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9-08 00:20

택배업계 “추석특수 잡아라”

차량ㆍ인원 대폭 확충, 쇼핑몰 추석용 선물세트 선봬



추석을 앞두고 물량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택배업체들이 이를 겨냥한 추석특수 사냥에 나섰다.

대한통운은 추석 2주전인 13일부터 물량이 상승해 일주일 전인 20일부터 취급물량이 최대치에 이를 것으로 보고 차량 증차와 인원 긴급편성에 나섰다.

대한통운은 추석시즌에 접어들면 현재보다 80~100% 늘어난 일일 31만박스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대한통운은 차량 198대를 증차하고 하역장비의 보강, 냉동 및 냉장차량 점검 및 택배사원 휴대용 핸드카 제작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 추석은 예년보다 빨리 찾아왔기 때문에 기존 인기품목인 냉동육, 생선류 등의 취급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신선도 유지에 주의를 요하는 품목을 위해 냉동, 냉장택배차량 80대를 대기시켰고 미세한 충격에도 결함이 생길 수 있는 특수품목 등을 위해 무진동차량 5대를 준비해 완벽한 배송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회사측은 전했다.

대한통운은 13일부터 25일을 추석특수기간으로 잡고 그 기간동안 발생할 물량이 지난해보다 10%이상 증가한 330만개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회사측은 이미 전국 40개 지점과 300여개 택배 영업소, 1만1천여개의 택배 취급점 등의 장비 점검 및 차량점검 등을 마무리하고 추석특수기간 배송 체제에 돌입했다.

또 당일 배송을 완료키 위해 SMS(휴대폰단문서비스)와 휴대폰 일체형 택배PDA를 통해 고객에게 사전 고지하는 등 빠르고 안전한 배송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

대한통운 관계자는 “올해 택배시장은 홈쇼핑 등 무점포유통업체의 부진으로 다소 주춤한 양상을 보였으나 추석을 기점으로 반등세로 접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하반기 최대 택배특수기간인 추석물량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추석기간중 3천200만박스 이동 예상

현대택배는 추석특별수송기간을 16일부터 내달 2일까지 보름동안 실시한다. 이 기간 중 하루평균 물량은 250만박스, 추석기간 전체로는 약 3천200만 박스가 전국적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택배 자체취급물량은 하루평균 30만6천박스로 작년보다 6.6% 늘 것이란 예상이다.

현대택배는 이같은 물량급증에 대비해 본사직원 400여명을 현장 배송에 투입하고 터미널 작업인원 308명을 추가배치할 계획이다. 콜센터인원도 28명 증원한다.

이와 함께 집배송 차량 420대를 증차하고 냉동ㆍ냉장차량 105대를 추가배치할 방침이다.

또 본사와 지역본부에 24시간 종합비상상황실을 신설하고 특별기동팀을 예비운영해 물량이 급격히 증가하는 지점에 긴급투입하게 된다.

현대택배는 이와관련 추석특별수송기간 중엔 단기간 물량 폭증으로 택배집하가 평소보다 원활하지 않을 수 있어 발송전날 집하예약을 하는 것보다 며칠정도 여유를 두고 미리 택배 예약을 해두는 것이 정확한 배송을 위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또 집이나 회사근처 편의점을 이용하면 택배사원을 기다릴 필요없이 24시간 택배접수가 가능하고 요금도 할인받을 수 있으므로, 취급점계약을 맺고 있는 세븐일레븐이나 미니스톱 같은 편의점을 이용하는 것도 추석기간중 원활한 배송을 위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단 편의점 이용시엔 당일 오후 2시 이전에 접수가 돼야 다음날 배송이 가능하다.

한진택배는 추석특수를 맞아 자사가 운영하는 지역 특산물 직배송 전문 인터넷 쇼핑몰인 한진몰(www.hanjinmall.co.kr)에 다양한 추석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웰빙용 추석선물 인기

한진몰은 사과, 배 선물세트를 비롯해 추석 선물로 인기가 높은 전통한과, 육류세트, 수산물세트 등 다양한 가격대의 상품을 준비했다. 또 웰빙에 관심이 높아지는 것에 맞춰 ‘내고향 웰빙선물세트’ 코너에서는 최고 품질의 자연산 송이, 임산물세트 등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이번 추석부터는 대량 구매 기업을 대상으로 과일박스에 기업 홍보용 디자인을 인쇄해주는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 서비스는 사과, 배를 개별포장하고 큰 박스에 재포장해 내부 과일박스나 겉박스에 회사 로고나 상호 및 구매 고객이 원하는 디자인을 인쇄해주는 것이다.

한진택배는 50박스 이상 주문할 경우에는 겉박스에 회사 로고나 상호를 인쇄해주고, 200박스 이상 주문할 경우에는 내부 과일 박스에 기업이 원하는 디자인을 무료로 인쇄해주기 때문에 기업 홍보에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CJ GLS도 18일부터 내달 2일까지를 ‘중추절특수기간’으로 정하고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CJ GLS측은 이 기간 택배물량이 경기침체로 폭발적으로 늘어나지는 않겠지만 작년 추석시즌에 비해 8% 늘어난 하루평균 약 20만박스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CJ측은 이에따라 현재 운용중인 1천여대의 차량 이외에 1천여대를 추가 투입하고 터미널의 배송물 분류인력을 10% 정도 더 충원할 계획이다.

올 추석 ‘보여주기’보다 ‘실속형선물’ 우세

한편 긴 내수침체의 영향으로 올해 추석선물은 값싸고 실속있는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택배가 지난 1일부터 5일간 개인고객 12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결과에 따르면 선물 대상자수를 늘리겠다(26%)거나 비슷하게 유지하겠다(58%)는 응답이 전체 84%를 차지해 줄이겠다(16%)는 응답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그러나 전체선물비용은 작년보다 늘리겠다(12%)보다 줄이겠다(43%)가 많아 응답자 대부분은 비용은 늘리지 않으면서 가벼운 선물을 여러 사람에게 더 많이 하겠다는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기존 보여주기형 선물에서 탈피, 저렴하면서 받는 사람의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실속형 선물을 하겠다는 심리인 것.

현재까지 진행된 추석기간 집하예약 물량은 품목별로 햄 등 통조림과 비누샴푸세트 등 가격부담이 적은 생활용품과 공산품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으며 명절요리에 필수적인 간장과 참기름세트도 주요선물목록에 포함돼 있다고 현대택배는 밝혔다.

작년에 가격이 비싸 그리 눈에 띄지 않았던 사과와 배 등의 과일은 올해는 산지작황이 좋고 가격이 내려 배송물량이 2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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