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7-15 10:21

<업체탐방>오리엔트스타로직스

“저의 1년은 10년이라는 각오로 뛰겠습니다"
30년 물류통 유영종 사장 복운업계 힘찬 노크



“불과 20여년 전 미국의 카넬 선더스는 65세 나이에 단돈 105달러로 켄터키 프라이드 치킨을 창업했습니다. 이 회사는 불과 8년만에 미국내 600여개의 점포를 가진 거대 프랜차이즈 체인을 형성했고 이제는 세계적인 기업군으로 성장했습니다. 저는 이보다 매우 빠른 50대 중반에 창업했습니다. 저의 1년은 10년입니다. 따라서 앞으로 3년간 열심히 하겠습니다.”

지난 12일 창업의 닻을 올린 오리엔트스타로직스의 유영종 사장이 주변 지인과 업계 파트너들에게 밝힌 창업의 변이다. 다른 사람의 10년은 자신에게 1년이라는 유영종 사장. 남들이 30년을 들여 해낸 일들을 3년안에 해내겠다는 다부진 포부로 복운업계를 힘차게 노크했다.

오리엔트스타는 벌써부터 세계 각국 업체들의 파트너 제의가 쇄도하고 있다.

“세계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미국계 다국적 기업이 이미 한일간 LCL화물 운송에 대해 독점 서비스협의를 제의해왔습니다. 이들과의 파트너십 계약으로 최소 300t정도의 물량이 예상됩니다.”

이외에 일본 굴지의 물류 및 포워딩업체와 파트너 계약을 성사중에 있으며, 대만 포워딩업체와도 운송계약을 맺고 500t~800t정도의 물량을 약속받았다.

회사가 본격적으로 런칭도 하기 전에 이같이 운송계약이 봇물을 이루는 것은 이례적인 일. 이에 대해 유사장은 공을 주변 사람들에게 돌린다.

“결국 물류업도 사람이 하는 겁니다. 곧 사람 사이의 믿음을 사고파는 거죠. 제품이나 물량이 따라붙긴 하지만 결국은 사람을 남기는 것이 가장 성공한 사업가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유영종 사장의 이번 창업에 가장 힘을 보태고 있는 사람들은 다름아닌 유 사장이 30여년간 몸담았던 항공 및 해운회사 선후배들이다.

이들은 국내, 국외 유수 포워더들에 유 사장의 창업과 오리엔트스타로직스의 운송서비스에 대해 소개하는 등 보이지 않는 ‘팬텀 세일즈맨’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런칭하자마자 파트너 제의 봇물

유 사장은 이렇듯 주변의 도움에 다시금 창업의 변을 마음속에 새기며 각오를 다진다고. 다른 사람한테 받은 은덕을 3년내에 곱절로 보답하겠다는 것. 그만큼 열심히 노력해야함은 물론이다.

유 사장은 한진해운, 대한항공 등 우리나라 물류분야를 해운, 항공으로 양분하는 두 업체에서 30여년간 몸담은 만큼 해운과 항공에 정통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와 함께 다년간의 해외 주재원 생활로 외국의 물류특성을 누구보다 많이 알고 있다는 것이 큰 강점이다.

특히 일본에 대한 노하우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일본현지 선사부터 시작해 포워딩, 하주들까지 폭넓은 인간관계를 토대로 한 유 사장의 대일본 서비스는 이전부터 정평이 나 있다.

유 사장이 초대 전문경영인으로 일했던 일본계 포워더 나이가이트랜스라인(코리아)가 창립 3개월만에 흑자로 돌아서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이 유사장의 풍부한 일본 노하우에서 비롯됐다는 것은 업계에선 웬만한 사람이면 다 아는 사실이다.

“한일간 서비스는 네트워크 싸움입니다. 이번주 내로 도쿄나 고베 등 일본 5대항 외에 지바, 미즈시마, 후쿠야마, 히로시마, 니가타, 시미즈, 도마코마이 등의 로컬항까지 모든 네트워크 구성을 끝내고 부산항에서 LCL콘솔 서비스에 들어갈 계획입니다.”

오리엔트스타로직스는 LCL콘솔 전문업체다. 이미 여러 업체들이 콘솔 시장에서 자신들만의 영역을 확보하고 있지만 철저한 네트워크와 한일서비스에 대한 노하우, 퀄리티 서비스로 승부하겠다는 전략이다.

운송부터 컨설팅까지…“이게 바로 토탈 물류”

이와 함께 그가 자신있게 내놓는 것이 물류컨설팅. 30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물류노하우와 시스템에 대한 조직관리, 생산성 향상 등 고객들에게 물류자문역할까지 뒷받침하겠다는 계획이다.

“인간관계가 중요하다고 하나 업무적인 부분에까지 이를 적용할 수는 없습니다. 기존 콘솔업무가 직원들끼리의 안면을 통해 이뤄졌으나 전 특화된 서비스로 코로딩 영업을 진행해 나갈 계획입니다. 물류컨설팅도 이의 일환이죠. 곧 토탈물류를 지향하는 것이 오리엔트스타로직스의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유 사장은 해운과 항공을 아울렀던 만큼 인천공항을 경유하는 중국발 씨앤에어(Sea&Air)서비스도 검토 중이다. 청도, 천진, 상해, 홍콩, 남중국 등에 이미 네트워크를 구성해 놓은 상태. 거기다 공항만 창고업자들과도 경쟁력 있는 계약을 체결해 해운과 항공 사이를 절묘하게 파고드는 씨앤에어서비스의 강점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한-일, 한-중 서비스가 본 궤도에 오른 후 이미 500t이상의 물량을 확보하고 있는 미주지역으로 콘솔을 확대할 것이며, 미주지역 서비스가 정착되면 이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서ㆍ동남아지역으로 넘어가서 고객의 요구에 최대한 부응토록 서비스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현재 미주지역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파트너계약 메시지가 오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6개월 후에 뵙겠습니다. 한일 콘솔화물을 중심으로 1천t 물량을 핸들링하는 업체로 성장해 있을 겁니다.”

6개월. 유 사장의 표현대로라면 다른 사람에겐 5년이 되는 기간. 그는 창업의 변을 떠올리며 다시한번 다진 각오를 힘주어 말했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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