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9-20 10:56

철강재값 내년까지 강세로 조선업계 채산성 악화 전망

일본수입산 후판가격 t당 150달러 올라



전세계적인 철강재의 수급 불균형으로 철강재 가격의 상승세가 내년 이후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20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국제철강협회(IISI)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전세계의 철강수요가 9억1천700만t에 달해 사상 최초로 9억t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긴축정책 발표이후 국제 원자재 시장에서 구매를 재개하고 최근에는 반덤핑 제재까지 철회하면서 철강재를 수입하고 있는 중국의 경우 올해 수요량이 2억6천300만t에 달해 전세계 수요의 29%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IISI는 또 향후 이같은 중국의 수요 증가세가 당분간 지속되면서 전세계 철강수요가 연평균 4.6% 증가해 오는 2007년에는 10억4천100만t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수요증가가 전세계 철강수요 견인

삼성증권도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서 중국의 수요 증가와 함께 일본과 미국 등의 철강재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전세계 철강재 가격이 오는 2007년까지 강세국면을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철광석, 유연탄 등 국제적인 원자재 가격 상승, 미국과 일본, EU 등의 경기 회복, 미국과 일본 철강업체들의 구조조정에 따른 생산능력 감소 등의 영향으로 내년 상반기에도 철강재 가격이 강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수요 증가세의 둔화 여부에 따라 내년 중반부터 소폭의 조정을 받을 수는 있지만 오는 2006년 중반에서 2007년까지는 전반적인 철강재 가격의 강세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우증권도 전세계 주요 철강업체들이 오는 4.4분기 판매가격을 일제히 인상하면서 내년에도 철강업체들의 영업전망이 밝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대우증권은 현재 국내 공급 부족으로 인해 열연강판과 후판의 연간 수입량이 각각 450만t, 250만t에 달하고 있고, 내년에도 중국의 철강 수급 불균형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미국의 열연강판 가격은 작년말보다 무려 125%나 급등하면서 t당 700달러를 넘어섰고 일본에서도 t당 6만2천엔으로 작년보다 37% 가량 상승했다.

또 국내 조선업계가 일본에서 수입하는 후판가격이 t당 150달러가 오른 600달러선에서 결정됐고 이에 따라 국내 철강업체들도 주요 제품의 가격을 이미 올렸거나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처럼 철강재 공급 부족과 가격 강세가 지속되면서 조선과 자동차, 건설, 가전 등 철강 수요업계가 채산성 악화 등의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철광석과 유연탄 등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공급 부족이 지속되고 있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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