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1-31 10:32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환경물류 & 역물류

-편집자주- 물류와경영 p29, p40의 그림과 일부내용은 환경물류연구회의 박석하 회장의 연구를 토대로 작성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특히 내용에 있어서 환경물류와 역물류의 범위를 규정하고, 물류활동에서 환경오염을 막는 적극적인 방법으로 bottle depot의 설치와 유통공정 각 단계에서 無배출을 달성해야한다는 이론 또한 박회장의 이론을 요약한 것임을 알려드립니다.


환경물류의 필요성

올 2월 16일 교토의정서가 발효되는 시점부터 한국을 위시한 개발도상국들의 온실가스 감축의무에 관한 협상이 진행될 것이며, 1차 감축이행기간(2008~2012년)이 얼마 남지 않은 38개국 선진국들의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다양한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그러므로 교토의정서 발효를 기점으로, 전 세계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실효성 있는 활동을 해야 할 것이며, 온실가스 배출 ‘세계 9위’에 달하는 한국 또한 직접적 온실가스 감축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다.

OECD 국가이지만 개도국인 우리의 경우, 온실가스 2차 의무감축(2013~2018년)을 피해가기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우리의 현 상황은 1990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이 2배가량 증가했으며, 배출증가량 세계 1위로 온실가스 감축문제는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한국에 대한 각국의 압력이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한국정부와 기업들은 3차 공약기간인 2018년부터 감축의무를 지겠다며 여전히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석유 수입 ‘세계 4위’, 석유 소비 ‘세계 7위’, 소득 대비 1인당 에너지사용량 ‘세계 1위’ 등 현재 한국의 상황을 볼 때, 세계의 압력이 아니라 하더라도 스스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노력에 앞장서야 한다. 따라서 에너지공급 중심의 사회에서 엄격한 수요관리,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구체성 있는 프로그램의 마련 등 지속 가능한 에너지 체계를 만들기 위한 사회 전체의 노력이 필요한 때이다.

이러한 급박한 상황에서 환경물류(environmental Logistics)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과 지속적인 개발은 단지 온실가스의 감축이라는 차원을 넘어서 자원순환형 환경물류시스템 구축이라는 과제를 내포한다. 환경물류는 정확히 말해서 ‘물류 전 과정을 통하여 환경유해요소를 원천적으로 제거하거나 최소화할 수 있는 모든 활동’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환경물류는 아직 최고경영자에게 필수적인 요소로 인식되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물류 활동을 개선하는 과정에서 지구 환경에 기여하는 점이 크다. 다시 말해서 환경물류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물류비가 절감되고, 정책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말이다. 또한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를 타회사와 차별화를 통해 개선할 뿐만 아니라 앞으로 활성화 될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 시장을 대비하는 차원에서도 그 이점을 생각할 수 있다.

환경물류와 역물류의 개념

환경물류(environmental logistics)는 “원재료의 탐색에서부터 최종 소비자에 이르기까지 과정과 사용 후 재활용, 재사용 또는 폐기에 이르기까지의 물류 전 과정을 통하여 환경유해요소를 원천적으로 제거하거나 최소화할 수 있는 제 활동”을 일컫는다. 따라서 환경물류는 자원순환형 경제사회 시스템 중에서 물류활동으로서 나타날 수 있는 제반 환경적인 문제를 해소해 나가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단순히 물류활동에서 환경문제를 접근한다기 보다는 구축하기 위한 물류 부문의 역할을 재조명한다는 측면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상품의 생산에서 소비로 향하는 통상의 흐름과 반대의 흐름(backward channel)을 총칭하여 회수 물류 또는 역물류라 한다. 미국의 물류관리위원회(Council of Logistics Management)는 물류관리에 대한 정의를 인용하면서, 회수물류란 “재생이나 가치창조 혹은 적절한 폐기를 위한 목적으로 소비지점으로부터 원산지에 이르는 원자재, 유통과정상의 재고, 완제품, 관련 정보 등의 흐름을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위한 계획, 실행과 통제의 과정이다” 라고 함으로써 그 범위와 성격을 분명히 하고 있다.

환경물류연구회 박석하 회장의 의견에 따르면 이 회수물류는 네 가지 정도의 패턴이 가능하다. ▲첫째, 사용 가능한 포장용기의 역 물류 네트워크 ▲둘째, 재생부품의 생산을 위한 역 물류 네트워크 ▲셋째, 리사이클링의 역 물류 네트워크 ▲넷째, 반품을 위한 역 물류네트워크

회수물류는 환경친화적인 물류에 상당히 가깝다. 물론 회수물류가 환경 친화적인 물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선행 조건이 있다. 우선 표준화된 회수용기가 시급하다. 수거하는 물품을 담는 용기가 제각각이고, 더구나 용기조차 존재하지 않은 상태로 수거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 상태로는 회수물류의 효율성을 높이기 힘들다. 또한 폐기물의 수거 방법 및 위치, 그리고 적절한 분류를 위한 거점배치가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수거된 폐기물의 적절한 처리를 위한 일정 및 프로세스의 수립이 시급하다.

환경 물류는 역물류와 그 활동이 중첩되는 부분이 있지만, 포장재 중량의 경감과 같은 활동은 환경물류에는 포함되지만 역물류는 아니다.

물류활동과 환경오염

일반적으로 물류비 절감의 목표 하에서는 물류 프로세스의 병목지점이 전체 성과를 좌우하므로 병목지점을 집중 관리하면 상응하는 성과를 올릴 수 있다. 그러나 환경문제만큼은 각 단계의 배출물을 공장뿐만 아니라 유통공정 각 단계에서 제로화(ZERO EMISSION)하는 것이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이는 개개의 프로세스에서 無 배출을 달성하면 전 프로세스도 無 배출이 되기 때문이다. 각 공정 간의 배출량 삭감이 환경오염을 방지하는 데 있어서 가장 합리적인 물류 프로세스이다. <서의규 기자>



미니인터뷰

신승식 교수 인터뷰

물류와경영: 환경물류의 구체적인 범위와 최근 현황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환경물류의 범위는 무척 다양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류의 범위가 제품의 생산에서 고객에 전달되고, 다시 폐기물이나 반품 등으로 회수되는 전 과정에 걸치듯이 여기에서 발생하는 각종 환경적 문제가 바로 환경물류의 범위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즉 물류와 관련된 제반 활동에 부수적으로 발생하는 환경적인 문제가 환경물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환경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환경물류에 대해 관심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운송수단의 선택과 관련하여 도로수송을 철도수송이나 해상운송으로 전환하기 위해 환경물류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기업에서도 폐기물의 처리나 반품의 수거 등과 관련하여 환경물류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습니다.?H

물류와경영: 환경물류의 필요성은 무엇이며,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저조한 것은 어떤 이유입니까?

환경에 대한 고려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지구온난화, 자원재활용, 친환경적 운송수단의 선택 등을 통한 국가자원배분의 효율성 고려 등 많은 측면에서 환경물류는 필요합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물류에 환경을 고려한다는 것은 많은 비용을 야기하기 때문에 기업차원에서 선뜻 채용하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그러나 국민들의 환경에 대한 고려가 점차 확산되고 기업 차원에서도 환경을 고려하는 것이 장기적인 기업이윤 창출에 도움이 된다는 인식이 보편화되면서 점차 필요성이 확산되고 있는 실정입니다.?H

물류와경영 : 환경물류에 성공하고 있는 다양한 사례가 있을 줄 아는데, 소개해주십시오.

아이러니 하게도 환경물류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는 정부부처는 건설교통부나 해양수산부가 아닌 환경부입니다. 환경부는 차량배출 대기오염에 대한 규제 뿐 아니라 폐기물의 재활용 및 수거라는 폐기물물류에서 성공적으로 정착시키고 있습니다. 또한 유럽과 일본 등은 가전제품을 중심으로 제조업체에서 수거를 의무화하는 법령을 최근 입법화하였기 때문에 이들 지역에 가전제품을 수출하는 업체는 적절한 회수 및 재활용을 위한 회수물류의 방안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이제는 환경물류가 물류 분야의 또 다른 대세로 판단됩니다.?H

물류와경영 : 트레이서빌러티는 환경물류와 어떤 관련이 있습니까?

트레이서빌러티라면 화물의 추적시스템을 통해 전체 물류과정을 통합관리하는 것으로 판단되는데,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환경물류는 물류의 전반에서 발생하는 것이므로 물류과정 전반에서 통합관리되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따라서 환경물류는 물류정보시스템과도 밀접한 관련을 맺어야 하며, e-SCM의 관점에서 통합적으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최근의 연구논문에서는 회수물류(reverse logistics)를 물류정보나 SCM의 한 분야에서 접근하는 경우가 증가되고 있습니다.?H

물류와경영 : 환경물류가 앞으로 발전하려면 어떠한 과정을 겪어야 하며, 과제는 무엇입니까?

앞으로 국가간 환경문제가 첨예한 문제로 대두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지구온난화 등과 같은 운송수단의 대기환경 오염문제와 판매된 물건의 수거 및 폐기물 회수의무 등 국내 뿐 아니라 국가간 수출입에 있어서도 환경물류의 관심은 계속 높아질 것으로 판단됩니다. 따라서 우리 기업도 환경을 고려하는 제품생산과 이의 운송시스템 확립이 단기적으로는 비용을 발생시키지만 장기적으로는 환경을 고려하는 기업의 이미지 구축 등으로 보다 높은 기업이윤을 창출한다는 생각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H

물류와경영 : 환경물류를 생각하는 정부의 정책은 무엇이며, 어떤 점이 개선되어야 하겠습니까?

국가에서는 환경에 대한 적정 화폐가치를 고려하여 환경을 훼손하는 각종 물류 행위에 대해 환경비용을 부과하는 적정 가격체제를 점차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 화주들은 서울에서 부산으로 컨테이너를 수송하는데 90% 이상이 도로수송에 의존합니다. 그런데 도로수송은 철도나 해상운송 등 대량화물 수송시스템에 비해 3배 이상의 환경가치를 훼손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반면 운송비용은 1.5배 정도 비싼데 불과합니다. 이는 화주들이 1.5배 정도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철도수송이나 해상운송보다는 철도수송을 택하는 것인데, 이는 도로수송에 환경비용을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만일 도로수송에 대한 적절한 환경훼손비용이 부과될 경우 도로수송에 대한 비율은 크게 낮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수출경쟁력 확보가 생명인 화주들에게 이를 부담시키는 것이 국가경쟁력 저하를 야기하기 때문에 당장 쉽지는 않지만 이에 대한 연구를 꾸준히 준비해야 할 시점이라고 봅니다. 아울러 환경을 고려하는 물류업체에 대한 세제지원이나 보조금 지급 등과 같은 유인정책도 필요하다고 봅니다.?H

물류와경영 : 물류매체에 바라는 점이 있으시다면 말씀해주십시오.

우선 저는 환경물류에 대한 이러한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이 무척 반갑습니다. 사실 우리나라 매체에서 물류와 관련된 기사는 대부분 항만 경쟁력 확보나 물류비 절감 등에만 관심이 있을 뿐 비용을 야기하는 환경에 대한 부분은 좀 소홀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앞으로도 환경물류와 관련하여, 이에 앞장서는 기업, 정부, 연구소 등과 같은 곳의 취재를 통해 환경물류의 분위기를 제고시키는데 도움을 주었으면 합니다. 장기적으로는 환경을 고려하는 물류시스템이 물류비용을 절감시킨다는 점을 부각시켰으면 합니다. 물류비 절감을 위한 공동배송시스템, 창고공동운영, 공차정보시스템 등도 궁극적으로는 화물차의 이동을 절감시켜 환경물류의 측면이라는 점을 강조해 주셨으면 합니다.?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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