로 각 부분별로 월간·연간 목표치를 설정한 후에 관리하기 위해 수
도 부문과 에너지 부문에서 구체적으로 적용하여 실행하고 있다. 수도부문
에서는 수도계량기를 각 부분별로 설치하여 용수의 다단계 황용이 가능해
졌다. 즉 1차용수는 식기 세척기로, 2차용수는 바닥청소로, 3차용수는 화
단가꾸기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월별 에너지도 자체진단을 통해 절전 효과를 얻으리라 기대하는 부분이다.
환경친화업체 우대제 도입
세번째 자체내 상벌규정의 경우 두가지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우선 환경
친화업체 우대제도를 사용해 협력업체 중에서 환경 친화적인 제품을 공급
하는 업체에게 대금지불 방법을 우대하거나 납품 검사기간을 간소화시켜
대기 시간을 단축시키는 등의 유인책을 사용하고 있다. 다음으로 한화유통
자체내에서 그린 상품 공급을 위한 시스템 구축을 주도하고 있다. 예를 들
면 포장재 개선을 위해 스치로폴 포장재를 비닐이나 재활용 종이를 사용하
는 방법으로 대체한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네번째 각 사원들의 목표치 실행을 바탕으로 실적이 좋으면 포상을 하거나
실적이 나쁘면 제재를 가한다. 예를 들면 창고내 담배꽁초 줍기, 마당청소
등을 실행하고 있다.
한화유통 신갈 물류센터에서 사용하고 있는 환경관련 프로그램은 기업이미
지 제고, 더 좋은 제품생산 및 국제 경쟁력 강화 등 시사하는 바가 크다.
현대는 환경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까지 왔는데 환경보존이 비용증대를 유
발해 경쟁력을 약화시킨다는 단순한 논리가 성립되지 않음을 보여주는 좋
은 사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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