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12-28 09:22

(주)태림포장공업, 물류표준설비 인증업체로 선정

지난 11월 29일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은 일관수송시스템(Unit load system) 구축을 통해 물류비 부담을 경감할 수 있도록 ‘물류표준설비 인증제도'를 도입했다. 총 8개 업체가 수상했는데, 그중 설비부문에서 주)태림포장공업의 골판지 상자(양면, 이중양면 각각 69종)가 인증서를 받게 되었다. 국가의 물류표준 제품을 제조해 낼 수 있다는 것은 앞으로 그만한 책임이 필요하다는 의미도 지닌다. 또한 동종업계 경쟁기업은 그 규격을 적기에 적량만큼 생산해내지 못한다면 도태되고 말 것이라는 경고의 메시지도 포함한다.

태림포장공업이 걸어온 길

회사는 1960년대 골판지 상자 제조업에 뛰어들게 된다. 1970년에 법인이 설립되고 80년대 후반부터 공장 자동화에 힘썼다. 그러다가 지금 본사가 있는 시화공단 3공장이 준공을 한 이래 국가로부터 여러 차례 품질인증을 인정받게 되었다. 본사 공장 안에 크게 걸려 있는 캐치프레이즈가 있었는데, S-PPM(SINGLE PPM)을 강조하는 문구이다. 태림은 S-PPM 인증을 2001년도에 받았는데, 이 인증은 제품의 불량률이 백만분의 10개 미만이라는 의미로서, 태림이 불량률 제로로 나아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업체임을 알 수 있다.

태림은 지금 모두 6개 공장(시화, 청원, 광주, 익산, 구미, 포천)을 풀가동하여 전국 24시간 배송의 원칙을 지키고 있다. 또한 3개의 제지공장(동일제지, 월산제지)과 연계해서 생산의 효율성을 극대화시키고 있다. 특히 제지공장에서 생산되는 원지는 기술 혁신을 통한 CK지종을 일부 생산함으로서 수입 원지를 대체하여 물류비 절감에 큰 몫을 하고 있다.

태림은 2003년 말 기준으로 총자산 규모 2138억원, 종업원 475명의 상장 주식회사이며, 국내점유율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로 2003년 말 12%에 다다르고 있다.

골판지 원단 제조 공정과 상자 가공 공정의 화려한 만남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날씨임에도 공장안은 열기로 가득 차 있었다. 이 업종은 3교대를 하기 힘든 실정이라는 김윤중 차장의 말에는 아쉬움이 섞여 있었다. 품질관리팀의 김윤중 차장은 공장을 두루두루 견학시켜주었는데, 자동화 된 포장기계가 저마다 형태가 다른 점이 신기해서 묻자 골판지 상자의 주문이 소량 다품종이라는 특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서 작업의 효율성을 더하는 방법은 상자제조기계를 자유자재로 다루어야하는 데에 열쇠가 있다. 어느 상자는 인쇄하는 부분과 성형을 하는 부분을 분리하기도 하고, 합체해 놓기도 한다. 전자는 사람의 손이 많이 필요한 다양한 형태의 주문 상자일 때 훨씬 효율적이다. 후자는 일정한 디자인의 대량 주문일 경우 또한 작업이 유리하다.

포장업계에서 손실을 나타내는 지수는 바로 교체이다. 잦은 교체가 일어나면 그만큼 교체 시에 불량품 회수와 낭비하는 시간으로 생산의 효율성을 기대할 수 없다.

골판지 원지의 제조 공정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원지 제조 공정의 라인의 길이는 약 300M, 그러나 계속 원지의 종류가 하나일 수는 없다. 원지의 교체는 결국 손실로 이어진다. 수입 원지부터 국내원지의 다양한 종류는 수시로 그 라인 안에서 바뀐다. 그러다 보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공정 부분에서 불량품이 나온다. 김차장은 쌓여 있는 불량품들을 보여 주면서 이것이 우리 업계 손실의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나 이 물품도 다시 재활용한다는 말에 그나마 다행이었다.

견학을 마치며 물류표준화로 인한 규격 정착과 다양한 원지를 일원화 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김차장은 강조했다.

아이디어로 사로잡는 포장 디자인

태림은 2004년 6월 30일부터 7월 2일 동안 있었던 제5회 국제 골판지포장 기자재 산업전에서 전시회를 가졌었다. 다양한 아이디어 상품이 돋보였다는 평을 들었다. 이지오픈 상자는 포장내용물을 확인하는 데 있어서 칼이나 가위 등의 도구가 필요하지 않아 내용물의 손상을 방지할 수 있다. 또한 라벨접착 상자는 원래 골판지 상자 공정이 소LOT(로트) 다품종의 성격을 지닌 한계를 극복하게 해주는 아이디어 상품이다. 라벨 접착으로 인쇄원가가 절감될 뿐만 아니라 자동라벨 접착기의 도입으로 공정을 대폭 줄일 수 있게 한 것이다. 초대형 상자는 냉장고, 세탁기 등의 가전제품을 안전하게 배송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김윤중 차장은 초대형 상자의 국내 제조는 태림이 으뜸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그밖에 고객요구에 부응한 변형상자, 고급인쇄를 위한 프리프린팅(preprinting) 상자 등 포장 상자의 實用美를 엿볼 수 있었다.

고객이 원하는 제품은 무엇인가?

앞서 말한 디자인의 개발과 더불어 태림은 제지기술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모든 개발의 포인트는 고객 중심이다. 그렇다면 고객은 무엇을 원하는가? 바로 자동포장에 적합한 양질의 골판지 상자를 원하는 것이다. 거의 대부분 회사가 자동포장으로 신속한 대량생산을 꾀하고 있는 시점에서 골판지 상자의 결함은 치명적인 손실을 회사에 가져온다. 자동포장 도중이나 배송 시에 제품파손으로 직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양질의 골판지 상자 제조가 필수적이고, 그것을 위해서 고강도 원지의 개발이 필요한 것이다. 동일제지에서 생산하고 있는 고강도 원지는 Valmet사와 기술 제휴하여 세계 최초의 상업용 Condebelt system(고온 압축건조방식)을 도입했다. 이 방식은 원지의 수지성분을 열융합시켜 고강도를 실현한다.

김윤중 차장은 양면과 이중양면 골판지의 불합리성에 대해 말했다. 양면의 강도와 질이 우수하다면 굳이 이중양면을 개발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선진국은 양질의 펄프지로 골판지를 양면으로 단순화하해서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한국의 사정은 대략 수입원지 10%, 국내원지 90%의 비율인데, 태림포장의 기술개발로 수입 원지를 대체할 만한 국내원지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김차장은 가장 큰 애로사항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모든 것을 차치하고 결국은 나 자신과의 싸움 아니겠냐는 말을 했다. 나약해지는 나를 이겨내고 끊임없이 새로 나는 것이 기업의 경쟁력과 연결된다는 것은 아마도 모든 물류인에게 해당하는 이야기일 것이다. 앞으로 위탁교육을 통해 회사 실정에 맞는 생산관리기법과 물류시스템기법을 도입하여 전 직원들과 공유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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