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표준협회 물류표준화 실무과정 ]

이제는 물류가 소위 ‘뜨고’있다는 사실에 관해 누구 하나 반론을 제기하
지 않을 정도가 됐다.
그와 더불어 여기저기에서 물류관련 교육도 많이 실시되고 있는 상황.
이에 본지는 물류관련 교육이 이루어지는 강의실에 직접 뛰어들어 생생한
강의현장을 보여주고자 이달부터 「강의실 스케치」라는 새로운 코너를 기
획했다.
이 코너에서는 한달에 한곳씩 각 단체의 교육 개설과정 및 교육내용을 살
펴봄과 동시에 그곳에서 강의를 듣는 수강생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곳의 강
의 분위기를 그대로 전달하고자 한다.
새로운 코너의 첫 방문처는 한국표준협회이며 강좌내용은 「물류표준화실
무과정」이다.

1997년 2월 18일 화요일.
일기를 꼬박꼬박 쓰는 사람이라면 알지도 모르겠지만 눈이 ‘펑펑’왔다.
AM 10:00.
한국표준협회의 물류표준화 실무과정의 첫 수업시간.
눈이 많이 와 버스도 택시도 자가용도 사람도, 도로를 점유하고 있는 모든
것이 엉금엉금 기어다니는 상황이기에 내심 ‘많은 사람들이 지각을 하지
는 않을까’ 혹은 ‘오지 않는 사람도 있을지 몰라’하는 기우는 정말 기
우로 끝이 났다.
1명만이 약간 늦게 들어왔을 뿐 18명이 이미 등록을 마치고 강의실에 빼곡
히 앉아 수업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
그런 생각을 한것조차 무색할 정도의 완벽한 출석율.
놀라웠다.
4일간의 수업과정에서 첫날의 수업은 물류의 개념과 물류표준화의 필요성.
강사는 한국표준협회 생산혁신추진부 물류팀 지도위원인 조수원 위원.
대략적인 인원파악의 과정에서 알아보니 지방에서 올라온 사람이 대략적으
로 8∼9명 정도.
다시 한번 ‘지방에서까지?
아∼ 놀랍군’
「물류표준화 실무과정」과 같은 ‘공개교육’의 경우 이렇듯이 지방에서
부터 올라와서 강의를 듣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 과정의 교육과정을 살펴보면 첫날에 이은 둘째날은 전만술 한국표준협
회 비상근 지도위원의 물류시설·장비의 표준화 강의와 서병륜 한국파렛트
풀(주) 사장의 물류모듈 설정과 표준화 강의.
셋째날은 송기원 한국IBM(주) 유통사업부 부장의 물류정보시스템과 표준화
에 대한 강의와 윤문규 순천향대 경영학과 교수의 ULS구축과 설계에 대한
강의.
그리고 마지막날은 제일제당(주) 포장개발팀 소유영 과장의 물류표준화 개
선사례 발표로 끝이 난다.
무엇이나 전문화되는 사회 추세를 감안해볼때 한국표준협회의 물류표준화
교육은 다른 어느곳보다도 체계적이며 안정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한국표준협회의 물류교육 업무를 담당하는 신우섭 대리의 말을 들어보면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수강생들이 물류부서에 근무하는 경우는 전체의
약 50%라고 말한다.
나머지 50% 정도는 생산이나 영업, 기획과 같은 관계 부서원들.
또한 대부분의 교육 참여 업체들이 제조업체들이며 유통업체의 경우 전체
의 10∼20%에 해당된다고.
업종은 천차만별이라 꼬집어 말할 수 없을 정도.
한국표준협회의 물류교육은 크게 「물류표준화 실무과정」과 같은 공개적
으로 수강생을 모집하여 교육을 실시하는 ‘공개교육’과 기업이 특별한
교육을 요청할 때 방문하여 교육을 실시하는 ‘사내교육’ 그리고 마지막
으로 해외교육으로 나누어진다고 한다.
‘공개교육’의 전체적인 교육 프로그램은 물류담당 관련자들의 물류업무
에 대한 기본지식을 전달하는 「물류관리 종합입문」과 같은 과정에서부터
「물류코스트 관리와 채산성 분석」「창고관리 레이아웃 개선기술」「재고
관리 실무」와 같은 전문지식을 전달하는 각 단계별 교육이 매년 이루어지
고 있다.
한편 표준협회의 경우 노동부로부터 직업훈련 기본법 및 고용보험법에 의
한 교육훈련기관으로 지정받아 표준협회에서 실시하는 지정교육은 동법에
의해서 노동부로부터 교육훈련비 지원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지금까지는 연수원 교육에 한정되어 교육비가 지급되었으나 97년부터
는 연수원 교육을 비롯한 본부(서울) 및 13개 지부교육도 교육비 지원혜택
이 가능하다.
구체적으로 지원내용을 살펴보면 대기업은 지정교육훈련기관에 납부한 수
강료의 70%, 중소기업은 90%까지 지원금을 받을 수 있고, 물류에 관련해서
지원금을 받을 수 있도록 지정된 교육은 「물류관리 종합입문」,「물류표
준화실무」,「물류업무의 효율화」,「물류코스트와 채산성 분석」,「창고
관리 레이아웃 개선실무」,「재고관리 실무」,「물류관리사 양성」 과정이
다.

즉석인터뷰-린나이코리아(주) 물류관리부 제품관리과 호정환 주임

강의를 받는 첫날 얼떨결에 호명받아 졸지에 인터뷰를 하게 된 행운(?)의
사나이.
현재 린나이코리아 물류관리부에서 근무를 하고 있다.

물류와경영: 표준협회, 그리고 그 중에서도 「물류표준화 실무과정」의 교
육을 받게 되신 이유가 있으시다면요.
호정환 주임: 현재 제가 근무하고 있는 부서가 물류관리부입니다.
그 전에는 영업관리부에서 약 2년간 근무했구요.
저희 물류관리부에서는 완제품에서 소비자에게 이르는 일반적인 물류 그리
고 반품물류, 폐기물류까지를 전부 다루고 있습니다.
이 교육을 받게 된 직접적인 이유는 현재까지는 외부에 외주를 주는 형식
으로 꾸려오던 4개의 창고부분을 이번에 직영창고로 단일화하는 작업 때문
입니다.
이렇게 창고업무를 처음부터 시작하려니 물류표준화의 필요성이 두드러지
더군요.
예를 들어 현재는 저희 회사 제품 종류마다 박스 치수가 틀려 파렛트 작업
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것 하나하나가 물류표준화가 필요한 부분이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다른 무엇보다도 물류표준화 교육이 필요했고, 이곳에서 교육을 받
게 된 것이지요.

물류와경영: 지금이 강의 첫날이니 강의를 듣고 난 소감을 묻는다는 것이
약간의 모순이 있겠지만, 어떻습니까.
호정환 주임: 사실 저의 경우, 작년에도 이곳에서 「물류업무효율화 과정
」의 교육을 받았습니다. 그래서인지 오늘 강의내용인 물류의 개념 부분은
이미 들은 적이 있는 부분이더군요.
물론 더 이해가 잘 됐구요.

물류와경영: 현장에서 직접 물류업무를 하시는 분으로서 어떤 종류의 물류
교육이 필요하다고 느끼십니까.
호정환 주임: 제가 알기로 물류가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진 것은 불과 얼마
되지 않았다고 알고 있는데요, 아직까지 확실하게 물류의 개념이 잡혀있지
않은 것 같아요.
전반적으로 물류관리라는 것은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이론적으로 체계적
인 정리가 이루어졌으면 합니다.

물류와경영: 실질적으로 물류업무를 하시면서 느끼시는 어려움은 어떤 것
이 있으신지요.
호정환 주임: 저희 회사는 대리점이 약 1백50개 가량입니다.
저희가 하는 업무가 업무이니만큼 모든 대리점을 만족시켜야 하고 그와 함
께 대리점을 육성해야 회사도 같이 살 수 있는데, 실질적으로 모든 대리점
을 만족시킨다는 것이 말처럼 그렇게 쉽지가 않습니다.
적기수송, 적기회수 등 모든 것이 제대로 이루어져야지요.
뭐, 이런 점이 힘든 점이라면 힘든 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