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9-22 09:17

<인터뷰> CJ 시스템즈 차영주 과장

동북아 물류전문가로 나만의 색깔 입히는 중입니다



인터넷 시대가 도래하면서 손으로 구구절절 기나긴 사연을 적어 보내던 수제편지들은 자취를 감춰 버리고, 대신 e-mail이라고 하는 전자메일이 그 자리를 접수했다. 전자메일을 사용하고자 한다면 반드시 누구나 하나씩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이 메일계정이고, 아이디라는 자기를 나타내는 문자열이다. 흔히 회사 메일의 경우 이름 약자에 성을 붙여 쓰는 경우가 보편?Ю? 아이디 창조작업이지만, 개인 메일의 아이디 경우 그 사람의 성향이나 취향, 호불호(好不好)를 알 수 있는 단서로 작용하기도 한다.

ASAKUSA(淺草)라는 아이디를 가지고 있는 CJ 시스템즈의 차영주 과장. 일어 공부를 했었음에도 오랜 동안 쓰지 않은 일본어 실력 덕분에 ‘ASAKUSA=일본어’라는 어렴풋한(?) 단서만 가지고 차영주 과장을 만났다. 과연 낯선 ‘ASAKUSA’라는 단어는 차영주 과장의 어떤 면을 반영하고 있는 것일까. ASAKUSA 축제가 열리기도 한다는 ASAKUSA는 일본 도쿄 시내에 있는 관광지라고 했다. 별다른 뜻이 들어 있어서라기 보다, 차 과장이 일본에 머무를 때 거주했던 지역 명이다. 처음에는 별다른 이유 없이 그냥 아이디로 사용했는데 쓰다 보니 어감도 괜찮고 독특하기도 해서 여기저기 개인 아이디를 필요로 하는 곳이면 사용하게 되었다고.

어린 시절 옆집 아저씨가 무역을 했던 관계로 일본을 들락날락했다는 기억 외에는 일본과 별다른 접점이 없었다는 차영주 과장은 군대에서 일본어를 공부한 뒤 일본 문부성 초청 국비장학생 시험에 합격해 일본으로 건너갔다. 비록 작은 섬나라에 살고 있는 민족이지만 그들이 가진 막강한 저력에 매력을 느꼈고 그것을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 한국과 일본의 대학에서는 전자계산학을 전공하였는데 당연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일본에서 공부를 했으니 그의 일본어 구사 능력은 단연 원어민 못지 않은 실력을 과시한다. 탁월한 일본어 실력은 책 번역에서도 단연 두각을 나타내 그가 번역한 ‘달리는 검은 고양이 야마토 성공법’과 ‘알기 쉬운 IT 물류’, ‘IT비즈니스 컨설턴트 길라잡이’는 전문 번역인이 번역한 책 못지않게 술술 읽히며 제법 팔린 책으로 꼽힌다.

바쁜 회사생활 가운데 도대체 언제 번역을 하며 짬짬이 재미있는 글들을 발굴해 메일로 돌리는 것일까. 차 과장의 하루 일과는 건물 청소하는 아줌마와 함께 시작된다. 아직 다른 사람들이 단잠에 빠져 있을 새벽 6시 30분 회사에 도착하는 생활을 사회 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근래 직장인들 사이에 회자됐던 ‘아침형 인간’이 뜨기 한참 전에 몸소 ‘아침형 인간’을 실현하며 하루를 길게 사는 법을 익혔던 셈이다. 동료들이 출근하기 전 2시간은 차 과장이 자신을 위해 사용하는 여유 시간이다. 이 시간을 그는 단행본 번역과 어학공부, 그리고 거래처 사람들에게 전해줄 유용한 정보 수집 등에 쓴다.

게으른 이의 눈으로 보면 왜 그리 종종거리며 사는 것일까 의문을 자아내기도 하는 그의 삶의 철학은 ‘아령이론’으로 대변된다. 1995년 말 몇 달에 걸친 신일본제철 회사 생활을 정리하고 한국으로 돌아와 신입사원으로 입사했던 고합에서 그는 서울대 산업공학과 이면우 교수의 아령이론을 처음 들었다고 회상했다.

‘처음 5KG짜리 아령밖에 들지 못한 사람도 꾸준히 무게를 늘리면서 노력하면 20KG짜리를 들 수 있지만 노력하지 않으면 끝까지 5KG밖에 들지 못하듯이 기업도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능력이 사장된다. 주어진 일에 여유가 생길 때 아령의 무게, 곧 업무의 수준을 높여 나가야 한다. 남보다 앞서고 싶은 사람은 여유가 생길 때마다 일에 투입하는 노력을 배로 늘려야 한다.’

‘변화’에 대해 말하고 있는 아령이론은 늘 자신이 변화해야 함을, 1년 동안 변화하지 않고 제자리에 머물러 있었다면 그 1년은 죽어 있었던 것과 마찬가지라고 해석하기에 주저하지 않는 그의 삶의 모토인 셈이다.

변화를 꿈꾸는 그의 요즘 관심사는 ‘중국’이다. 1996년 고합 신입사원 연수 때 처음 방문했던 중국은 그 후 출장 등 여러 루트를 통해 방문할 때마다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는 곳으로, 세계 경제의 축이 이동하는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2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중국어 공부를 시작했고 일주일에 한 권씩 무수한 중국 관련 책들을 섭렵 중이다. 국내에도 내로라 하는 중국물류전문가가 있어야 하는 필요성을 많이 느끼고 있기도 하거니와 우리 물류기술을 중국에 전달하고 싶은 소망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궁극적으로 한중일 3개 나라를 연결하는 물류 네트워크를 만들어 서로 다른 한중일 세 나라의 물류 환경을 비교해 보는 작업을 해 보고 싶은 것이 그의 최종 바램.

물류 정보시스템을 4년 정도 개발했고, 같은 햇수만큼 이제 영업 일을 하고 있는 그는 현재 일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크다. 자신이 생각하는 경력 관리 루트(시스템 개발, 컨설팅, 영업)대로 그의 경력 칸이 차곡차곡 잘 채워지고 있을 뿐 아니라, 시스템 개발을 한 경력을 바탕으로 영업을 하다 보니 전체적인 그림이 보이는 것도 그가 걸어온 길이 있었기에 누릴 수 있는 기쁨이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시장에 널려 있는 그저 그런 제너럴리스트보다는 스페셜리스트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그는 그런 꿈을 뒷받침해 줄 수 있는 조직에 몸담고 있는 것도 기분 좋은 일이라고 했다.

분명한 선택과 집중에 의해 자신이 선택한 특정 프로젝트에서 멋지게 성공해 보임으로 자신만의 색깔을 분명히 하고 살아갈 때 그는 특별한 스페셜리스트로 각인될 수 있을 것이라 믿으며 물류전문가의 길을 걷고 있다.

글 백현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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